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평론. 2001년 5-6월 통권58호
하나뿐인 지구? 그 속에 숨겨진 수많은 다양성!
#토착언어의 소멸_김종락
언어의 다양성
소수언어의 학문적 가치? 나름의 세계 인식체계, 표현의 저장고로서 고유의 역할 수행. 특정 언어의 소멸은 인류가 지닌 세계, 정보유형, 경험체계를 없애는 것
생태계의 비밀을 담고 있는 토착언어들
토착언어는 그곳의 문화와 전통은 물론, 생태에 대한 비밀도 담고 있다
북아메리카 서부 ‘틀링기트’족의 바구니? 나무를 죽이지 않고 얻은 삼나무 껍질로 물도 담을 정도로 촘촘
안데스 고지 인디언 부족의 지속가능한 환경친화적 경작 시스템 ‘와루-와루’
“언어는 개념에 앞선다”-페르디낭 드 소쉬르
언어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개념에 이름을 가져다 붙여서 생긴 것이 아니다. 언어야말로 독특하고도 자의적인 방식으로 현상세계를 조직하고 범주화 한 것.
‘언어적 동물’인 인간에게 특정언어가 사라지면 특정존재가 사라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트윈오크스 공동체 방문기_유정길
공동체에서는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지시를 하지 않는다. 단지 노동계획표가 있어서 작업이 할당되어 있을 뿐인데, 매주 자기가 원하는 작업을 기록하면 계획표에 그 의견이 반영되도록 되어있다. 이것이 이곳의 유일한 운영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B.F 스키너가 쓴 심리학적 이상사회 소설 [월든 2]에 감동한 사람들이 1967년 시작한 공동체
하루 4시간만 일하면 되는 이상사회. 현대문명 속에서 사람들은 생산적인 일을 하는 4시간 이외에, 하지 않아도 되는 일(공해를 유발하는 일, 불필요한 욕망을 자극하는 일)에 2시간을 소모하고, 불필요한 교통과 이동에 거의 2시간을 낭비한다. 따라서 그러한 소모적인 일을 하지 않는 이곳의 4시간은 바깥사회의 8시간에 맞먹는다. 더욱이, 많이 일해서 많이 벌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한다.
이곳의 노동 시스템에서 중요한 노동할당 제도? 이곳에서 살려면 일주일에 최소 45.5점(1시간 1점)의 노동점수를 받기만 하면 된다.
이 공동체에는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특정분야 전문가가 없다
구성원들 대부분은 채식주의자, 대개 달걀과 우유는 먹는 채식주의자
수많은 놀이와 축제.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공동체 속에서 살고 싶어하는 이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살면서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다
이곳 사람들은 음악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가는 곳마다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정토공동체
결혼은 없다. 같이 사는 사람들은 서로를 그냥 ‘파트너’로 부른다
아이 1명 이상은 곤란하다? 아이를 키우는 데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양육비와 교육비는 공동체 전체 살림에 부담이 된다고 보는 것 같다.
양육 공동체에서는 아이가 닮고 싶고 따라 배울 수 있는 대상이 훨씬 많아서 성장과정에 아주 좋은 영향을 준다. 특히 한 부모로부터 배타적 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훨씬 많은 행복과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과 공동체 운영. 모든 공동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이다. 거의 대부분의 공동체는 큰 문제보다 사소한 일 때문에 불화가 생겨 구성원이 떠나거나 공동체가 파괴된다…어차피 성장과정을 달리했던 사람들끼리의 공동생활에서 갈등은 필연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갈등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러한 갈등을 사전에 방지하고 나아가 화합과 평화를 이루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이 매우 중요하다. 발달된 공동체일수록, 그리고 안정적인 공동체일수록 구성원들이 자신의 의사를 편하게 교환하는 분위기가 잘 만들어져 있거나 이것이 시스템화되어 있다.
대안운동으로서의 공동체 운동. 공동체운동은 긴 호흡의 대안운동이다. 대안운동은 다양성을 특징으로 한다. 즉 단선적인 진보가 아니라 ‘모자이크’ 진보…
#행복한 삶을 위한 교육_양희규
경남 산청 ‘간디 학교’ 설립자
교육, 교사가 하는 일?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행복의 요건?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사랑의 능력을 갖추고(사랑하고 사랑받아야 한다), 지혜가 있고, 자유로워야 한다
*건강의 원리? 균형잡힌 식사, 적절한 운동, 마음의 평화
건강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볼 때 자연에 가까이 가면 갈수록 건강한 삶이 아니겠냐하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랑의 능력. 왕자와 공주 뿐인데 아이들의 기숙사 생활? 평민 신분으로 내려간다는 것 자체가 견딜 수 없는 일이지요.
