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농반X의 삶. 시오미 나오키. p254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좋아하는 일을 추구하다
반농반X라는 말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두 개의 축을 표현한다.
하나는 지속가능한 농업을 생활의 기반으로 삼은 것. 다른 하나는 타고난 재주는 세상에 나눔으로써 인생, 혹은 사회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농업이 왜 중요한지 모르는 사람도 많다. 이 시대는 워낙 그런 시대인 데다, 모르는 사람들을 설득할 만한 인물도 농업계에 드문 탓이다.
반농반X는 기껏해야 네 글자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심오한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말이다.
대만판 제목은 『반농반X적 생활』, 부제, ‘순종자연(順從自然), 실천천직(實踐天職)’, ‘자연과 가까이 살며 타고난 재주를 사유화하기보다 세상에 나누고 실천하자’라는 메시지를 여덟 자로 간결하게 나타낸 말이며, 동시에 인류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말이기도 하다.
반농반X라는 개념은 다음 두 가지 이유로 보편성을 갖고 있다.
하나는, 인간은 무언가를 먹지 않으면 죽는다는 것. 이것은 모든 동물의 숙명이다. 또 하나는, 인간은 음식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복잡한 심리를 지닌 생물이라 언제나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점 때문에 탄생한지 20년이나 된 이 개념이 지탱되어 왔다고 본다.
나는 조금이나마 자급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또 후세에 부정적 유산과 난제들을 많이 넘겨 줄 이 나라에서, 각자의 X를 나누어 희망을 만드는 길을 걸으려 한다.
인간은 자신의 어려운 처리를 상황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영국 작가 버나드 쇼의 말처럼 떨치고 일어나 자신이 바라는 상황을 찾아 나서는 사람, 찾지 못하면 그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만이 세상에서 성공할 수 있다. 스스로를 격려하고 힘든 시대를 타개하여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 이 책을 펼쳐 든 여러분과 미래의 어딘가에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나는 내 사명의 길을 계속 나아갈 것이다.
#지금, 왜 반농반X인가
소설가이자 영문학자 나쓰메 소세키의 사상적 도달점은 ‘즉천거사(卽天去私)’. 인간의 사심을 버리고 하늘의 공평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 즉 자연에 인생을 맡기는 것을 말한다. 감히 나 같은 사람도 도달할 수 없는 경지지만, 그래도 내 짧은 인생에도 사상의 도달점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반농반X일 것이다.
환경 문제, 식량 문제, 심리 문제, 교육 문제, 의료·복지 문제, 사회불안 문제 등 난제를 떠안은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좋으냐는 질문을 한다면, 나는 ‘반농반X라는 방식을 추천한다’고 답할 것이다.
하늘의 뜻에 따라 작은 생활을 영위하고 타고난 재주를 세상을 위해 활용하는 삶의 방식. 작은 농업을 통해 식량을 먹을 만큼만 생산하고, 정말로 필요한 것만 채우는 작은 생활을 유지하는 동시에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삶을 의미한다.
내가 반농반X라는 삶의 방식에 도달한 것은, 작가 겸 번역가 호시카와 준 씨의 저서에서 자신의 삶의 방식을 표현한 ‘반농반저(글쓰기)’라는 키워드를 만난 덕분이다(책을 통한 만남)
“바로 이거야!”
그때 나는 이 방식이 21세기의 삶의 방식, 생활방식의 하나의 모델이 될 것을 직감했다…그러던 어느 날 그 ‘반농반저’의 ‘저’ 부분에 ‘X’를 넣어 보았다. 그랬더니 놀라운 깨달음이 찾아왔다.
어쩌면 이것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삶의 방식을 공식으로 나타낸 말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이 어려운 시대를 계속 살아 나가기 위한 ‘작은 농업’과 세상에 나눌 ‘타고난 재주’, 즉 두 가지 X가 동시에 필요한 시대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반농반X라는 말이 탄행한 후 내 인생을 크게 달라졌다.
“마음이 바다로 나아갈 때, 새로운 말은 뗏목이 된다”-괴테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말, 새로운 개념이 필요하다. 의식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고 생활을 바꿔줄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는 일이 급선무인 것이다.
하늘의 뜻에 따르는 지속가능한 작은 생활을 기반으로 하여 타고난 재주를 세상에 나누고, 좋아하는 일을 통해 사회적 사명을 실천하는 방식인 반농반X. 이 방식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가 언젠가 실현될 것이다. 나는 그런 사회를 ‘타고난 재주를 서로 나누는 사회’라 부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말했다시피 작은 농업이 있는 생활을 시작하고, 각자의 X(뜻)을 공동으로 창출해 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사회가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풍요로운 삶의 터전, 시골로 가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기분 좋은 삶-반농반X의 진수
#좋아하는 일을 하면 먹고살 수 있는 사회, 과연 가능할까
‘작은 생활’과 ‘보람찬 사명’-이것이 반농반X다
누구나 ‘좋아하는 일을 해서 먹고살 수 있는 사회’를 꿈꿀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라 극히 현실적이며 21세기적인 꿈이다. 그리고 이런 사회를 ‘타고난 재주를 서로 나누는 사회’라고 부른다.
