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의 풍경들 | 인간이 추구하는 궁극의 목적은 무위다

관조하는 삶. 한병철. 11-13쪽. 우리는 오로지 노동과 성과를 통해 삶을 지각하므로 무위를 결함으로, 가능한 빨리 제거해야 할 결함으로 여긴다. 활동이 인간의 실존을 남김없이 흡수한다. 그리항 인간의  실존은 착취가능하게 된다. 우리는 무위를 느끼는 감각을 상실해간다. 무위는 무능도, 거부도, 한낱 활동의 부재도 아니라 독자적인 능력이다. 무위는 고유한 논리, 고유한 언어, 고유한 시간성, 고유한 구조, 고유한 찬란함, 고유한 … 무위의 풍경들 | 인간이 추구하는 궁극의 목적은 무위다 더보기

장자에게 붙이는 사족 | 지혜로운 농부는 밭을 갈지 않는다

관조하는 삶. 한병철. 50-51쪽. 유명한 자연농법 개척자 후쿠오카 마사노부는 장자가 가르친 무위를 일관되게 실천한다. 그는 자신의 농사 방법을 “무위농법”이라고 부르며, 근대 농업기술이 부드러운 자연의 법칙을 파괴한다고 확신한다. 그 기술은 해법을 제공하긴 하지만, 그 해법은 그 기술 자신이 야기한 문제들의 해법일 따름이다. 무위농법은 장자의 요리사처럼 이미 자연에 깃들어 있는 가능성들 혹은 힘들을 이용한다. 장자라면, 지혜로운 농부는 … 장자에게 붙이는 사족 | 지혜로운 농부는 밭을 갈지 않는다 더보기

도래하는 사회 | 미래 세계는 과거 세계와 똑같다. 그럼에도 모든 것이 전혀 다르다!

관조하는 삶. 한병철. 154-156쪽. 도래하는 사회-노발리스 탄생 250주년에 부쳐 모든 것을 파괴해야 하지는 않을 것이며 전혀 새로운 세계가 시작되지도 않을 것이다. 다만 이 찻잔이나 저 덤불이나 저 돌을, 그런 식으로 모든 것을 조금만 옮기면 된다. 그러나 이 조금을 실행하기가 너무 어렵고 이 조금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내기가 너무나 어렵기 때문에, 세계와 관련된 그 일을 인간들은 할 … 도래하는 사회 | 미래 세계는 과거 세계와 똑같다. 그럼에도 모든 것이 전혀 다르다! 더보기

금강경강해 |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

도올 김용옥의 금강경강해 32-33 우리는의 종교의 언어적(제도적) 측면을 총칭하여 “교리”라고 부른다. 그러나 교리가 곧 종교는 아니다. 불교의 교리가 곧 종교(불교)가 아니며, 기독교의 교리가 곧 종교(기독교)가 아닌 것이다. 교리란 곧 교회조직이 요구한 리인 것이다. 교회가 없다면 교리가 필요할 이치가 없는 것이다. 교리는 어느 경우에도 종교가 아닌 것이다. 교리는 종교가 요구하는 제도가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리는 반드시 … 금강경강해 |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 더보기

우동 한 그릇 | “저… 우동… 일인분입니다만….괜찮을까요?”

구리 료헤이. 18~25쪽 “저… 우동… 일인분입니다만….괜찮을까요?”“물론입니다. 어서 이쪽으로 오세요.”여주인은 작년과 같은 2번 테이블로 안내하면서,“우동 일인분!”하고 커다랗게 소리친다.“네엣! 우동 일인분.”주인은 이렇게 대답하면서 막 꺼버린 화덕에 불을 붙인다.“저, 여보…. 서비스로 3인분 내줍시다.”조용히 귀엣말을 하는 여주인에게,“안 돼요. 그런 일을 하면 도리어 거북하게 여길 거요.”남편 역시 작은 목소리로 말하여 둥근 우동 하나 반을 삶는다.“이제 보니 당신 얼굴은 무뚝뚝해도 좋은 … 우동 한 그릇 | “저… 우동… 일인분입니다만….괜찮을까요?” 더보기

