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생활. 정상순. p234
지리산에서 이렇게 살 줄 몰랐지?
‘지리산 이음‘
#실험과 변화는 지금도 진행 중
2014년 봄, 지리산에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마을, 마을과 세계를 이어주는 일을 하고자 모였다는 비영리단체 ‘지리산 이음’의 커뮤니티 조사사업. 지리산권에서 ‘의미 있고’ ‘재미있는’ 일들을 펼쳐나가는 ‘자발적’ 커뮤니티의 현주소를 살피고 알리어내는 것. 이것이 지리산 커뮤니티 조사사업의 핵심.
도시에서 지역으로 내려와 지역에 둥지를 튼 지 햇수로 14년. 나는 가끔, 아니 더 자주, 여기가 아닌 저기를 꿈꾸기도 했고 이것이 아닌 저것을 내 것으로 삼고 싶기도 했다.
‘재미있는’ 일들을 ‘의미 있는’ 일들로 바꿔나가는 커뮤니티. 20년 가까이 대안교육의 씨앗을 뿌려온 배움의 터전이 있고, 마을 사람들 스스로 만들어낸 마을 극단이 있는가 하면, 지역의 사랑방이 되길 자처한 마을 도서관이 있고, 커피숍인지 공연장인지 물품보관소인지 당최 정체를 밝혀낼 수 없는 카페…마을신문 모임, 나와 다른 이의 솜씨를 구경할 수 있는 장터. 지리산권이라는 공통점 말고는 달리 묶일 방법이 없을 것 같았던 이들을 한데 묶어낼 수 있었던 것은 이 커뮤니티들이 제시하고 있는, 종전과는 조금 다른 삶의 방향에 관한 청사진 덕분이었다.
각 커뮤니티의 실험과 그로 인한 변화는 지금도 진행형이라는 변명도 마다하지 않겠다. 커뮤니티는 고착되고 정체된 그 무엇이 아니라 변화와 진화를 거듭하는 살아 있는 생명체임을 증명하고 있는 이 일련의 변화가 나는 반갑다.
##전남 구례
#연극의 뿌리는 마을, 그래서 마을에서 시작합니다_구례군민극단 ‘마을’
문화의 근원지는 마을이며 그곳에서의 삶이야말로 진정한 연극 행위라는 모토 아래 누구나 참여하고 누릴 수 있는 공연을 꿈꿉니다.
연극은 질문하는 일과 같다고 생각해요.
극단 ‘마을’의 오늘은 술자리에서 농담처럼 시작되었다. 취기로 얼버무려진 그날의 약속은 기획력 있는 한 친구 덕분에 치기로 끝날 수 없었다. 지역경제 활성화만큼이나 지역문화를 꽃 피우는 일은 간절하고 소중한 일이었다.
연기라는 게 결국 자기를 드러내는 거잖아요…결국 단원들은 작품을 통해 ‘나’를 발견하게 되는 셈이다.
“도시는 그 규모가 너무 커서 고통에 시달려도 그 고통의 원인이 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나 지역은 다르죠. 규모가 작으니 그 모순이 더 극명하게 드러나거든요…”
마을 순회공연의 꿈. 그러기 위해선 극단의 공연을 마을에 연결시켜줄 수 있는 기획력이 절실하다.
#이토록 발칙한 맨땅 투자기_맨땅에 펀드
‘투자 위험등급 1등급’이라는 경고를 서슴지 않는 기획자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땅에 30만 원씩을 꼴아박은 투자자들의 아슬아슬한 조합. 그들의 이름은 말 그대로 ‘맨땅에 펀드’다.
‘맨땅에 펀드’는 지리산닷컴이 선택한 소통의 도구. 그 소통을 위한 수단은 밥상이며 먹을거리다. 비용을 먼저 받고 투자자들에게 생산물을 보낸다.