X지원 업무? 개인 단위의 경우, 본인도 몰랐던 X를 찾아 주고 그것을 사회적 가치로 이끌어주는 조정작업도 포함된다. 80세의 시가 마사에 씨를 소바보로 교실 강사로 초빙, 70세의 시바하라 기누에 씨가 혼자 살던 낡고 넓은 집을 농가 민박으로…노인들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개인적인 즐거움뿐만 아니라 개성과 특기를 살려 사회에 의미 있는 공헌을 할 기회까지 주어진다면 이들은 더욱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반농반NPO’ 청년의 꿈. “니키타에서 자연 농업을 할 겁니다. 또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손님과 소통을 즐기고 싶습니다. 아내는 갓 딴 채소를 요리하고요.”
#X를 찾아 자신을 갈고닦는 사람들_각자의 전원생활
내 존재에 자신이 생겼다-영화 자막 번역가의 이야기
“농민을 존경했습니다. 그러나 무의식중에 농민과 나 사이에 경계선을 긋고 멀리서 바라보고만 있었던 겁니다. 심심하면 농업과 환경문제를 들먹이고 탁상공론을 펼쳐서 자기만족에 취하면서도 해결은 전부 경계선 너머의 일로 미루고 있었던 거죠.”
나카타 씨가 농사를 짓기로 결심한 데에는 한 청년의 영향이 컸다. 당시 둘 사이에 식량 자급률과 환경문제에 대한 격론이 벌어졌는제, 나가타 씨의 생각이 탁상공론으로 드렸던지 청년은 ‘당사자가 되고 나서 말하라’고 일갈했다.
농사는 생활의 기반, 그 위에서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면 된다는 반농반X 철학.
“…반농반X를 알고서야 비로소 제 존재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어요. 그제야 저는 저 자체로 괜찮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전하는 것이 아니라 전해지는 것이다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질수록 주위와의 거리감을 느끼게 되었고, 전부 부질없는 일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전하는 것이 아니라 전해지는 것이다’라는 말을 어딘가에서 듣고, 새삼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기 시작했다.(보여줌이 교육이다!)
X라는 글자는 ‘자신’과 ‘사회’의 조화를 나타낸다.
X라는 문자는 교차된 두 개의 선으로 이루어진다. 하나의 선을 자신의 길, 또 하나의 선을 사회의 길이라고 생각하면, 그 접점은 자신과 사회가 조화된 지점을 나타낸다…개인과 사회의 콜라보레이션(공동 창작), 그것이 바로 X다.
동시에 그 X는 본인의 가슴이 설레는 일이어야 한다.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먹고 자는 일조차 잊을 만큼 스스로 몰두할 수 있는 일, 즉 자발성이 가장 중요하다.
다양한 X를 보유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사회. 여기에 만족스러운면서 행복한 생활의 새로운 모델이 있지 않을까?
반농반X는 21세기의 생활 양식인 동시에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이며 새로운 삶의 척도다.
#낯선 전원생활, 어떻게 시작할까
여러 번 찾아가서 친구를 만들 것
소유 가치에서 이용 가치로,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휴경지. 지금은 농밭이 황폐해지고 있다. 옛날에는 사람들이 자신의 논밭에 풀이 잔뜩 나 있는 것을 흉하고 창피하게 여겨 열심히 풀을 벴다. 지금도 그런 생각은 남아 있지만 막상 풀을 벨 일손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논밭이 많은 사람은 더욱 곤란한 형편이다.
##작은 생활, 큰 꿈_전원생황의 즐거움
물욕을 줄이고 건강에 힘쓰며 가정을 회복한다-반농의 의미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반농이 꼭 필요한 이유
먹고산다는 것에 대하여. 반농반X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유형은 다양하다
만약 내가 1995년에 호시카와 씨의 ‘반농반저’라고 표현한 것을 『에콜로지란 무엇인가』에서 보지 못했다면 지금의 반농반X 사상은 없었을 것이다.
내 아내는 “그냥 ‘저’를 ‘X’로 바꿨을 뿐이잖아?”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때 이미 그런 사상이 21세기의 삶과 생활 양식의 한 모델이 될 것을 직감했다.
