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이소이 요시미쓰. p218
“오늘날 나를 있게 한 것은 동네의 공공도서관이었다.”-빌 게이츠
#도서관을 넘어선 도서관_도정일(책읽는사회문화재단 대표)
2008년 작은 사무실 공간에서 시작..전국에 수백 개소의 마찌 라이브러리(동네도서관). 2013년 ‘올해의 도서관’ 우수상과 굿 디자인상 수상
외적 성공담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이 그런 성공을 가능하게 했느냐는 문제, 말하자면 성공의 내적 비결이다…무슨 화려한 사업 성공담도 아니고 동네도서관을 해서 큰돈 벌었다는 얘기도 아니다. 이소이 씨가 들려주는 것은 그보다 더 본질적인 이야기, 겸손하고 수수하고 겸손한, 그래서 더 감동적인 이야기다.
이소이 씨가 처음 오사카에서 문을 열었던 동네도서관은 11평에 불과한, 글자 그대로 작고 겸손한 도서관이었다.
그 중에는 책 한 권 없이, 말하자면 ‘장서 0권’으로 시작한 도서관도 있다.
책 한 권 없이 시작하는 도서관? 어떻게 그런 도서관이 가능할까?
책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도서관은 독서 공간 위주의 도서관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도서관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을 바꾸어버린 것이 이소이 방식의 동네고서관이다. 이런 발상의 전환, 이것이 내가 보기론 마찌 라이브러리가 성공한 두번째 비결이다.
마찌 라이브러리는 사람들이 자신이 읽은 책을 들고 와서 생각을 말하고 대화하고 교류하는 곳. 커피도 있고 차도 있다.
내가 보기로 마찌 라이브러리는 도서관에 대한 혁명적인 발상의 전환일 뿐 아니라 동네도서관이 어떻게 공동체 다시 만들기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작지만 귀하고 소중한 사회적 자산이다.
책 한 권 없이 시작한 도서관이 성공하는 이유도 사람들 사이의 그런 신뢰와 협조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장서 제로의 도서관으로 책을 들고 와서 기증한다. 그것은 단순한 기증 행위로 끝나지 않고…기증자들끼리 만나 아는 사람이 되고 토론과 담소와 경험 나누기가 일어나는 기회 창조 행위다.
어디서 늘 지원을 받아야 움직일 수 있는 의존형 도서관도 아니다. 그것은 내가 ‘내’ 손으로 만들고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도서관이다. 개인으로 시작해서 공동체 모임이 되는 곳, 그것이 이소이 식의 동네도서관이다.
인터넷 시대의 환상 가운데 하나는 사람들의 실물 접촉, 대면 교류, 친밀관계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이다. 이건 망상이자 환상이다. 그 환상 때문에 인터넷 시대에도 사람들은 점점 더 외로움을 느끼고 무의미성의 공격에 노출된다. 방어책이 필요하다. 책 읽기와 사람들 사이의 교류를 결합한 이소이 씨의 책을 읽으며 나는 배운 것이 많다.
#동네도서관이 삶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
동네도서관은 책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 교류하는 모든 ‘활동’을 통칭하는 말이다.
조직과 돈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나 자신부터 놀랄 만큼 요즘 동네도서관 활동은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도서관 활동을 통해 오히려 돈과 조직이 없어야 개인의 힘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상식의 틀을 깨야만 새로운 가치관을 만들 수 있다.
#‘책’보다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도서관을 만들기로 결심하다
이렇게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나의 관심은 책을 모으고 보관하고 대출하는 도서관 활동보다는 어떻게 하면 독자가 좀 더 즐겁게 책을 이용하게 할까 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자연히 초점도 책에서 이용자, 즉 사람에게로 옮겨갔다.
#책x사람의 세계_’사람’이 주인공인 공간의 탄생
뜻밖의 만남과 설렘이 있고, 책이 갖춰져 있는 공간을 기대. 카페. 자신만의 ‘제3의 장소’. 마음이 편하고 행복을 불어넣는 장소를 만들자!
편히 쉴 수 있고 동시에 자극도 받을 수 있는 곳. 책을 읽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일과 공부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회의도 할 수 있다.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때로는 맥주와 와인을 즐기며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는 고급스러운 공간을 목표로 했다…커피는 물론 술도.
서점도 아니고 도서관도 아닌 ‘사람’이 주인공인 새로운 공간은 이렇게 탄생했다.
##’동네도서관’의 탄생
동네도서관이 지향하는 것은 ‘배움’이다. 세대와 성별을 초월해 지속 가능한 배움을 서로 나누는 일, 배움의 인연인 새로운 ‘학연’을 만들어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동네도서관의 꿈이며 역할이다.
