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신 THE GOD DELUSION. 리처드 도킨스. p589
“누군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 이상이라고 한다.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로버트 퍼시그
#종교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라!
어린 시절 아내는 학교를 몹시 싫어해서 차라리 퇴학당하기를 바랐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20대가 되었을 때 아내는 그 사실을 털어 놓았고 장모는 깜짝 놀랐다. “그런데 왜 그때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니?” 아내의 대답이 바로 이 글을 쓰게 된 동기가 되었다.
“그래도 되는 줄 몰랐어요.”
그래도 되는 줄 몰랐다!
추측하건대 종교를 믿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종교에 불만을 갖거나, 종교를 믿지 않거나, 종교의 이름으로….당신은 균형 잡힌, 행복하고 도덕적이고 지적인 무신론자가 될 수 있다. 그것이 내가 일깨우고자 하는 첫 번째 사실이다.
종교는 모든 악의 근원이 아니다. 그 어느 것도 모든 것의 근원이 될 수 없으니까…
존 레넌의 노랫말처럼 “상상해보라, 종교 없는 세상을.” 자살 폭파범도 없고, 911도, 런던폭탄테러도, 십자군도, 마녀사냥도, 화약 음모 사건도, 인도 분할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도,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에서 벌어진 대량 학살도, 유대인을 ‘예수 살인자’라고 박해하는 것도, 북아일랜드 ‘분쟁’도, 명예 살인도,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번들거리는 양복을 빼입은 채 텔레비전에 나와 순진한 사람들의 돈을 우려먹는 복음 전도사(“신은 당신이 거덜 날 때까지 기부하기를 원합니다”)도 없다고 상상해보라.
어린 시절의 종교 문제. 이슬람 아이다 아니라, 이슬람 신자의 아이다. 그 아이는 너무 어려서 자신이 이슬람교도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이슬람 아이 같은 것은 없다. 가톨릭 아이 같은 것도 없다.
무신론자의 자긍심. 무신론은 언제나 마음의 건전한 독립성, 즉 건강한 마음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나는 특히 미국 독자들에게 할 말이 있다. 현재 미국의 광적인 신앙은 주목할 만한 것이기 때문이다. 변호사 웬디 캐미너는 좀 과장하여 미국에서 종교에 대해 농담을 하는 것은 미국 재향군인회관에서 국기를 불태우는 것만큼이나 위험하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무신론자의 지위는 50년 전 동성애자의 처지와 다를 바가 없다…하지만 무신론자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수가 훨씬 많다. 특히 교양 있는 엘리트들 중에 많다. 존 스튜어트 밀이 이렇게 말할 정도였다.
“가장 명석한 사람들, 지혜와 덕을 겸비한 사람들 중에 종교적 회의론자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게 된다면 세상은 경악할 것이다.”
미국의 여론 조사 결과,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가 유대교도보다 훨씬 많았고, 다른 대다수 종교 신자들보다도 많았다. 하지만 정치 로비에 뛰어난 유대인과는 달리, 그리고 그보다 더 막강한 정치권력을 휘두르는 복음주의 기독교인과는 달리,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는 조직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영향력이 거의 전무하다. 사실 무신론자들을 조직화하는 일은 고양이 떼를 모으는 일에 비유되어 왔다…떼 지어 몰려다니지는 않는다 해도, 수많은 ‘고양이’가 모이면 아주 시끄러워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원제에 붙은 망상(delusion)? “다윈주의는 자신보다 더 고등한 권능자가 자신의 운명을 지배한다는 망상으로부터 인류를 해방시킨다.”
#대단히 종교적인 불신자
나는 인격신을 상상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다. 신은 우리의 불충분한 감각으로 세계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경외심을 품게 하는 정도면 충분하다.-아인슈타인
믿음을 믿다
종교가 모든 것을 이긴다. 종교는…“당신은 이것에 대해 나쁘게 말해서는 안 된다. 그냥 그래서는 안 된다. 왜 안 되느냐고? 그냥 그러면 안 되는 거다!”라는 겁니다.
구유고슬라비아의 ‘인종 청소’? 명백한 종교 갈등. 종교 청소를 가리키는 완곡어법이었다. 우리가 이라크에서 보는 것은 ‘종교 청소’다.