“규모가 식량을 자급할 정도라면 그나마 괜찮지만 영이를 고려한 규모라면 상당히 무리가 따를 것이다. 지구에 농약이라는 독을 퍼뜨리는 짓은 절대 안 하겠다는 결심은 가까스로 지켰으나 결국은 기계의 힘을 빌리게 되었고, 대출금의 압박, 정신없는 생활은 더더욱 피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반농을 추천한다. 백 가지 작물을 재배하는 ‘백성’이 되거나 농업만으로 생계를 꾸리는 전업 농부가 될 필요는 없다. 하루 여덞 시간을 일한다면 그 절반은 자신의 먹을 것을 합리적인 방법으로 재배하는 데 쓰고, 나머지 절반은 무언가 수입이 되는 일이 할애 하면 된다. 내 경우에는 그런 삶을 ‘반농반저’로 표현할 수 있다..또 그 시간을 엄격히 5 대 5로 나누기보다 4 대 4 정도로 나누고, 나머지 2는 마음껏 놀거나 자연을 가까이하는 데 쓰면 좋을 것이다…”(니어링 부부의 조화로운 삶의 법칙? 4-4-4)
벼의 상황에 맞출까, 사람의 상황에 맞출까. 우리 집은 옛날만큼은 아니어도 주변보다는 늦게 모내기를 한다. 벼농사는 벼의 상황에 맞춰야 한다는 조상의 가르침에 따라, 되도록 절기에 맞추려 하기 때문.
#뺄셈이 생활_반농의 원칙
생활 수입이 적어도 마음의 수입은 넉넉하다
‘들어오는 것에 맞춰 내보낸다’는 말이 있는데, 시골에 살다 보면 직업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것은 사실이니 생활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은 무언가 큰 것보다 ‘작은 것’과 ‘알찬 것’이 필요한 ‘Slow and Small is Beautiful’의 시대다. 생활이 축소되면 힘들 것 같겠지만, X가 있어서 마음은 항상 넉넉하다. 그 진정한 기쁨은 생활 규모가 축소되는 아쉬움을 충분히 덮고도 남는다.
만들어 쓰기, 이웃 사람들과 나누어 쓰기, 물물교환을 통해 자연스럽게 절약도 하게 된다. 그 효과는 참으로 크다. 지구 환경까지 보호되니 말이다.
무엇보다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가족의 유대를 느끼게 되는 것이 장점. 거기에는 핵가족에서는 배울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필요한 것만 채운다-쇼핑의 판단 기준. 충동 구매는 피할 수 있고, 긴 안목으로 보면 비싼 것을 고르는 편이 유리한 경우도 종종 있다. 게다가 쇼핑은 그 자체로 즐거우니, 그럴 때는 전혀 주저하지 않는다.
『덧셈의 시대, 뺄셈의 사상』
세계적인 문제인 빈부 격차, 과도한 교육열 역시 어떤 의미에서는 편리성과 효율을 추구하려는 욕심이 않은 결과. 이런 문제들을 생각하면 과연 편리함만 추구하며 살아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피어오른다. 환경문제도 마찬가지. 생활에서 편리함을 조금만 줄여 봐도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그것에 젖어 환경을 오염시키며 살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소비를 할 때도 뺄셈의 사상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일단 소비에 대한 우리의 가치관부터 바꾸어야 한다.
‘즐거운 뺄셈’만으로 충분하다(『즐거운 불편』)
이제는 군살을 빼서 지역, 가족, 개인 등 작은 공동체의 압축성과 세련성을 추구해야 한다. 규모의 이익(Scale Merit)에서 작은 것의 이점(Small Merit)으로 가치 기준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슬로푸드, 슬로라이프로 작은 것을 추구하는 뺄셈의 사상에서 나온 개념. 없는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있는 것 찾아내기’에 집중하는 지역학 역시 뺄셈 사상에 입각해 있다.
#뺄셈의 생활에는 큰 ‘더하기’가 있다
화목한 가족의 시간을 만드는 법
우리 집에서 가장 쓸모없는 것과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겨울에는 붙박이 고타쓰가 있는 방으로 네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든다. 그 방만 훈훈하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 이처럼 가족이 한 데 모여 얼굴을 자주 맞대는 것은 좋은 일이다. 소통이 활발해지는 것은 물론, 표정만 보아도 서로의 기분을 읽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가족은 베이스캠프 같은 것
선택과 집중-돈 사용법. 국가에서 개인까지 전부 적용할 수 있는 원칙. 한정된 인생을 살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무엇에 에너지를 집중하느냐가 앞으로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소중한 생명을 중시하는 식생활
맛있는 것 먹기가 아닌 맛있게 먹기
생명과음식정보센터에서 자연 농업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때 나는 나와 같은 인생관, 가치관을 지닌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농업에 관심을 갖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나와 아내는 농사를 짓고 싶은 마음이 싹튼 것이고, 음식에도 관심이 생긴 것이다. 즉 우리는 농업을 환경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여겨 취농을 감행했다. 그리고 나는 내가 겪는 다양한 일에는 반드시 의미가 있다는 것을 믿는다.