#삶을 송두리째 바꾼 26세 스승과의 만남
야프 섬에서 생활하기 전 그는 돈은 많을수록 좋고, 속도는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돈이 없고 서두르지 않아도 얼마든지 즐겁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성장과 상승만을 최선으로 여기는 가치관이 아닌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이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체득한 것이다.
그렇다. 굳이 의미를 부여해서 하는 활동이 아니다. 그저 매 순간 만나는 사람을 소중히 여겨 진심으로 대하고,..그게 전부다…또, 여행 중에 그는 다음 목적지를 검색하거나 미리 정하지 않고 그저 눈앞에 있는 사람과의 인연을 따라 여행했다고 한다.
그의 삶의 방식은 나와 완전히 달랐다.
당시 나는 52세로, 청년이라고 하기에는 많은 나이였지만 용기 내어 많은 사람 앞에서 동네도서관에 대한 꿈을 이야기했다. 그 자리에 있던 청년들 모두 한마음으로 격려하고 응원해주었다.
가족이나 옛 직장 동료에게 내 꿈을 말했을 때 하나같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다. 아무도 진심으로 귀 기울여주지 않았다. 그런 사업을 해봤자 절대 돈이 되지 않는다며 의미 없는 일에 헛수고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일도 많았다. 그런 반응에 자신감을 잃었던 내게 용기를 주고 등을 밀어주는 진짜 동료가 생긴 것이었다.
그의 삶은 눈앞의 사람과 많은 것을 나누는 가운데 새로운 무언가가 생겨나고, 그것으로 또 다른 무언가를 만드는 식이다. 작은 바둑알을 하나하나 쌓아가는 것과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리하지 않는다.
돈도 없고 조직도 없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도모히로 군을 만나지 않았다면 절대로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문제는 자금이 아니었다.
과거에는 나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혼자’가 되고 나서 오히려 가능성이 열리기 시작했다. 새로운 만남과 의견에 귀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도미히로 군은 진심으로 감사해야 할 스승이다. 그를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문제는 ‘문어 항아리’가 아니라 ‘문어’였다?
‘You ME 시트’. 학생이 자신의 꿈을 말하며 다른 학생들이 그 꿈을 응원하는 독특한 형태의 수업.
You(당신)과 ME(나)가 마음을 주고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
꿈을 들은 사람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걸음 나갈 수 있도록 응원의 글을 써준다. 듣는 쪽의 입장이나 가치관으로 부정적인 의견을 쓰는 것은 금지.
문제는 항아리가 아니라 그 안에 들어 있는 문어. 그릇을 바꾸면 행복해지리라는 예측은 애당초 잘못된 설정. 전체의 문제와 개인의 문제는 같은 테이블에서 다룰 수 없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시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미시적인 시점으로 돌아가면 결국 개인의 문제다. 그 사람이 깨달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동네도서관이 지향하는 것은 배움이다
‘동네주쿠@동네도서관’은 컴퓨터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처럼 눈에 보이는 활동과 눈에 보이지 않는 활동 모두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붙인 명칭. 배움을 나누는 기회, 서로 자극을 주고받는 시스템. 배움을 나누는 장소. ‘배움’의 기회와 장소 모두를 담고 있다.
어떤 형식의 배움을 나눌까? 권위 있는 사람이나 성공한 사람에게 이야기를 듣고 지식을 얻는 지금까지의 방식이 아니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발표하고 상대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려 서로 이해하면서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서로 대등한 관계를 만들고 싶었다.
배움에는 나이나 성별, 지위 따위 사회적 조건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런 차별 없는 배움의 나눔을 실현하고 싶었다.
‘삼라만상시개사야’라는 말이 있다. ‘세상 모든 것이 스승이 될 수 있다’는 의미. 이것이 동네도서관의 정신이다.
#고향 오사카에 세운 최초의 동에도서관, IS도서관
사적인 공간을 때로 공적으로 사용한다.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조달하는 대신 갖고 있는 사람에게 일시적으로 빌리면 된다. 반대로 자신이 가진 것을 제공한다. 아사다 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동네도서관의 구상을 실행하기로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서로 의지하며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시간이었다.
동네도서관은 사람의 힘을 믿고, 꿈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활동이다. 자신이 먼저 용기 내어 첫걸음을 떼면 반드시 함께하는 사람이 생긴다. 일단 시작할 용기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손을 내밀고 등을 밀어준다.
#함께 도서관을 만드는 즐거움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쉽게 시작할 수 있다.
