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기적의 논. 이와사와 노부오. p215
“손대지 마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농사가 가장 좋다!”
세상에서 가장 고집 센 미치광이 농부 이와사와 노부오 필생의 유작
사람과 자연, 농촌과 도시의 공존을 꿈꾸는 농사의 방법
사람에게 안전하지 않으면 농사가 아니다
농약도, 비료도, 아무것도 쓰지 않는 자연의 벼농사!
이것은 우리 시대 최고의 농업 혁명!
환경을 파괴하는 농사는 짓지 마라!
잘못된 농업의 상식을 바로잡고 사람과 자연을 생각하는 새로운 자연농법을 제시하다
#들어가는 말
에코 인증? 그러나 왜 안전한 식품인지 그 이유는 적혀 있지 않습니다.
안전 식품? “농약에는 나라에서 정한 안전 기준이 있고, 그 기준을 지키면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라에서 정했기 때문에 안전하다.” (검증되지 않은 기준) ‘안전 신화’에 안주한다면 자신의 건강을 해치고 맙니다.
저는 벼농사에 흥미를 가지고 일생을 벼농사에 바치려고 결심한 벽창호입니다. 그런 저를 보고 아이들은 아버지에게서 벼를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벼농사에 몰두한 지 30여 년, 날마다 벼농사뿐인 인생이었습니다.
그 벼에 목숨을 건 사람이 벼농사란 관점에서 생산자의 푸념을 늘어놓고 싶었습니다. 여러분이 알지 못하는 논의 모습을 알리고 싶다는 바람도 가졌습니다…식량부족..언젠가는 반드시 닥칠지도 모를 일이라고 생각하고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십시오. 제가 생각한 농법의 종착점은 이 식량문제의 대책으로 귀결됩니다.
‘갈지 않고 옮겨 심는 재배법’과 ‘겨울철 담수 농법’
모내기가 아닌 옮겨심기? 일반적인 농법과 다르게 어린모가 아닌 자란모로 하기 때문에 옮겨심기입니다.
겨울철 담수는 논의 광합성을 촉진시키고, 식물의 플랑크톤이나 그것을 먹이로 하는 동물 플랑크톤의 발생을 도와 벼의 생장에 필요한 영양분이 논에 공급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비료 없이도 재배할 수 있습니다. 또 잡초의 발생도 억제하기 때문에 농약 없이도 재배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벼가 지닌 본래의 힘을 활용한 자연농법에 우리가 가까스로 도달하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농약도 비료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안전한 농약이라는 잘못된 믿음?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DDT 사례. 벼룩이나 이를 잡으려 모리에 새하얗게 뒤집어쓰던 약. 이것이 농약에 대한 당시 우리의 인식이었습니다
실제로 피해가 발생해 독성이 확실해지는 단계가 아니면 나라에서는 좀처럼 허가된 농약의 사용을 금지하지 않습니다(미리 알 수 없는 부작용들)
꿀벌이 사라졌다?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살충제 네오니코티노이드는 신경독. 꿀법에게 뿌려도 곧바로 죽지 않습니다. 하지만 꿀을 따러 나간 꿀벌이 이것 때문에 신경이 마비되어 돌아오지 못하고 어딘가에서 죽어 버리는 것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논은 생물의 천국? 비오톱엔 생물의 개체 수도 적어 거금을 투입할 가치가 없는 곳. 생물은 먹이가 없으면 살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인공 비오톱에는 먹이가 턱없이 부족합니다…벼를 벤 뒤 논에 볏짚을 남겨 놓으면 논은 식물 플랑크톤의 보고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식물플랑크톤이 유인이 되어 비로소 논의 순환계가 가능합니다.
생물다양성을 기른다? 생물다양성은 논이 열쇠를 지고 있다고도 할 수 있지요
경이로운 실지렁이. 벼농사는 거름 없이 지을 수 없다. 이것이 상식입니다…그 상식을 파괴하는 것이 ‘거름 없는 재배법’입니다. 이 거름 없는 재배에는 약간의 설명이 필요. 실은 이 논에서는 벼에 거름을 주고 있는 주역이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실지렁이입니다…지금의 농민과 일반인들은 실지렁이가 개골창의 생물이라는 것은 알지만, 논의 생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실지렁이가 10아르에 수천 만 마리나 있다고는 상상도 할 수 없겠지요.