된장 담그기는 우리 집의 주요 행사. 해가 갈수록 우리 집의 음식 자급률은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수제 식재료 중 최고봉은 단연코 된장이다…된장국은 우리가 밤낮으로 먹는 음식이라 떨어지고 없는 날에는 우선 딸부터 불만을 터뜨린다. 그런 된장국이 초등학교 급식에는 한 달에 두 번밖에 나오지 않는다니 정말 충격이다.
지역 고유의 비법 된장을 만들고 싶지만, 제조법을 물려받은 사람이 없어서 못하고 있다. 아내는 조만간 비법 된장에 도전하고 싶다고 한다..식재료 자급을위해 산나물도 딴다…다양한 민간요법 덕분에 의료 자급률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벼농사는 가족·지역민과 함께 하는 공동체 사업
온 동네가 총출동해 벼농사 개시
사람의 손으로 하는 논농사, 가족 협동의 기쁨을 알려주다
‘철학의 논’? 논은 훌륭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사람을 성장시킨다. 농사를 하다 보면 물의 고마움을 깨닫고 열매의 소중함을 느끼며 음식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개구리, 뱀, 이런저런 곤충, 작은 생명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요즘은 쌀은 부산물이고 논에서 보내는 시간, 사색의 시간이 주산물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 명상하기 좋은 곳, 오직 혼자인 이곳에서 하늘과 잠자리를 바라보는 이 시간이 나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하다…논은 또한 가족 협동의 장…어린아이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 가족의 일원이 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하물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 기쁨은 배가 될 것이다.
물 관리. 매일 하는 이런 일을 조상들은 ‘논 문안’이라 불렀다고 한다. 거름주기는 ‘인사’라고 말한다. 같은 생명체로서, 인간은 식물과 감정을 주고받는 능력을 타고난 듯하다.
#논에서 생명의 다양성을 발견하다
다양한 생명을 품은 논과 생명을 살리는 물
요즘은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쓸쓸한 논이 많다. 독한 농약을 쓰다 보면 그렇게 되기 십상이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숲에 가 본 사람은 알 테지만, 그런 숲은 그저 나무가 울창할 뿐 생동감이 없다. 반면 자연 잡목림은 다양한 생명을 품은 채 생기를 내뿜는다. 마찬가지로 요즘 대부분의 논은 개구리가 가끔 있을 뿐, 그저 잠잠하고 쓸쓸하다.
하지만 우리 논에는 다양한 생물이 산다. 곤충 애호가라면 사족을 못 쓸 물자라와 게아재미도 아주 많다. 논우렁과 미꾸라지도 있어서 해오라기처럼 큰 새까지 찾아온다.
딸은 유치원에서 농사 체험과 진흙 놀이를 하면서 몇 번이나 가재를 잡아 왔다. 그래서인지 우리 논에도 대단히 관심이 많다.
식물의 생존 전략에 감탄하다
힘들게 그러지 말고 제초제 쓰라고 충고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는 수확량을 늘리려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먹을 만큼만 얻으려는 것이니 되도록 내 손으로 일해서 수확의 기쁨을 맛보고 싶다. 또 가족의 건강, 환경, 작은 생명들을 해치지 않지 위해서라도 농약을 쓰지 않는 것. 내가 농약을 쓴다면 필시 농사를 그만둘 때가 된 것이리라.
#농사는 인간 교육의 장이다!
식량과 에너지 자급을 가르치는 유치원. 작은 수확제, 산에 올라가 뗄감 나무 주어오기와 직접 캔 고구마 구워 먹기
가족애, 가족의 협동으로 식량을 자급하고 생명을 이어 나간다. 이것이야말로 생명을 기반으로 한 생활인 것이다. 이것을 가르치는 것이 가족이며, 그 교육이야말로 가족이 본래 지닌 최대의 기능이다. 하지만 지금의 도시 생활에는 그런 교육이 없다. 그리고 이제 시골도 그렇게 되어 가고 있다.
##꼭 찾아내자! ‘나’라는 매력 넘치는 원석
좋아하는 일과 쓸모 있는 일의 조화-반X의 방향성
#없는 것에 대한 집착에서 있는 것 찾아내기로
70세의 나이에 농가 민박을 시작하다-행복한 일1
타인의 X를 지원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나의 권유에 따라, 넓은 집에 혼자 살던 시바하라 기누에 씨는 농가 민박이라는 커다란 X를 실천하게 되었다. 수익사업이 아니므로 체험 신청자는 실제 비용 정도만 내면 된다. 그리고 저녁밥과 다음 날 아침밥은 시바하라 씨와 함께 먹는다. 이 음식의 대부분은 뒷산에서 캔 산나물, 밭에서 딴 채소로 만들어진다. 지금 그대로에서는 밭일, 머위 따기, 산초 캐기, 밤 줍기, 등나무 바구니 짜기, 시골길 걷기 들의 시골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넓은 집에 혼자 사니, 도시 사람들이 놀러 오면 좋을 텐데”라고 시바하라 씨가 무심코 흘린 말에 내가 농가 민박을 권했다. 그래서 아야베의 첫 상설 농가 민박이 탄생하게 되었다.