##하루하루 나무처럼 커가는 동네도서관
#도시의 작은 사무실에 탄생한 도서관 가족
워크숍 형태로 진행한 이유는 함께 만들 사람을 모으기 위해서였다
감성이 통하고 분위기가 맞는 사람들이 책으로 이어져 서로의 생활과 장래에 관심을 두고 도움을 주는 관계가 형성된다…누구든지 자유롭게 출입하며 책을 통해 모두 하나 되는 모습을 보면서 IS 동네도서관이 도시생활에서 새로운 교류의 장이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는다.
#책과 음악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카페 동네도서관
#들판에서 책을 읽고, 밤하늘을 보며 우주를 논하는 오쿠타마 야외 동네도서관
#지역 문화의 허브로 자리매김한 치과의원 동네도서관
#열린 동네를 만드는 동네도서관 네트워크
참가자는 최대 10명 이내로 한정해 내실 있는 모임으로 만들고 있다
#지역활성화를 이끄는 오카야마 상가 동네도서관
##대학에서 시민의 힘으로 만드는 동네도서관
동네도서관@오사카 부립대학에서는 할 수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할 수 없는 것은 무리해서 하지 않는 ‘뺄셈의 발상’을 적용했다. 나는 이것을 ‘양조장 사상’이라고 부른다. 양조장은 자연의 은혜로 술을 빚는다. 신의 은총으로 술을 빚는다. 그곳에 있는 ‘쌀’과 ‘물’과 ‘효모균’이 중요한 요소다.
#새로운 도서관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는 방법
시민이 직접 만들어 가는 도서관.
편리한 시설과 서비스를 그저 이용할 뿐. 어뜻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반대로 참여의식을 떨어뜨려 매사에 수동적으로 반응하게 된다…서비스를 수동적으로 선택만 하다 보니 싫증이 나기 때문. 도서관도 마찬가지. 그래서 발상을 바꿔 이용자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도서관으로 방향을 바꿨다.
#책을 심어 책장을 키우는 새로운 방법, 식본제.
‘사람’ 라이브 하우스
워크숍도 될 수 있으면 10명 정도로 제한했다. 원래는 다섯 명이 가장 이상적.
이것도 기존의 상식에 반하는 기획. 흔히 강연자를 초대하는 이벤트에서는 참가자가 많을수록 성공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참가자가 적으면 강연자에게 실례이고 이벤트도 실패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 역시 주최자나 강연자의 일방적인 편견일 뿐이다. 참가자는 가능하면 강연자와 가까이서 토론하며 질문하고 싶어 한다.
그렇게 하려면 사람 수가 적어야 한다.
참가자 수가 적으면 말하는사람도 편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부담 없는 만남이 이루어진다.
규모가 커지면 당연히 홍보비도 만만치 않게 들고 스태프도 더 많이 필요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런저런 생각이 앞서다 보면 일을 제대로 추진해보기도 전에 조직과 돈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러 포기하기 쉽다.
#작은 사설도서관, 모두 모여라_마이크로 라이브러리 서밋
#숲을 만들고 책을 모아 재해를 극복한 도서관
이와테 현 오쓰치초에 가면 ‘숲 도서관’이 있다. 혼자 힘으로 지었다는 것이 상상이 안 될 만큼 멋진 건물.
이 부부를 마이크로 라이브러리 서밋에 초대한 것은 이 행사를 통해 전하고 싶은 내용이 그들의 활동에 고스란히 녹아 있었기 때문이다. 개인의 생각과 열정, 그리고 노력이 지역과 사회를 바꾼다.
#마이크로 라이브러리의 다섯 가지 유형
동기와 계기를 중심으로 분류. 동기와 계기를 중심으로 한 데는 이유가 있다. 어떤 일이나 활동을 시작할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스스로 묻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 비슷한 동기와 목적별로 분류해보면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수 있다.
“과자는 먹으면 없어지는데, 책은 읽어도 없어지지 않아서 좋다!”
분류1. 동네에 도서관을 만들어 책을 빌려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사람들. 도서관 기능을 중시하는 타입
분류2. 책의 주제와 이용 목적을 중시하는 사람들. 공공도서관은 한 가지 주제를 정해서 집중적을 책을 모으기 어렵다
분류3. 이용하는 장소를 활성화하기 위해 책을 활용하는 사람들
분류4. 공공도서관과 연계하면서 성장하는 사람들
분류5. 책으로 사람과 만나는,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사람들. ‘책’보다 우선하는 것이 ‘사람’이다. 서로 책을 소개하면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가치관을 접할 수 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호기심도 제각각이다.
동네도서관은 어디서나 시작할 수 있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을 찾기 쉬운 시스템이다.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자신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고, 그것을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 메시지 캐치볼이 시작되는 것이다. 동네도서관은 사람과의 만남을 기대한 마이크로 라이브러리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을 바꾸는 마이크로 라이브러리 네트워크, 리틀 프리 라이브러리
‘Little Free Library’. 토드 볼씨가 2009년부터 시작. 집 앞에 새집 모양의 나무상자를 놓아 도서관으로 활용한다!