맨땅에 펀드는 농산물이 아닌 ‘작은 마을’과 ‘못난 나무들’ 그리고 ’이야기와 말씀들’에게 투자하는 바보 같은 펀드. 1년 동안 일곱 차례에 걸쳐 약 21종의 농산물을 투자자에게 보냈다.
맨땅에 펀드 운용 인력이 제공하는 농사 생중계를 안방에서 감상할 수 있다.
“쇼핑몰에서 동전만 한 감자나 썩은 고구마를 보내면 소비자들은 화를 내겠죠. 하지만 과정을 공유하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농부가 그 감자를 어떻게 키웠는지, 밭을 어떻게 갈고, 씨를 어떻게 뿌렸는지 함께 지켜보는 거죠…”
‘저 농부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시죠? 그 노동에 비해 감잣값은 너무 싸잖아요.’ 그럼 다들 수긍합니다…그분들이 그 돈으로 소비하는 건 아마도 ‘스토리’겠죠.
2012년 출범한 ‘맨땅에 펀드’는 ‘농사도 모르는 바보들과 아직 농사짓는 바보들의 좌충우돌’로 요약된다.
“펀드는 몇몇 농부를 스타로 만들 수 있고, 그 농부에게 고마운 대상이 될 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 농부의 기본적 삶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죠…결국 물류 시스템이 전환되어야죠. 지속적으로 지역 농산물을 내다 팔 수 있는 자체 공판장이 그래서 필요해요.”
혼자 꾸는 꿈도 늘 꿈으로 끝나진 않는다. 전염성이 강한 누군가의 꿈은 가끔 모두의 현실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 땅 네 땅 구분할 맴이 없는 사람들_협동농자 ‘땅 없는 사람들’
내 소유가 아닌 곳에서 공동 노동, 공동 분배를 경험하거나 실천해 보고 싶은 12명이 모여 땅 공부, 사람 공부, 마음 공부를 한다. ‘금요 공동 노작, 공동 분배, 생산량의 10퍼센트는 반드시 기부’라는 느슨한 원칙 속에서 일한다…꿈인들 어떠랴. 어떤 이에겐 꿈인 것이 어떤 이에겐 현실이다. 공동 노동과 공동 분배를 꿈꾸며 맨땅에 헤딩 중인 ‘땅 없는 사람들’에게 꿈은 곧 현실이다.
#한 지붕 여러 가족의 이유 있는 동거_공간협동조합 ‘째깐한 다락방’
선별 복지는 ‘나는 가난해. 그러니 나는 도움이 받아야 해’라는 낙인으로 둔갑할 수도 있기에 경계한다. 암암리에 따뜻함을 주고받는 행복. 이것이 ‘아야, 밥은 묵고 댕기냐?’가 주는 선물이다.
#알콩달콩 어울려 꿈을 키워요_콩장
‘콩장’은 판매를 주업으로 하지 않는 일반 주민들이 직접 수확한 농산물, 가공식품, 수공예품 등을 판매 또는 물물교환하거나, 안 쓰는 물건을 무료로 나눌 수 있는 자유로운 형태의 장터입니다.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아트 프로젝트
둘레길이 단순히 관광지로 변질되지는 않을까, 개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또 하나의 흉물로 전락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지리산 아트 프로젝트. 환쟁이와 글쟁이가 마을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만나니 그들의 이야기는 예술이 되고 역사가 된다.
텃새를 존중하되 최소한의 관리를 위해 철새를 이용하자는 것이 프로젝트 추진위원회의 생각. 텃새들간의 네트워킹에 철새들이 투입되는 것이다.
지나친 성과 때문에 마을이 관람지처럼 되는 것은 경계합니다. 자발성이 배제된 프로젝트는 의미가 없으니까요.
지리산 둘레길은 더 이상 앞만 보고 가는 길이 아니다. 들러보고 돌아보는 길이며 배려하고 마음을 나누는 길이다. 앞선 이들의 발자취를 좇아 뒤따를 이들의 발걸음을 안내하는 길이다.
