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교육을 위한 희망 로드맵 로컬에듀. 추창훈. p388
#지역교육의 밑그림을 다시 그리다
완주군의 교육도 다름 지역과 마찬가지? 중학생들은 지역의 고등학교를 외면한다. 학교가 미덥지 않은 학부모는 아이를 따라 지역을 떠날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학부모들의 삶도 지역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이런 상황이 해마다 되풀이된다.
지역교육의 밑그림. 아이들이 경쟁의 대열에 합류하지 않고, 지역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선순환의 지역교육 시스템을 만들고자 했다.
마을교육공동체운동. 아이들의 배움이 학교에서 끝나면 안 된다. 학교에서 교과 지식과 태도, 품성을 배우고 익혀, 배움을 삶 속에서 경험하고 또 실천해야 한다. 삶의 터전인 마을은 아이들이 경험하고, 또 실천하는 장이 되는 것이다.
참여하는 강사는 모두 마을에 살고 잇는 지역주민이거나 학부모. 프로그램을 만들고, 강사를 섭외하고, 강사비를 지급하는 일도 마을에서 한다.
우리는 교육이 근본적으로 변하려면 기나긴 시간이 흘러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조급해하지 않고, 뚜벅뚜벅 나아갈 것이다.
아이들은 지역의 심장이고, 교육은 지역의 미래를 담보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늘 잊지 않았으면 한다.
로컬에듀, 지역과 함께 꿈꾸다
#지역교육에 물음표를 찍다
인구는 늘어나는 데 학생을 줄어든다?!
텅빈 운동장에서 혼자서 공을 차고 있는 아이.
지역의 학교가 유의미한 선택지로 거듭나야 한다. 바깥세상을 동경하는 아이들을 붙잡기 위해서는 지역의 학교가 아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학부모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어여 한다.
학교는 지역주민에게 최소량의 물질이다.
독일 화학자 리비히의 ‘최소량의 법칙’? 식물의 성장은 넘치는 요소가 아니라, 가장 부족한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최대 물질이 아니라 최소 물질이 성장을 결정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신체의 한 기관에 이상이 생기면 건강을 유지하지 못한다. 지역에서는 학교가 최소 물질이라고 할 수 있다.
#정책토론회, 로컬에듀 첫걸음을 떼다
혁신교육지구. 학교 행사난 처리해야 할 공문이 너무 많아 선생님들이 아이들한테 집중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행정업무 인력 지원, 선생님들은 행정, 공문작성이 아니라 오로지 아이들 수업에 집중.
지자체 예산 확보 전략, 지역구 후보들이 선거공약으로 채택하도록 유도.
로컬푸드와 로컬에듀
로컬에듀는 지역의 학교에서 아이들이 자랄 수 있도록 지역의 모든 사람이 지역자원을 활용하여 학교를 지원한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질게!
#발로 뛰는 권역별 학부모 네트워크
학부모들은 참견하지 않고 참여했다? ‘학부모 활동을 입으로만 하면 참견이고 행동으로 함께 뒷받침하면 참여’
한평생 살아가면서 우린 참 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집니다. 그러나 꽃처럼 마음 깊이 향기를 남기고 가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마음을 잘 다스려 평화로운 사람은 침묵하고 있어도 한 송이 꽃처럼 저절로 향기가 납니다.(금란정 이야기!)
#찾아가는 공감토크, 모든 정책은 현장으로부터
학교를 모르고 학교를 지원할 수 없다
교육청에서는 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많은 정책이나 사업을 추진한다. 그러나 학교 현장을 깊이 있게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현장의 지지와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학교에 찾아가는 일이 쉽지는 않다
교육지원청이 통째로 학교에 찾아가다
학교는 밖에서 본 것과 많이 달랐다
선생님들은 교실에서 외로웠다
옛날 젊었을 때의 방법으로.
아이들은 흐르는 물입니다
아이들은 계곡에 흐르는 물과 같아서 우리한테 다가왔다가 곧바로 떠나갑니다.