누구나 책을 가져다 놓을 수 있고, 가져갈 수 있다. 책을 빌려 갈 때는 읽고 나서 돌려주면 된다. 다른 사람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을 대신 가져다 좋아도 된다.
새집 모양의 나무상자가 이웃과의 커뮤니티를 재구축. 책을 살 수 없는 가정의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볼 씨의 꿈이다.
#개인의 시대, 세계는 개인에서 시작된다
‘개인’은 ‘조직’보다 큰 힘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의지와 정열을 갖고 있다. ‘조직’으로 무언가를 하려면 합의가 필요하다.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서 조정을 통해 결론을 끌어내야 한다. 이는 물론 중요한 과정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개인의 열정도 조정을 겪을 수밖에 없다. 타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개인’이 중심인 활동은 열정을 유지할 수 있다.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는 열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열정을 갖고 자립한 ‘개인’이 연대하면서 사회를 변화시키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큰 냄비를 만든다고 맛있는 카레를 끓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00명에 한 명이 바뀌면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난다
작은 것이 달라지면 큰 것이 달라지고, 개인이 바뀌면 사회가 바뀐다…개인의 작은 변화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위대한 힘이 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좋은 메시지를 담은 책을 갖고 모여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는 동안 개개인의 의식이 달라지는 동네도서관 활동은 당신에게 사회 참여의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다.
#지역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키우가는 것
외관을 바꾸어놓는 것만으로 진정한 변화가 일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외관을 바꾸어도 제대로 자리매김하고 뿌리내리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마치 잘 익은 술처럼 발효할 시간이 필요하다. 지역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동네도서관도 자신이 즐겁게 해나갈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저절로 이웃으로 퍼져나가고, 또다시 다른 이웃에 전파된다. 이런 선순환 속에서 지역 전체가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이다.
#책을 통해 사람 이야기를 듣는 동네도서관
책은 마음의 은신처다. 사람의 마음은 책을 통해 드러난다. 그 이야기를 듣는 것이 동네도서관이다.
#조직보다 개인의 생각과 힘이 드러나는 세계
사람들은 규모가 있는 일을 하려면 조직력과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반대다. 조직이 생기고 커지는 과정에서 해야 할 과제의 방향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그에 비해 개인의 활동은 처음 생각을 그대로 밀고 나갈 수 있다…공공도서관과 대학도서관에서는 쉽게 낼 수 없는, 개인의 생각이 드러나는 세계가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동네도서관은 시민의 참여를 끌어내는 도구다
#일반인이 참여하는 작은 활동이 사회를 변화시킨 운동으로 평가받다
굿 디자인상. 공공을 위한 서비스 시스템.
‘Library of the year’ 2013 우수상
#목표보다 과정을 즐기는 동네도서관
돈도 안 되는 걸 왜 하느냐? “네 살배기 꼬마가 놀이터 모래밭에서 터널을 만들며 놀 때 비용대비 효과를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 아이에게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모래 터널을 만드느냐고 묻는 어른은 없다”
아이에게 모래 놀이는 상상력을 키우는 활동이다. 그것은 나이와 상관없이 필요한 활동이다.
적어도 나에게 동네도서관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놀이이고, 좋은 의미의 ‘빈둥거림’이다. 목표를 향해 앞으로만 걸을 때보다는 가끔 한눈을 팔며 이곳저곳을 산책할 때 뜻하지 않은 발견을 한다. 그때 만나는 발견이 생활에 윤택함을 준다. 그것이 동네도서관이다.
어른들에게도 놀이터가 필요하다. 그런 시대가 되었다. 목표를 달성하는 활동, 성과를 내는 활동도 중요하지만, 문화는 놀이 속에서 생겨난다. 동네도서관은 꼭 해야만 하는 활동이 아니다. 즐기는 놀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어떤 새로운 문화가 생겨날지 모른다.
#한 줌의 용기만 있다면 누구나 동네도서관을 시작할 수 있다
나의 체험이 도움될지 모르겠지만, 누구나 시작은 비슷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새롭게 한 걸음 내디뎌야 할 때가 왔다.
조직에 의존하지 않고 제도나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는다. 자신을 믿고 나아간다.
그것이 동네도서관이라고 생각한다. 부담 없이 시작하면 된다. 이번에는 내가 여러분의 등을 밀어주고 곁에서 지켜봐줄 것이다.
“잘 부탁합니다!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함께 갑시다!”
#역자 후기_빨간 머리 앤과 하나코 씨, 그리고 동네도서관
엘리자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난다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