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 설흔. p247
공부를 하고도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른다면
그건 공부를 제대로 한 것이 아니네.
자기가 서로 싶으면 남도 세워주고,
자기가 알고 싶으면 남도 깨우쳐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인仁의 마음이, 사랑의 마음,
공부한 자의 마음일세. 그 인이 어디 멀리 있던가?
주변에서 능숙히 비유를 취할 수 있다면
인의 길에 접어든 것이지.
자네는 지금 인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첫째 날, 배움의 싹이 돋아나다
“공부란 우리가 이 세상을 올바로 살아가기 위해 꼭 익혀야 할 삶의 기술입니다. 재물을 모으거나 쟁기를 만드는 데만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삶을 올바로 살기 위한 기술이니 다른 기술을 익히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겠지요. 그런 만큼 사는 동안에는 결코 다 이루었다고 말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공자께서는 열다섯에 처음 공부에 뜻을 둔 후 일흔이 되어서야 비로소 마음이 하자는 대로 해도 경우를 넘지 않는 완숙한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꼭 기억하십시오.”
#도대체 공부는 왜 하는가
삶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서다
삶을 위한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다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
항상 안달복달하라
모르면 물어라
#공부한 사람의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하는가
공부를 제대로 한 사람은 잘못을 지적받아도 화를 내지 않는다.
사람은 오직 배우지 않았기에 스스로 부족한 것을 알지 못하고, 스스로 부족한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잘못을 지적받으면 화를 내는 것이다. 공부한 사람은 스스로 부족한 것을 금방 깨우치므로 잘못을 지적받아도 화를 내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사람의 지적을 들으면 그 말을 마음에 새기고 자신을 바로 잡는 거울로 삼는다.
공부를 한 사람은 남을 배려한다
정식으로 배우지 못했어도 잘 배운 사람이 될 수 있다
결국 공부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 그 공부는 말짱 헛것이라는 뜻이다.
‘번거로움을 막는 데는 고요함보다 나은 것이 없고, 못난 것을 막는 데는 부지런함보다 나은 것이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배움이 마치 닿지 못하는 것처럼 하며, 잃어버릴까 안달하듯 해야 하느니’라는 구절이 『논어』에 나옵니다.
‘빠른 사람이 뿌리 남겨 번거롭게 다시 뽑느니, 처음부터 모조리 뽑아버린 것만.’
미욱하다는 것은 결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미욱하다는 말을 방패삼아 대충대충 할뿐 열심히 하지도 않는 사람이 정말 문제인 것입니다…죽자고 열심히 해야지요. (우공이산)
최고의 학자라 칭송받는 선생에게도 돌석 같은 그런 시절이 있었다니! 그 말만큼 지금의 돌석을 위로하기에 적당한 말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공부를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아는 일입니다.
『태극도설』은 우주 운행의 기본 원리와 사람이 가야 할 길에 대해 상세히 말하고 있습니다…내가 어디로, 무엇 때문에 가는 지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우주와 인생의 이치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깨닫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가 공부를 해야 하는 진정한 이유가 되겠지요. 공부는 단순히 남에게 자랑하고 풍족히 먹고 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란 말씀입니다.
‘책 가운데 참된 맛이 있어. 실컷 먹으니 진귀한 요리보다 낫네.’
먼저 공부는 질문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학문學問이란 문학問學, 그러니까 궁금한 것을 묻는 것입니다.
궁금하지 않으면 공부는 결코 시작되지 않습니다.
둘째 날, 공부의 잎이 무성해지다
거울을 닦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새롭게 맞아라. 그렇듯 반짝이는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쉴 새 없이 공부를 해라…거울에 티끌이 있으면 사물이 잘 비춰지지 않듯 마음에도 티끌이 있으면 만사를 그르치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 닦는 공부를 잠시라도 멈추지 않아야 하겠지요.
투호. 정신을 집중하고 마음을 다잡는 데 좋다며 선생이 장려하는 놀이였다.
죽은 아들 얼굴도 못 본 둘째 며느리 개가? “예란 본래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한 것이니라. 사람에게 해개 된다면 그것은 결코 좋은 형식이라 할 수 없지.”
부모의 나이는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편으로는 기쁘고 한편으로는 두렵기 때문이다.
나아가려는 자와는 함께하고, 뒷걸음질 치는 자와는 함께하지 않으면 되는 것, 공부하려는 마음을 가진 자는 신분과 나이가 어찌되었건 결코 멀리하지 않으신다는 말씀이신 게야.
“자네의 심기가 불편한 것 같으니 이참에 사람이 화를 내는 이유도 한번 살펴보기로 하세. 내 생각에는 그 이유는 오직 한 가지뿐이라네. 사람은 오직 배우지 않았기에 스스로 부족한 것을 알지 못하고, 스스로 부족한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잘못을 지적받으면 화를 내는 것이라네. 알겠는가?”
공부를 하고도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른다면 그건 공부를 제대로 한 것이 아니네…
#공부한 사람의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하는가
공부를 제대로 한 사람은 잘못을 지적받아도 화를 내지 않는다
공부를 한 사람은 남을 배려한다
셋째 날, 열매로 주위를 이롭게 하다
경 공부는 어떻게? 첫 번째로 ‘주일무적’. 단 하나는 붙들뿐, 딴 데로 가지 말라. 눈은 글자를 읽되, 마음은 이미 다른 곳에. 오랜 시간 읽었음에도 자리에서 일어나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것이 그러한 까닭입니다.
“누구나 집안 식구에게 바라는 게 많은 법이네. 집 밖에서는 대범한 군자로 지내다가도 집 안에서는 조그만 일에도 화를 참지 못하는 것이 바로 그러한 이유일세. 이 모두가 공부가 덜된 탓이네. 감정에만 치우쳐 인이 무엇인지는 생각도 못하게 되는 것이지.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정성을 다해 대해야 하는 법일세.”
넷째 날, 씨앗이 되어 돌아가다
“진정으로 안다는 것은 문장의 의미를 아는 걸 넘어서 내 일상 자체가 배운 대로 행해질 때 가능한 것이야.”
(진정한 배움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발까지 가야 한다!)
“돌석아, 공부하는 데 있어, 아니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일이 무엇인지 아느냐?”
“마음을 한결같이 지니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니라…” (초지일관을 위한 사무사가 필요하다)
연비어약. 공부를 하되 미리 기대히지도 말고, 잊지도 말며, 억지로 하지도 말라는 것과 같은 뜻이니라. 솔개와 물고기를 보아라. 그들은 욕심도 부리지 않고 저에게 주어진 역할을 평생에 걸쳐 자연스럽게 해내지 않더냐? 공부는 그렇듯 일상에서 쉼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무위자연? 하늘의 뜻?)
유정. 선생의 삶은 은자의 삶은 아니었으나 은자를 지향하는 삶이었다…동네에 절간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서 도를 닦으며 사는 게 바로 선생의 삶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도를 닦되 세상에서 결코 떨어져 있지는 않은, 그렇다면 선생은 돌석도 자신처럼 세상 속의 은자로 살기를 원하는 것일까.
#공부의 핵심은 무엇인가
미련함으로 장애를 돌파하라(우공이산!)
공부는 일상에서 쉼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는다
여자의 성품이 좋지 못해 스스로 소박을 자초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남편의 잘못일 가능성이 크네.
『논어』를 읽고 난 후에도 변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전혀 『논어』를 읽은 자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