종교 신앙의 요체, 그것의 위세와 주된 영광은 그것이 합리적인 정당성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우리가 편견을 주장하면 으레 그 편견을 옹호하라는 요구에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종교인에게 신앙을 정당화하라고 요구한다면, 당신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꼴이 된다.
#신 가설
한 시대의 종교는 다음 시대의 문학적 여흥거리다.-랠프 월도 에머슨
세속주의 : 미국의 국부들과 종교
모든 강력한 무기가 그렇듯이, 신의 이름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합니다. 이 땅 전역에서 세를 넓히고 있는 각종 종파들은 그들의 종교적 영향력을 지혜롭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합중국 정부는 그 어떤 의미에서도 기독교에 토대를 두지 않고, 이슬람의 법이나 종교나 평화를 결코 적대시하지 않으며, 앞서 말한 주들은 이슬람 국가에 대해 어떤 전쟁도, 적대 행위도 한 적이 없으므로, 종교적 견해에서 비롯되는 어떤 구실도 결코 두 나라의 화합을 해치지 못할 것임을 선언하는 바이다.
오늘날 종교적 광신주의라는 요정이 미국에서 마구 날뛰는 모습을 미국의 국부들이 보았다면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기독교는 여태껏 인간이 갈고 닦은 가장 비뚤어진 체제다” 같은 제퍼슨의 말들은 자연신론뿐 아니라 무신론과도 부합된다.
“아니오, 나는 무신론자들을 시민으로 봐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들을 애국자로 봐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이곳은 신이 다스리는 나라입니다.”-조지 부시
기도의 힘. 대규모 기도 실험. 프랜시스 콜턴은 기도가 효험이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인물. 결과는 아무런 효험도 없었다
드레이크 방정식? 외계 생명체의 존재 확률 계산식
“충분히 발전한 기술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 우리 기술이 빚어낸 기적들은 고대인들에게 모세가 바다를 갈랐다거나 예수가 물 위를 걸었다는 이야기에 못지 않게 기이하게 보일 것이다.
#신의 존재를 옹호하는 논증들
우리 기관에 신학 교수직을 두어서는 안 된다.-토머스 제퍼슨
토마스 아퀴나스의 ‘증명’? 다섯 가지 ‘증명’은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한데다 공허하기까지 하다
성서 논증.
C. S. 루이스의 일반 논증에 따르면 스스로를 신의 아들이라고 주장한 예수는 옳거나 미쳤거나 거짓말쟁이임에 분명하다. ‘Mad,Bad, or God’ ‘Lunatic, Liar, or Lord’
소박한 기독교인들이 많다? 그들은 자신들이 진실이라도 믿는 그 책을 한 번도 펼쳐보지 않는단 말인가? 왜 그들은 뻔히 보이는 모순들을 못 보는 가? 마태오는 요셉이 다윗왕의 28대 후손이라고 말한 반면, 누가는 41대 후손이라고 말한 사실에 왜 직해주의자들은 고민하지 않는 것일까? 게다가 두 족보네는 겹치는 이름이 거의 없다!
독실한 과학자 논증.
지적으로 저명한 인물들 중 대다수는 기독교를 불신하지만, 그들은 대중에게 그 사실을 숨긴다. 혹시 수입원을 잃지 않을까 두렵기 때문이다.-버트런드 러셀
창조론의 ‘지적 설계’. 설계라는 환각은 이전부터 우리를 사로잡아 온 함정이며, 다윈이 우리를 일깨웠으니 우리는 거기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그가 우리 모두를 일깨우는 데 성공했으면 좋으련만.
#종교로부터의 도피
모든 마을에는 횃불이 있다. 바로 교사다. 그리고 그 횃불을 끄는 사람이 있다. 성직자가 그렇다.-빅토르 위고
모르타라의 일화. 1858년 볼로냐에서 유대인 부모와 함께 살던 여섯 살짜리 에드가르도 모르타라가 종교 재판소의 명령을 받은 교황청 경찰에게 합법적으로 강탈당했다(열 네살짜리 소녀 보모가 세례를 했다고하는 말 때문에 합법적 유괴!)
#신에 대한 통찰을 전해주는 책
생물의 복잡성이 설계된 것이라는 창조론자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 20년 전 펴낸 『눈 먼 시계공』의 속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