##전북 남원
#헐렁하기 짝이 없는 글 쓰는 여자들의 연대_지글스
‘지리산에서 글쓰는 여자들’의 줄임말. 지리산 주변에 사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지역 여성들의 창작 활동을 응원하는 주민들과 독자들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돈 내가며 책 내는 게 당연지사. 니들 글을 누가 실어주겠냐.
평가하기 시작하면 아무도 글을 실으려 하지 않았을 테고, 여자들의 평범하고 일상적인 글을 싣고 싶다는 처음의 의도에서도 벗어났을 테죠.
외부 전문 편집 디자인.
이거 B급 문예지 맞아?
우리가 이래도 되는 거야?
다양한 의견은 ‘조금 모자라더라도 우리 수준에 맞게, 우리가 해보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리는 만날 우리끼리 좋대”하는 통박 아닌 통박에 “우리끼리라도 좋아해야지, 안 그래?”라는 상큼한 자화자찬이 오간다.
#지리산에서 불어오는 상큼한 문화 바람
그냥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마을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신명 나는 놀이 한마당_산내 놀이단
돌아보니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놀이판이었다는 것이 서만억 씨가 놀이단을 통해 얻은 선물이다
#삶과 놀이가 어우러진 마을을 꿈꿔요
같이하는 사람, 이게 무척 중요하시겠군요.
#평범하지만 소중한 우리의 목소리를 담습니다_산내마을신문
오합지졸의 결정체이자 막무가내식 수공업자의 화신, 남원시 산내면에는 산내마을신문 모임이 있다.
오합지졸? 혹은 완벽 조합! 단지 열망만으로 신문을 만들 수 있었을까.
“두려움이 있었죠. 전문 기자나 전문 편집인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모두 경험이 없는 상태였으니까요. 창간 준비호로 시작하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창간 준비 1호, 준비 2호 계속 이렇게 준비만 하자고 했어요.”
그런데 노련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 일방적으로 누가 누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모두들 서로를 가르치고 서로에게 배웠다.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담아내는 신문. 어떤 신문에도 실어주지 않지만 산내면 사람들에게는 소중하고 절실한,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이야기가 실린다.
각각의 이야기는 그 기사에 보다 관심이 있고 그 일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담당. 그것이 신문을 만드는 일이 무거운 노동이 아닌 편안한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조중동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신문.
“내가 굳이 몰라도 되는 사람들 얘기는 들을 만큼 듣고 살잖아요. 신문을 봐도 거기에 펼쳐지는 건 그들의 세상이죠. 이젠 내 이야기, 내 이웃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이웃의 이야기는 외면하면서 어떻게 세상의 이야기를 나누고 해결할 수 있겠어요?”
#토닥토닥 마을을 품에 안다_지리산문화공간 ‘토닥’
‘지리산에서의 즐거운 실험’을 모토로, 나누고 협력하고 배우면서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한편, 지역 주민들과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문화, 예술, 배움의 든든한 기반과 환경을 조성해나가는 공익적 비영리단체.
마을 카페? 거길 누가 가냐?
문화적 행동이 가능한 창조적 공간을 꿈꾸다. 집이 아닌 다른 공간. 공간이 달라지면 생각도 달라질 수 있다. ‘문화적 행동이 가능한 인문학적 공간을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 만드는 것.’ 그것이 조양호 씨의 바람이었다.
비영리와 영리가 공존하는 공익적 단체. 공익적 활동을 위한 비영리단체인 지리산문화공간 ‘토닥’이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카페 ‘토닥’을 운영하는 것. 토닥에서 ‘지리산 감꽃홍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게 된 이유 역시 공익적 활동을 위한 수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산내의 특징은 다양성에 있다고 생각해요. 참 다양하게 사는데 크게 어긋나지는 않죠. 헌데 막상 그걸 묶어내거나 줄 세우려고 하면 균형이 깨지거든요…”
‘토닥’의 문은 오늘도 부지런히 열리고 닫힌다. 문턱을 넘나드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토닥’은 ‘마을 사람들의 소통과 배움, 나눔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지라산에서의 즐거운 실험’을 위해 오늘도 서로를 ‘토닥’여 줄 준비 중이다.