80세가 되어서야 남을 가르치는 선생이 되었다-행복한 일2
80세의 시가 마사에 씨는 현재 소바보로 과자 만들기 교식의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여든 살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남을 가르치는 선생이 되었으니, 앞으로 10년은 더 할 거야.” 자신의 X를 찾은 시가 씨의 각오다.
고령자에게는 수입보다 활력과 의욕이 훨씬 중요하다. 그러므로 이런 행복한 일이야말로 장래 사회의 이상적인 직업이라 할 수 있다.
좋은 지역의 조건이란? 지금은 없는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있는 것 찾아내기에 집중해야 하는 시대. 우리가 보지 못할 뿐, 우리에게 ‘이미 있는 것’ 말이다.
당연한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전원생활 투어체험에 참여한 이타마에 씨의 “요리는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들 수 있다”라는 말에 나는 새삼 감탄했다. 된장, 간장, 소금 등 기본적인 조미료만 있으면 밭과 뜰, 냉장고 안, 창고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는 재료들로 대개의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학은 없는 것에 대한 집착이 아닌 있는 것 찾아내기다.
이제는 대도시를 부러워하면서 ‘여긴 아무것도 없다’고 한탄하지 말자. 이에유키 씨는 ‘의식의 원격 대상성’으로부터의 탈피, 요시모토 씨는 ‘정체성 폐쇄성’으로부터의 탈피를 주장한다. 의식의 원격 대상성은 가까운 것보다 멀리 떨어진 것을 가치의 대상으로 보는 경향을 말하며, 정체성 폐쇄성은 지역의 개성을 파악하지 못한 채 모든 변화와 외부 의견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 또는 들어보지도 않고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경향을 말한다.
돈만 생각하는 경제 활성화 대책은 도시의 풍요를 부각시킬 뿐아니라 지역은 결국 없는 것에 대한 집착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돈이 아닌 자연 풍토, 생활 문화, 공동체, 돈에 얽매이지 않는 생활양식 등 지역에 다양하게 존재하는 가치로 눈을 돌리면 그 지역만의 풍요가 부각된다.
누구나 간단하게 있는 것 찾아내기를 실천할 수 있다. 일단은 토박이와 뜨내기가 한데 어울려 지도와 사진기, 색연필을 들고 지역을 돌아다녀 보자. 그러면서 물의 경로를 조사하고, 식물, 음식, 놀이, 집과 땅, 자연 신(神) 등의 사진을 지도에 붙여 만든 ‘지역 자원 카드’와 ‘지역 자원 지도’를 가지고 토론하는 것이다. 지역활성화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좋은 지역의 조건? ‘좋은 자연과 풍습·일을 배울 수 있고, 기분 좋게 살 수 있으며 친구가 세 명 이상 있는 곳’
지역 지도 만들기로 지역을 재조명하다. ‘도요사토니시의 날개 돋는 지도’
#산촌의 생활-온리 원 마을 만들기
노인에게 용기를. ‘엽서를 통한 용기 불어넣기’, 한 달에 한 번씩 한두 명의 노인에게 엽서 보내기
아야베에 관한 만 가지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산림봉사대, 1회 활동 참가비 1,000엔, 연간 회원비 4,000엔
전원생활 체험 투어. 시골에서 민박을 하며 농사와 예술을 체험하고 전원생활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아야베를 알리는 것이 이 투어의 목적. 우리 집도 여러 차례 숙박 손님을 받았다.
처음에는 숙박처 중에도 갈피를 잡지 못하여 일반 여관처럼 저녁상에 회를 올린 곳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 적응이 되자 이 지역의 소박한 요리인 절임 등을 대접하게 되었다. 대화를 하며 여행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농가민박은 농가를 비롯한 일반 민가에 숙박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전원생활을 체험하는 새로운 여행의 형채로, 유럽에서는 이미 대중화된 지 오래다. 유럽의 도시민들은 긴 휴가를 이용해 자연 환경이 풍부한 시골에 머무르며 그곳의 이웃들과 교류하고 그 지역의 자연과 문화, 공예 기술, 음식을 즐긴다.