불은 나무에서 생겨 나무를 불사른다

도종환의 삶 이야기. 61-63쪽 ‘불은 나무에서 생겨나 도리어 나무를 불사른다(火從木出還燒木)’는 말이 있다. <직지심체요절>에 나오는 고승 대덕의 말이다. 사람들은 처음에 나무에 막대를 비벼 불을 얻었다. 나무에서 불을 얻었으니 그 불이 꺼지지 않도록 다른 나무를 꺽어다 계속 불에 얹었고, 그 불로 몸을 덥히고 먹을 것을 만들었다. 나무 처지에서 보면 나무에서 불이 생겼으나 그 불 때문에 모든 나무들이 … 불은 나무에서 생겨 나무를 불사른다 더보기

꽃은 소리 없이 핀다 | 그러나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다

도종환의 삶 이야기. 37-39쪽 꽃은 어떻게 필까. 꽃은 소리 없이 핀다. 꽃은 고요하게 핀다. 고요한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핀다. 꽃은 서두르지 않는다. 조급해하지 않으면서 그러나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다. 아우성치지 않으면서 핀다. 자기 자신으로 깊어져 가며 핀다. 자기의 본모습을 찾기 위해 언 땅속에서 깨어 움직인다. 어둠 속에서도 눈감지 않고 뜨거움 속에서도 쉬지 않는다. 달이 소리 … 꽃은 소리 없이 핀다 | 그러나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다 더보기

베다 읽기 | 지구상 문헌으로 기록된 인류 최초의 경전

베다 읽기. 이정호. 172쪽. 베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학작품이면서 힌두교의 근본 경전으로 인도사상과 문화의 뿌리이며 물질적 풍요보다 정신적 가치를 중시하는 인도인들의 영원한 바이블로 인도의 고대 역사나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문헌이다. 힌두교는 엄격한 출생종교이다. 힌두교도인 부모에게서 출생했다는 사실에 의해서 자식들도 힌두교도가 된다. 한 두교도들은 어떤 독특한 교리나 오래된 사상보다는 생활 의 모든 영역에서 전통적인 관습과 인습을 … 베다 읽기 | 지구상 문헌으로 기록된 인류 최초의 경전 더보기

바가바드 기타 | “그대는 슬퍼할 이유가 없는 것을 슬퍼하고 있다”

바가바드 기타. 한혜정 풀어씀. 150-153쪽 <기타>의 배경은 전쟁이다. 전쟁 배경을 어떻게 이해하는가는 <기타>의 전체 메시지를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어떤 사람들은 <기타>의 전쟁 배경에서 아르주나가 당면한 상황을 군인으로서의 의무와 가족에 대한 의무 사이에서 갈등하는 도덕적 딜레마 상황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선과 악의 싸움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보다는 ‘인간의 삶 자체’ … 바가바드 기타 | “그대는 슬퍼할 이유가 없는 것을 슬퍼하고 있다” 더보기

녹색혁명 이후의 논 | 온고지신 법고창생

흙의 숨. 유경수. 164-169쪽. 재래식 논농사가 무논과 노동체계 간의 상승작용을 극대화하면서 재난에 대한 저항성과 지속가능성을 발전시켜왔다면, 녹색혁명 이후에는 벼 품종 개량과 질소비료 공급의 병향이 논농사의 근간이 되었다. 1960년대 아시아의 녹색혁명은 쌀 생산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벽에 부딪히면서 초기에 좌절을 맛보았다. 재래종 벼들은 질소비료를 주면 더 많은 수확으로 반응하기는커녕 키만 웃자라 비바람이 불면 넘어졌다. 수천 년 내려온 … 녹색혁명 이후의 논 | 온고지신 법고창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