#별난 선택? 아니, 살맛 나는 선택!_지리산 시골살이학교
“고생해야 재밌습니다”
책을 통해 얻기 힘든 살아 있는 체험을 하고 싶어 입학했다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낯설음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는 순간이다
‘사람책과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프로그램? 사람책으로 알아가는 시골살이의 민낯
같은 뜻을 가진 도반이 함께 있으니 아, 천국이 따로 없다.
어쩌다가 시골살이라는 오래된 미래에 마음을 뺏기셨답니까?
건축가 이일훈의 ‘밖에서 불편하게 늘려 살기’ 강의…도시에선 이런 고민을 나눌 사람이 없었는데, 여긴…
어떤 시골살이를 꿈꿔요? 기준을 만들어 놓고 살기에는 너무나 다 새롭고 적응할 게 많은 삶이라 규정짓지 않고 최소한의 의식만 가지고 살아야기 하는 정도예요.
#지리산 생명연대
지리산댐 반대운동
“문제는 댐이 아닙니다. 문제는 인간의 탐욕이고, 인간의 광기입니다.”
#나누고 되살리어 피어난 아름다운 마을꽃_행복한 가게 ‘나눔꽃’&재활용 작업장 ‘살림꽃’
“나눔꽃에는 비워내려는 마음이 있다”
물건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다. 나눔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할 뻔했던 물품들이 되살려지는 곳, 그곳이 바로 ‘살림꽃’이다…결국 물건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달라지기도 하죠. 많이 생각할수록 버릴 것이 줄어들어요.
일상에서 물건 하나를 놓고도 정말이지 많은 생각을 하게 돼요.
#음식에 맛을 내니 사는 맛도 남달라요_협동조합 ‘자연에서’
‘바른 먹거리는 기본적 권리’라는 생각으로 건강한 밥상을 차리는 데 일조
돈 자체가 목적이었다면 버티기 힘들었을 거예요…하지만 저희는 타의든 자의든 일단 얘길 하고 봅니다.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일이 건강한 정신까지 담보해냈다면서 만족스러워한다
공동작업의 묘미는 ‘내 일이 제일 힘들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었다.
“사업자의 입장으로 돌아오면 여전히 판매가 제일 문제죠…”
사업장? 좋은 인연을 함께 가꾸는 아지트. 소중한 것은 수익이 아니라 공간이며 인연.
사업장에 대한 월세라고 생각하면 수익을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지만, 가족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이용료라고 생각하면 급할 게 없어요.
음식의 맛을 내는 ‘자연에서’는 이제 삶의 맛을, 더 나아가 세상의 맛을 내기 위한 더 큰 걸음을 준비중이다.
아이쿱생협남원센터 ‘나:비(飛)’, 나비효과 이론을 인용한 명칭
#먼저 나선 이들을 위한 작은 쉼표 하나_인드라망 사회연대쉼터
쉼터, 귀정사에 둥지를 틀다
투쟁은 연대하자면서 생활은 각자의 몫으로 넘겨버리는 한국 노동운동의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운동이 지속되려면 삶도 연대해야 하거든요.
#낮게 느리게 걸으니 너와 내가 보이네_지리산 만인보
단순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지리산 걷기 모임.
##경남 산천, 하동, 함양
#’빈둥’ 대다 ‘꿈틀’ 대다_카페 ‘빈둥’
‘슬렁슬렁, 빈둥빈둥, 유유자적한 삶을 함께 연구하고 나누어 미래, 돈, 효율을 향해 쉬지 않고 달리는 세상에 똥침을 가하고자’ 하는 빈둥생활연구소 연구원들이 빈둥대며 은근슬쩍 일을 벌이는 실험실
#대안교육, 함께 불러온 성장의 노래_간디고등학교
그 흔한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조차 없다. 각자에게 주어진 10여 분의 시간. 1년 동안 120명의 학생과 20여 명의 선생님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10분. 간디학교의 ‘주를 여는 시간’이다.