경영계에서 이야기 마케팅이 일상화된 지도 벌써 10년. 소비자의 심금을 울리려면 이야기가 필요하다. 마을도 마찬가지다. 사로한 이야기라도 괜찮으니 만 가지를 엮어 냈으면 좋겠다. 이는 작은 마을, 작은 동네라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야기라는 희망은 우리 사회를 반드시 변화시킬 것이다(이야기 농업)
#한 알의 씨앗에서 인간을 생각하다
뛰어 봤자 종요 회사의 손바닥 위인 ‘농업’. F1종자
‘재래종을 지키지 않으면 힘들어질 것이다’? 지금의 농업은 차세대에 생명을 계승한다는 본질과는 동떨어져 있다.
생명의 계승자가 되어 재래종을 전하고 싶다
한 줌에서 시작된 참깨 농사 50년. 다네트에서 만나 생명의 씨앗으로 이어진 사람들은 지금도 미래를 육성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씨앗이라는 말의 심오한 의미는. ‘씨앗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인간이란 무엇인가, 내 삶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도 비슷할 것이다
#주는 문화, 나누는 문화가 결여된 현대
포스트 스쿨. 엽서 학교? ‘매주 배달되는 영원의 진수성찬’
우연히 볼 글 하나가 나에게 포스트 스쿨이라는 천직을 선물했다. 유치원 공개 수업 게임 이야기(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이마에 붙은 스티커가 같은 색끼리 모둠 만들기)
“자신만 생각한다면 이 게임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
자신을 제쳐놓고 남을 먼저 돌아보는 사람이 나타나야만 문제가 해결된다. 이처럼 남을 돌아보는 것이야말로 문제를 해결하는 최단, 최선의 길인 동시에 자신을 위한 길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그런 지혜로운 아이가 세상에 아직 많을 듯하여 희망을 느꼈다.”
다양한 집착에서 해방되는 훈련이 필요한 시기.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는 말을 들라면 나는 주저없이 ‘셰어(share)’라는 영어 단어를 고를 것이다.
우리는 받은 것은 잊어버리고 준 것에만 집착하기 쉽다. 그러나 조상들은 ‘비우면 채워진다’고 했다. 집착을 버리고 내려놓으면 자유로워진다는 뜻이다. 내려놓을 수만 있다면 굳이 만족을 찾지 않아도 저절로 만족하게 된다. 받기를 바라지 않고 주는 것, 그리고 잊어버리는 것. 그런 자세는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지역 화폐. 마을 만들기, 마을 기르기를 위해서는 지역민 사아의 유대 회복이 가장 시급, 지역 화폐를 활성화하려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하고 싶은 일인가, 해야 할 일인가?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자
#오키나와로의 대거 이주 현상이 시사하는 점
행복의 잣대가 돈에서 시간으로.
“마음이 바다로 나아갈 때, 새로운 말은 뗏목이 된다”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사회를 연상시키는 언어, 즉 새로운 사회상을 표현하고 그 사회상에 현실을 접목시키는 언어가 필요하다
덴마크인은 일하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가족과 지내는 시간을 늘리려 한다. 그들도 예전에는 일본처럼 저출산 문제로 고민했지만, 행복의 잣대를 돈에서 시간으로 바꿈으로써 그 문제가 깨끗히 해결되었다. 1인당 노동시간이 감소한 덕분에 워크셰어링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사람의 소중함을 국가 이념으로 내건 작은 나라, 부탄. 국민총행복량(GHP)
물론 우리의 기준으로 보면 사회인프라는 거의 갖춰져 있지 않다. 그럼에도 국민들이 만족을 느끼는 것은 그들이 없는 것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부탄의 국가의 목표인 ‘문화 유지’에는 노래와 의식, 풍습 등 무형 문화재도 포함된다. 조형 미술은 문화적 유산으로 남지만 무형 문화재는 일단 사라지면 두 번 다시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일곱 세대 후 자손의 삶까지 배려하고 책임지는 북미 원주민 이쿼로이 족의 철학
그들은 카누를 탈 때도 노를 천천히 젓는다. 너무 빨리 저으면 주변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과 반대로, 우리는 자손에게 미칠 영향은 고사하고 우리 자식이 질 부담조차 생각하지 않은 채 우리가 마치 마지막 세대인 양 행동하며 살고 있다.
발리 섬에서 이상적이 생활 방식을 발견하다.
아침엔 농부, 낮엔 쉬고, 저녁엔 예술가로. 이들 모두가 ‘완전한 실존’을 살아가고 있다…우리는 완전한 실존으로서의 삶을 잊고 ‘부분’으로서 살고 있다. 과연 그것을 정상으로 되돌릴 방법은 없을까? 반농반X가 그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만물과의 관계 회복이 반농반X의 진짜 의미
왜 ‘농’과 X가 둘 가 필요한가.
농사는 생명을 계승하는 행위다.
“…쌀농사는 쌀을 주식으로 먹는 모든 지구인의 교양이라고 생각한다.”