실지렁이의 방대한 배설물, 5센티미터 이상의 눅신눅신한 퇴적층은 잡풀의 씨앗을 덮어서 그 싹이 트지 못하도록 억제합니다…제초제를 뿌리지 않아도 간단히 풀을 뽑는 정도로 김매기를 끝낼 수 있습니다.
구부정한 허리는 풀과 싸워 얻는 대가? 농업은 흔히 풀과의 싸우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김매기는 가장 고된 일이었습니다.
제초 효과. 위험한 제초제가 필요하지 않은 대단한 발견. 또 그 대단한 발견보다 더한 발견은 ‘거름 없이 재배’히는 것이 아닐까요?
논의 생물이 아닌 오리를 이용한 방법? 벼이삭이 나오면 애물단지가 되는 오리. 오리농법의 위험성
기계화 농업이 파괴한 생태계
바둑판 농지 정리와 코크리트 배수로? 보통 깊이 1미터는 되는 이 콘크리트를 오를 수 있는 것은 발에 빨판이 있는 청개구리밖에 없습니다…옛날의 구불구불했던 내와 달리 직선이 된 배수로에선 웅덩이라도 없으면 풀이 자랄 틈도 없습니다. 이래서 내를 중심으로 사는 생물은 생존의 장을 잃고 논 주변의 빈약한 생태계가 되어 버렸습니다. 미꾸라지는 물론 송사리도 살지 않습니다.
배수로를 콘트리트로 발라 버린 이유는 논이 부드러우면 쇳덩어리인 농기계를 움직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계화 농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흙속에 집수관을 묻어 수멍물빼기 설비를 매설합니다. 흙으로 배수로를 1미터난 판다면 금방 무너져 버립니다. 그것을 막으려고 콘크리트를 쓰는 것입니다.
# 자연재해가 가르쳐 준 농사법
1993년, 몇백 년만 한 번이라는 냉해. 그러나 수확이 전혀 없는 지역에서도 우리의 농법은 평년작에 가까운 수확량을 올렸습니다
장인의 기술이 아니어도 많은 수확을? 누구라도 할 수 있고, 활자로도 배울 수 있는 벼농사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갈지 않는 농법을 알다? 후쿠오카 마사노부 『자연농법-녹색 철학의 이론과 실천』
갈지 않기와 옮겨심기 재배의 조합
1993년 냉해로 확실한 결과가 드러난 일이 도리어 국가와 비료·농약 제조사에게는 위협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갈지 않는 재배법을 비난하는 이유? 쟁기질은 근면하다는 징표. 반대로 갈지 않는 것은 제멋대로인 게으른 농부가 하는 일이라고 간주됩니다.
갈지 않은 재배법으로 기른 모는 두툼한 줄기가 몇 개씩 늘어나고, 잎도 쭉쭉 자라기 시작합니다. 바로 그때까지 주변의 비판을 참고 견디며 자신의 농법에 자신을 가져야만 합니다. 갈지 않는 재배법에는 이처럼 정신적인 측면의 장애물도 있습니다.
#환경을 살리는 생명이 가득한 논으로
야성이 강한 기러기는 인공 웅덩이에 찾아올 이유가 없으며, 세계 어디에도 그런 예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럴 때 문외한은 오히려 강해집니다. 저는 갈지 않은 논에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고니가 날아와, 사람이 다가가면 날아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기반정비로 기러기가 떠나다. 야성이 강한 기러기. 넓은 농로를 만들고, 도로가 접하도록 설계..기러기에게는 길데 늘어선 논들이 좁아서 안주할 곳으로 보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다리지 초의 대형화 한 배미에 3,000평…차츰 기러기가 안심하고 날아올 수 있게 되었죠.
겨울철 담수로 인한 의외의 결과? 기러기가 없는 2개월 동안에도 논에서는 어째서인지 잡초가 나지 않았습니다…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답은 전혀 찾지 못했습니다.
실지렁이와 만나다. “확실히 실지렁이아가 많은 논은 대체로 풀이 잘 자라지 않는다. 실지렁이의 행동이 풀의 생육을 억제한다”?