우리가 지금 학교에서 혹은 교실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예전의 아이들이 아니라 언제나 새로운 아이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아이들을 만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들이 변했다고 탓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학교와 선생님이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것이 수업이든 인성교육이든 말입니다.
현장에 문제와 답이 동시에 있다
#지역의 교육력을 높이는 혁신교육특구
교육지원청과 지자체의 협력이 답이다
지자체와 평행선을 달리다. 아무리 협의해도 교육을 바라보는 인식과 관점의 차이가 워낙 커서 간격이 좁혀지지 않았다.
아이를 존중하는 학교
로컬에듀의 핵심은 학교의 변화다. 학교의 변화는 곧 학교교육과정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학교 변화의 핵심은 선생님들의 실천을 바탕으로 한 수업의 변화요,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교실의 변화다.
#따뜻한 학교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업무. 자발성이 없으니 창의성을 발휘할 리가 없다.
아이들을 데리고 주변 하천으로 생태학습을 갈 때, 내가 참여하여 결정하면 교육이고, 그렇지 않으면 업무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선생님들이 수업을 뺀 나머지를 모두 업무라고 보는 시각이 바로 여기서 나온다.
따뜻한 학교 만들기
많은 학교가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지만, 계획서가 계획으로만 존재하는 문화는 여전히 학교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역교육공동체 역량강화 연수에서 선생님들이 쏟아낸 말을 보면함께 과정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탈락없이 희망했던 모든 학교 선정? 경쟁을 통한 선정 방식이 로컬에듀의 기본정신에도 맞지 않았으며, 아이들에게는 경쟁을 지양하고 협력을 강조하면서 학교를 경쟁시키는 것 자체가 모순이었기 때문이다.
‘돌아가며 말하기’ 방식 토론
간략하기도 하고 엉성하기도 한 이 계획서에는 우리 학교 구성원들의 소박한 꿈이 모두 담겨 있다.
#열손가락 책임교육
학업 성적은 학생의 능력과 노력에 달려 있다? 이러한 관점은 학업성취도 차이를 모두 학생의 탓으로 돌린다. 학생의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요인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잡하다.
능력에 따라 균등한 교육? ‘능력에 따라’는 누구에게나 균일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한 명 한 명에 적합한 교육. 교육을 통해 학생 간의 선천적 차이를 좁혀주는 것이다.
학습더딤은 증상일 뿐. 왜 그런 증상이 일어났는지 파악하여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교사, 실천하면서 배우다
교사의 질이 교육의 질을 결정한다. 초등교사는 교실에서 전 과목을 담당해야 한다. 교사가 먼저 경험을 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교대생과 사대생들은 일탈 경험이 별로 없는 모범생들. 그런데 이들이 학교 현장에서 만나는 학생들은 그 스펙트럼이 워낙 넓어서 모범생이었던 교·사대생이 이해하기 어렵다.
시대는 교사에게 효율성이 아니라 전문성을 요구한다
배워서 실천하지 않고 실천하면서 배운다? 아이들이 그림처럼 정지해 있다면 모를까 교실마다, 아이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이로부터 출발한다
“아이가 수업 시간에 반복적으로 잠을 잔다”
입장을 바꿔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누구의 관점에서 생각하느냐에 따라 해결방법은 당연히 달라진다.
#학교, 연극의 무대가 되다
어쩔 수 없는 시골. 다채로운 문화예술을 직접 경험할 기회가 거의 없다.
밤늦게까지 고통을 참아가며 이를 악물고 공부한다. 학교란 배움의 고통을 참고 견디며 버텨야 하는 공간이다. 그러다 보니 늘 아프다. 매년 7만 명의 아이가 학교를 떠나고 20만 명 이상의 아이가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고 한다. 청소년 행복지수, 자기효능감 등은 OECD 국가 중에서 하위권이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의 머릿속에 학교는 다니기 싫어도 참고 버텨야만 하는 공간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다 보니 어른들이나 아이들의 기억 속에 학교는 아직 다 마치지 않은 숙제처럼 늘 찜찜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학교를 떠올리면 잔잔한 그리움과 입가에 스치는 흐뭇한 미소를 기대하는 것은 정말 어려울 일인가?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것을 설레게 할 수는 없을까?..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즐겁고 신나는 일이 있어야 한다. 학교가 아이들에게 즐거움 경험을 하는 공간으로 기억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
도덕교과서로만 도덕을 배우지 않는다 (사회교과서는 마을에서?)