농사는 자연에 대한 감수성도 길러 준다. 농사를 통해 생명의 순환을 지켜보며 생명을 길러 내는 느낌을 배우는 것이다…아름다움에 감동할 줄 하는 감각, 인간에 대한 감사의 마음, 모든 감성이 거기서 솟아난다.
레이첼 카슨의 『센스 오브 원더』
“’센스 오브 원더’를 갖춘 사람은 인생에 지치지 않는다.”
사명 다양성 시대에 해야 할 일. 생명의 다양성은 곧 각자가 지닌 사명의 다양성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생명이 각기 다르지만, 전체로는 ‘하나의 사명’을 담당하며 조화로운 우주를 구성한다. 우리는 분명 그런 우주에 살고 있다.
‘기한이 없는 꿈은 실현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정말 맞는 말이다. 어느새 나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나이인 42세에 가까워졌다.
‘메멘토 모리(죽음을 생각하라)’
매 순간마다 ‘지금, 여기, 나’의 삶을 살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내일도 모레도 계속 존재할 것처럼 착각한 채 살아가고 있다. 인생에는 기한이 필요하다. 언제까지 살 것처럼 생각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도시나 회사에서는 할 수 없는 일
돈, 사업, 사상, 생애 중 우리는 이 세상에 무엇을 남기고 떠날 것인가
타인에 대한 배려는 환경 보호의 출발점. 그 후 ‘다음 세대에 무엇을 남길까’는 내 인생의 주제가 되었다.
아이에게 무엇을 남겨 줄 것인가. ‘딸에게 무엇을 남기느냐’, 타성에 젖어 살다가 열 살짜리 아이에게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채 떠난다면 너무 슬프지 않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나는 마흔둘에 죽어도 좋을 만한 삶의 방식을 선택하기로 했다.
딸의 인생을 인도할 만한 무언가를 남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선택은 결국 딸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을 할까에서 무엇을 했는가로-자기 탐색의 여행
퇴직 후 부부 사이에 문화 격차가 생기는 이유? 남성은 일반적으로 여성보다 자기 탐색이 더디다고 한다…퇴직하고 나서야 ‘좋아하는 일을 하자’ 준비 시작…여성은 육가가 끝나면 그런 과정이 자연스럽게 시작된다…남성은 구조조정, 질병 등 불의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 한 자신을 재점검하고 자신을 바꾸려는 생각을 좀처럼 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법. 자기 탐색? 사람은 그 열쇠를 찾고서도 열쇠 구멍을 못찾아 문을 열지 못할 때가 많다. 진정한 자신을 안다는 것은 자신의 타고난 재주 X를 찾아내서 세상을 위해 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일을 일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지속하면서 축적된 자신이야말로 진정한 내가 아닐까?
“하늘에 갖고 갈 수 있는 것은 남에게 준 것뿐이다”, “남에게 주지 않는 것은 낭비다”
내 여행의 목적은 내게 맡겨진 것, 부탁받은 것을 남에게 전하여 그를 돕는 것. ‘주는 문화’를 사회에 뿌리내리게 만드는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
지금 우리 사회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 사람으로 가득하다. 꿈 자급률이 몹시 저하된 것이다.
“꽃을 좋아했으니 정원사가 되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두려움도 비교도 야심도 없어. 그저 애정뿐이지.”-인도의 사상가, 크리슈나무르티
주변의 ‘살아 숨쉬는 사실’에 눈을 돌리자
만약 무언가 떠올랐다면 일단 도전해 보자. 할 수 있는 것부터. 아주 작은 일이라도 좋다. 가령 좋은 말을 들었을 때 그 말을 엽서에 써서 친구에게 보내 주면 어떨까?
인생을 마칠 때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의 밭을 보러 가는 의미-감성의 위대함. 『경제인류학의 초대』라는 책에는 파푸아뉴기니의 오로카이바족 소녀가 결혼하기 전에 상대의 채소밭을 보러 간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은 채소밭에서 상대의 성격을 읽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X는 자신을 변화시킨다
줄탁동시? 병아리는 안에서 어미닭은 밖에서 껍질을 쪼아 함께 깨뜨린다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당신의 간판 상품은 무엇인가.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물질 지상주의 만연했던 미국, “단지 돈을 얻기 위한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나 같다’-소로
“세상이 변하기를 원한다면 자신이 먼저 그 변화가 되라”-간디
소로우는 사회를 비판하는 한편, 우선은 자기 자신부터 진정한 생명을 영위하는 생활을 누려야겠다며 숲 속으로 들어갔다.
환경 문제에 종사하는 사람 대부분이 처음에는 사회를 바꾸려고 애쓴다. 그러나 사회는 그리 간단히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이내 좌절한다. 그러나 사회는 쉽게 바뀌지 않아도 자신은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진정한 행복은 일단 자신이 행복한 데서 시작되며, 엄선된 소소의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자라란다.”-영국 시인, 조지프 애디슨
##반농반X는 문제를 해결하는 삶의 방식이다!
