어린왕자의 눈. 저우바오쏭. p272
이미 어른이 되어버렸는데 어떻게 여전히 동심을 가질 수 있을까?
설령 가지고 있다 한들, 사는 데 동심이 꼭 필요할까?
성장은 ‘동심을 잃는 과정’이다.
과연 동심을 그리워하는 사람 말고, 인생의 모진 풍파를 다 겪고도 여전히 동심을 간직하며 사는 어른이 있을까?
이것이 바로 생텍쥐페리가 『어린왕자』에서 독자에게 던지는 핵심 질문이다.
동심이란 무엇일까?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그 그림에서 보듯 동심이란 인간에 대한 가장 직관적이고 진실한 통찰이다. 어른들이 구렁이는 보지 못하고 모자만 본 것은 그들은 이미 직관적으로 진실을 꿰뚫는 능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마음으로 보아야만 제대로 볼 수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이 마음을 나는 동심이라고 부른다.
어린왕자가 대단한 이유도 그가 세상의 여러 모습을 다 본 후에도 여전히 동심을 간직했기 때문이다.
첫사랑에 서툰 이유는 멋진 사랑을 간절히 바라면서도 정작 사랑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사랑에도 학습이 필요하다. 상처받고 넘어지고 좌절하는 것은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그때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어. 행동을 보고 판단했어야 했어. 말을 가지고 판단해서는 안 되는 거였는데…”
“하지만 만일 네가 날 길들인다면 너와 난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야…”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어느 날 어떤 곳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 길들여질 확률은 아주 낮다. 인연을 만나기란 이렇게 어려운 법이다.
스스로에게 길들여짐. 스스로에게 길들여진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마음을 다해 관계를 맺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는 의미다.
그건 바로 어린왕자가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를 사랑했기에 다른 사람의 사랑을 쉽게 얻을 수 있었다.
불확실성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가장 불확실한 것은 바로 삶 그 자체다.(여여. 있는 그대로!)
“사람들은 이제 무얼 알아갈 시간도 없이 살지. 그들은 상점에서 다 만들어진 걸 사니까. 하지만 친구를 파는 상점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제 친구가 없는 거야. 친구를 원한다면, 날 길들이면 돼.”
소비지상주의. 사람들이 뭐든지 돈으로 쉽게 사려고 하는 것은 도덕적 결핍에 따른 것이다. 그러므로 시장화 상품화가 인류 복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깊이 이해하고 날카로운 비판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
“사람들 속에 있어도 외로운 건 마찬가지야.”
어른들은 고독했고 어린왕자 역시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을 찾지 못해 고독했다.
어린왕자의 눈에 비친 이상한 어른들? 무엇이 이상할까? 어른들은 중요하지 않은 일에 삶을 허비한다. 이렇게 인생을 허비하게 되면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결국 자신만의 세계에서 고독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사람이 고독하지 여부는 옆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는지와 별개로 그가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달려 있다. 번잡한 도시에 살고, 많은 사람들과 왕래하며 살더라도 외딴 섬처럼 외로울 수 있다.
어떻게 해야 서로 평등하게 존중할 수 있을까? 개인의 도덕성을 기르는 것 외에 공정한 사회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하지 않을까? (평등은 자유의 최고치입니다-신영복)
인생을 진짜로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건강한 인간관계. 길들여짐의 관계는 평등한 관계에서 가능, 개인의 행복한 삶은 사회 제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길들여짐은 정치적인 것이다.
저마다 삶의 경험치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기 힘들도 더 나아가 모든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부족. 종교 전쟁, 종족 갈등, 성 차별들은 모두 편견과 무지의 소산이지 않은가?!
우리가 말하는 공감은 바로 상상력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다,
독서의 기쁨? 새로운 세상을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