학교를 품은 마을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우지만 마을에서 살아간다. 때문에 학교와 마을이 벽을 허물고 서로 활발하게 소통해야 한다. 교실에서 배운 지식과 자신의 삶이 아무 관계가 없을 때 학습에 흥미를 잃는다.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지역을 바로 알기도 어렵다. 바로 알지 못하면 애정도 없을 것이고, 애정이 없다 보면 지역을 떠나기도 쉬울 것이다. 마을이 학교를 살릴 때 비로소 마을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학교와 마을이 함께 만드는 교육과정
아무리 취지가 좋더라도 지역의 여건과 학교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마을에는 많은 전문가와 자원이 있다…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은 수업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마을의 전문가나 프로그램을 갈증을 느낀다.
마을과 학교가 어떻게 만날까
학교, 마을교육과정을 운영하다
우리 마을 알기 프로젝트 수업. 마을 강사가 아이들을 데리고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며 마을을 알아갈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했다.
학교 아지트 만들기 프로젝트
#교육기부, 오히려 아이들에게 배우다
마을선생님
#문밖 진로체험처
지역을 떠나게 하는 교육은 이제 멈춰야 한다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도록 도대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알지 못한다는 아이다 많았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그런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아이들은 학교와 지역에서 자신들이 꿈을 찾고 이를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지원받기를 원하고 있었다.
지역의 일터를 진로체험처로 발굴하다
#마을의 들꽃, 교육공동체
고산면의 ‘향기 나는 고산 교육공동체(고산향)’, ‘소양의 꿈을 찾는 사람들(소꿈사)’
마을과 함께 숨 쉬는 교육
#300인 원탁토론
#풀뿌리 교육지원센터
#마을교과서
지역별 마을교과서가 필요하다
고산을 깊이 알아가는 즐거움
고산 마을교과서 연구회
마을교과서를 활용한 가상의 수업? 고산천의 역사, 규모, 생태, 서식생물과 고산천을 활용하여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 아이들이 어릴적부터 아빠 손을 잡고 물놀이를 했던 고산천이 교과서에 나온다.
#플랫폼 홈페이지
기술의 힘으로 가치를 높이자. 로컬에듀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온라인 시스템을 궁리. 마을과 학교가 보다 폭넓고 활발한 소통을 위해 온라인 서비스 활용할 필요가 있다 생각.
혁신교육에서 지역교육으로
혁신교육. 이들 수업방식의 공통점은 아이들이 수업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가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학교를 졸업하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입시의 블랙홀로 빨려들어 갈 수밖에 없다. 지금과 같은 입시제도 유지…아이들은 다시 치열한 경쟁의 대열에 합류해야 한다…결국 혁신교육이 어느 정도 성공했다 하더라도 경쟁의 열차에 올라탈 수밖에 없는 냉엄한 현실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아이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위해 경쟁의 대열에 합류할 것이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기회를 잡기 위하여 결국 지역을 떠날 것이다.
이는 결코 혁신학교나 혁신교육의 힘만으로는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호지는 물질 중심주의, 무한 경쟁으로 대표되는 세계화의 폐단을 극복하기 위하여 지역화를 강조하고 있다. 지역화는 단순히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라 지역 단위의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을 보장하는 것이다. 지역이 함께 일자리를 만들고 연대하여 사회적, 경제적 공동체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는 루비콘 베이커리의 사업 모토를 보면 지역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나아갈 방향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지역의 삶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쩌면 이는 지역 내의 일자리 문제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그래야 어른이 되어서도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갈 마음이 싹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