다양한 사회 문제를 극복하는 지혜
#스스로 쓰고 스스로 연기하는 반농반X의 삶
“제가 각본을 쓰고 제가 연기하는 영화에 출연한 것 같습니다.”
의기투합할 때 최대의 힘이-초보의 쌀농사
소비자가 안전과 맛을 조금 더 중시한다면 농약과 화학 비료를 쓰지 않는 농가가 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물론 안전한 쌀을 길러 내려면 아는 사람만 아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지(志)+농공상-창작자의 삶의 방식
생활이 창작을 유도한다. “책을 쓰기 위해 자연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생활 그 자체가 창작을 유도하는 것이다. 농업도 자연과의 대화 수단일 뿐 수입을 위한 것이 아니다.”
#어떻게 살까? 퇴직 후 제2의 인생
전통, 문화, 생활의 지혜를 계승한다
현대의 세대 간 소통은 이미 단절된 상태다. 이는 사회 병리현상 중 하나.
그러나 인간 발달의 역사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삶의 지혜를 전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전통, 문화, 지혜의 계승은 노인들의 더할 나위 없는 X중 하나일 것이다.
#공동체 사업과 농촌 생활의 융합
반농반간병은 고령사회에 필요한 바람직한 모델
농사체험을 통한 자녀 교육. 만물에 대한 감각, 농촌 생활은 그것을 회복시켜 줄 것이다.
김을 맬 때마다 생각한다. ‘논에 사는 많은 생명은 사람을 가르치고 마음을 치유하는 등 무척 다양한 힘을 발휘한다’라고.
새롭게 들여오기보다는 이미 있는 것을 이끌어내는 지역 활성화
“‘마을 일으키기’라고들 하지만 일으키지 않는 ‘마을 일으키기’를 하고 싶습니다.”
자연 농업은 자연의 생태계를 최대한으로 유지하는 농업. 영원히 지속가능한 방식. 논밭을 갈면 땅은 본연의 힘을 잃어버린다.
NPO의 수효만큼이나 많은 사회 문제-사업 기회. 심금을 울릴 만한 일을 하다 보면 돈은 저절로 들어온다는 말이 있다. 농업에는 심금을 울리는 소재가 많다. 그럼 점에 착안하여 농업적 생활과 공동체 사업을 융합하면 되는데, 그 기본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강점을 아는 일이어야 할 것이다.
#행복을 만드는 새로운 지혜, 그것이 반농반X라는 삶의 방식
반농의 적정 규모는? 풀을 스스로 벨 수 있는 정도(가족의 도움까지 포함하여)의 규모를 유지하면 자연스럽게 가족이 먹을 만큼의 쌀이 생산된다. 그것보다 크면 노동력이 모자라서 무리를 하게 되는데 그러면 X에 지장이 생긴다.
반X로 꿈 자급률을 끌어올리자! 식략 자급률 못지 않게 꿈 자급률도 낮은 것 같다. 그 비율이 높아지면 지금보다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되지 않을까? 무역 입국이 아닌 ‘꿈 입국’을 생각해야 할 때다.
#반농반X, 시대의 혼탁함 속에서 빛을 발하다
지구 온난화 등 난제가 산적한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나는 20대 후반(90년경)부터 그런 고민을 하다가 30세 때 드디어 반농반X라는 라이프 스타일을 발견했다!
##『반농반X의 삶』 출간, 그 후의 이야기
#언어가 달라고 생각은 같다
대만과 중국 출간, “ 이 책을 읽고 지방으로 이주하여 경치 좋은 곳에서 민박을 시작했습니다”
#강연을 하며 발견하는 반농반X의 다양한 가능성
결국 내 인생의 주제는 ‘사람은 언제 바뀔까?’였던 것 같다. 강연? 여행? 한 권의 책? 아니면 스승이나 친구 등 사람과의 만남? 그것도 아니면 지진 등 천재지변? 구조조정 또는 질병, 교통사고? ***슬프게도, 무슨 일이 있든 좀처럼 변하지 않는 것이 사람이다.
#바다를 건너간 반농반X-해외로의 확대
우리 현대인은 이미 자연에서 멀어진 생활을 하며 자신들의 사정에 맞춰 자연을 통제하려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가족도 어느새 남처럼 되어 버렸다.
#자주 들어오는 질문들
“시골에서도 아이의 교육은 문제없나요?”
“…저는 좋은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가정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유럽 속담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현명한 어머니가 100명의 교사보다 낫다.’ 현명한 어머니라고는 했지만 어머니뿐만 아니라 부모 두 사람의 가치관, 철학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것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나도 많은 통찰을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