대안교육이라는 커다란 이념에 동의하였다고 해도 그 이념을 실현하는 방법은 함께하는 사람의 수만큼이나 다양했다.
“아주 힘든 시기였어요. 대안교육이라는 큰 뜻을 어떻게 실현할지, 저마다 다른 방법을 내세우던 시기였으니까요…”
간디학교의 교육철학은 ‘사랑’과 ‘자발성’의 원칙으로 표현된다. 교사와 학생 사이에 신뢰와 사랑이 싹트고, 그 관계 위에서 가르침과 배움 모두 자발적으로 이루어질 때 참교육이 실현된다는 것. 자발적으로 시작하여 그 책임을 자발적으로 감당하는 간디학교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바로 ‘식구총회’다.
진정한 공동체는 마을에 뿌리를 내려야 하고 그 중심에 학교가 서야 한다
“한 사람이 영적으로 성장하면 온 세계가 성장한다”는 간디의 금언이 선생님과 아이들의 입을 통해 울려 퍼진다.
#닭이 호강하니 삶이 건강해요_간디유정란농장
호텔 꼬꼬,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행복한 먹거리
“회원들에게 누누이 강조합니다. 생산자의 삶이 안정적이어야 생산물의 질이 올라간다고요. 가격이란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해 책정되는 것이 아니라 생산원가에 생산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이윤이 더해져서 결정되는 것이라는 게 제 지론이에요.”
소비자는 생산 과정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생산자는 소비자와 가족 같은 유대감을 확인한다. 이로써 ‘건강함’이라는 신뢰가 형성된다.
#아이들의 놀이터, 어른들의 사랑방이 되고 싶어요_작은도서관 책보따리
우리는 도서관에서 논다! 방과 후 배움터. ‘갈 데 없는 아이들’, 아이들의 본분은 ‘노는 일’을 하러 도서관으로 온다. 책은 2순위고 뛰어노는 일이 먼저였던 것이다.
#지리산 너른 교실에서 이웃과 함께 배움을 나눠요_지리산학교
악양면에 위치. 지리산을 사랑하는 생활문화인들이 모여 만든 현장학교.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삶이 더욱 풍요롭고 즐거워지길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재능 나눔을 통한 열린 학교를 실현하고자 문을 연 지리산학교. 생활문화학교로 자리 잡고 있다. 공자. 배움이란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연마하는 것, 때문에 군자의 가장 큰 덕목을 배우는 일에서 찾았다.
#’배움’이라는 순례의 길 위에 서다_온배움터
2003년 새로운 대안문명대학을 표방하며 개교한 ‘녹색대학’의 다른 이름. ‘지금, 여기’라는 특정 공간에서 공동으로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고자 합니다.
기초과정 수업시간1. 오늘의 생태건축수업은 생태뒷간 만들기. 배설물로 물을 헛되게 낭비하지 않고 흐르는 물을 더럽히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그 배설물이 다시 밭의 작물을 키우는 데 쓰이며 똥이 곧 밥임을 상기시킨다.(똥이 살아야 농촌이 산다!)
기초과정 수업시간2. 교문 밖에서 펼쳐지는 오늘의 수업은 지역읽기 수업. 마을 이곳저곳을 살피고 마을지도를 만든다.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기억하고 기록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마을의 주민을 만난다.
입학자격을 따지기 시작, 개교 이념과도 맞지 않는 기준. 이처럼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이유? “공동체가 뭔지, 생태적인 삶이 어떤 것인지 책을 통해 이론적으로는 배웠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았다고 할까요. 또 ‘이미 우린 다 알고 있다’는 허위의식도 한몫을 했죠. 삶과 앎이 일치하는 배움이 되지 못했던 거예요.”
#함께 걷는 길은 두렵지 않다_지리산 종교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