아이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내가 아침에 들어가서 인간이 되라고 이야기했으면 저녁쯤엔 되어있어야지, 이런 마음 상태에서는 그 다음엔 아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게 됩니다. “넌 인간 안돼” 하면서. 그것은 자기 수준에서 생각하는 것이지, 아이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 아닙니다. 요컨대 자기 기대대로 아이들을 휘두르려고 하지 말고 그냥 자기가 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을 주고, 나머지는 신에게 맡기는 것이 옳습니다.
*자유로운 인간. “하루 네시간 애들하고 공부하고 네시간 농사짓고 한솥밥 먹고 그렇게 잘살고 있습니다.” 유학파 최고 엘리트 지도교수의 말씀? “양 군, 나도 자네처럼 농사짓고 살고 싶었네.”
두려움과 열등의식 치료, 처음 6개월 동안 실컷 놀아봐라
서머힐 학교를 세운 니일이, 사랑의 반대말은 두려움이라고 했습니다
오늘날의 학교가 행복한 사람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두려움과 열등의식 속에서 자신감을 점점 상실하도록 만들어서 결국에는 가슴 깊숙이 불행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러고 나면 나중에 아무리 행복한 조건을 갖추어주어도 이미 늦었습니다. 지금의 학교가 그런 인간을 대량생산하는 곳이 아닌가요.
*지혜, 배움의 기쁨. 혹시 여러분 가운데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무얼 배울까 하는 마음으로 가슴이 설레는 분이 있습니까?
버트란드 러셀은 수학이 너무 재미있어서 자살을 못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교육이라는 것은 결국 배움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아니냐 하고 저는 생각합니다.
*수용소에 갇힌 아이들. 어둡기만 한 교육 현실? “…오늘날 청소년들은 지하감옥에 갇힌 장기복역수와 비슷하다. 그들은 자기 처지가 어떤지조차 이해를 못한다. 그런데 워낙 다들 그렇게 병적인 상태에 있으니까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수용소는 국가가 주도하고, 교육부, 시도교육청, 그리고 온 시민이 똘똘 뭉쳐서 만든 합작품!
*광기의 체제. 간디학교? 광기의 체제에서 탈출한 아이들의 섬!
*변화를 위한 용기.
변화를 원한다는 이야기는 참 많이 들었습니다. 아니 매일 듣습니다. 그렇지만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삶으로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두려워합니까? 무엇을 두려워합니까?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것이 도대체 수수께기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시민의 힘으로 만드는 도시형 대안학교
아마 그 깃발을 먼저 들 사람이 나와야 할 것입니다.
최근 교육에 관계되는 사람들, 그리고 밥조인이나 행정가들을 숱하게 만나고 다녔지만,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결국은 시민의 힘으로 새로운 교육을 일구어내는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위에서 뭘 어떻게 하겠다고 해봐야 변화는 일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 자녀들을 잘 키우기 위해 스스로 조직하고 길을 찾아야만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다시 일깨우는 소박함의 가치
[새로운 소박함에 대하여],레기나 슈나이더
[소박한 삶의 철학],듀안 엘진
노동과 휴식이 통합되고, 바깥살림과 안살림이 따로 있지 않다는 것은 정신과 육체를 갈라내지 못하는 것처럼 삶을 단촐함 가운데 유기적으로 통합시킨다.
“소박함이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고 스스로 선을 긋는 능력“-슈나이더
우리를 조종하는 힘들? “광고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진실이란, 넥타이 없이 살기가 머리 없이 사는 것보다 훨씬 힘이 든다는 사실이다.”-루돌프 롤프
소박한 삶을 위해서 꼭 시골에 들어가 살 필요는 없다. 다만 “어디에 있든 가장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할 수 있다면 족할 것이다. 그리고 도시생활자로서 단순소박한 삶의 내용을 실험할 수 있다면 보다 많은 이들에게 더 적극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녹색평론 58호 | 토착언어, 공동체, 교육 핵심은 다양성”에 대한 3개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