실지렁이의 풍부한 거름. 이 논에서 벼가 자라는 모습을 관찰해 보니 더욱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실지렁이의 배설물이 5센티미터나 되는 눅신눅신한 층이 된다는 것.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풀의 발아가 억제되어, 쓰윽 걸어가면서 풀을 뽑는 정도로 김매기가 끝납니다. 그것보다 새로운 발견은 이 눅신눅신한 층에는 방대한 거름이 포함되어 있어서, 벼에 거름을 더 주면 오히려 질소가 과잉된다는 사실입니다. 벼농사 기술에서는 얼마나 거름을 주느냐를 정하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실지렁이의 ‘거름주기’ 활동은 날씨와 관계없어서 이번에는 어떻게 거름의 양을 억제할 것인가 하는 반대의 기술도 필요해졌습니다!
위험한 유기비료
방목한 소의 젖은 기준 미달? 때문에 산지 방목이나 방목 낙농이 더울 빠르게 모습을 감추어 버렸습니다. 목장에 소는 있지만 방목하지는 않습니다. 소는 우사에 갇힌 채 좁은 곳에서 옴짝달짝하지도 못하고 운동이 부족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대량 사료첨가물
유기농법보다 자연농법. 우리가 하려는 농법은 유기재배가 아닙니다. 논의 생물을 이용하는 것이라서 자연농법에 가깝습니다. 완전한 자연농법은 아니지만…
생물이 중심인 농업기술. 10아르에 천만 마리 이상의 실지렁이가 있으면 거름 없이 재배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거름을 전혀 주지 않아야 합니다. 거름을 넣으면 단백질이 지나치게 많은 쌀이 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농업은 생각할수록 엄청난 발견입니다.
다윈의 40년에 걸친 지렁이 연구? 『지렁이와 흙』
환경 파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벼농사? 자연계에는 흙을 뒤집어엎거나 위아래가 뒤바뀌는 경우가 없기 때문. 들판에도 산에도, 흙이 뒤집어엎어지는 곳은 없습니다. 지구의 식물은 뒤집어엎어지지 않은 ‘갈지 않은’ 흙에 뿌리를 내리고 자손을 번성시키고 있습니다!…’갈지 않는 흙’이 자연이라면, 흙을 뒤집어엎은 곳은 자연을 파괴한 것이 됩니다. 자연 파괴는 다름 아닌 환경 파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벼농사는 환경에 좋지 않았다? 논에서 메탄가스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논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지만, 그것을 문제 삼는 사람은 없습니다
제초제로 죽음의 논이 되다. 흙을 간다는 것은 흙을 뒤집어엎는 것인데, 흙속에 휴면하고 있는 잡초를 겉으로 드러내 산소가 공급되어 싹이 나기에 결국 잡초를 재배하는 꼴이 됩니다…농민은 논에 제초제를 대량으로 뿌려서 풀 한 포기 없는 논으로 만들려고 힘써 왔습니다…흙을 갈면 풀은 자라납니다. 때문에 영원히 손에서 제초제를 놓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 구조에 일찍 눈을 뜨면 매년 잡초를 재배하지 않아도 됩니다.
식물연쇄가 일어나지 않는 논은 ‘죽음의 논’. 식물플랑크톤이 발생하지 않는 논은 산소가 공급자가 없어서 동물류가 서식할 수 없습니다…생물이 살지 않는 논은 그 자체로 환경 파괴로서, 도저히 환경에 좋은 농업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고추잠자리와 개구리가 오는 논. 농지 기반정비가 진행됨에 따라 개구가사 알을 낳을 곳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연의 생태계를 해치고 있습니다…생물이 살지 않는 논은 그야말로 진짜 죽음의 세계입니다. 생물과 공존하는 농법이 필요합니다.
해충과 천적이 균형을 이루다. 농약의 효력이 떨어진 논에 새로운 해출이 날아오면 다시 많은 해충이 발생. 천적이 없는 환경은 그들의 천국이기 때문입니다…따라서 농약을 뿌려서 거꾸로 피해를 키운 사례가 많습니다.
#죽은 물도 되살리는 논의 힘을 믿어라
논은 거대한 저수지
겨울철 담수로 반딧불이와 송사리를 불러오다
풍부한 물을 이용하여 겨울철 담수와 갈지 않고 옮겨 심는 재배를 조합하면, 금세 생물이 가득한 논이 만들어집니다.
유기재배와 농약으로 망가진 논의 정화 능력
멈춰버린 정화 기능? 화학비료와 농약을 지나치게 사용, 논밭의 흙이 소화불량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 급속한 오염이 흙의 자정 능력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특히 유기재배를 장려하면서 축산업에서 나온 두엄을 많이 넣은 논밭에서는 이런 경향이 강하게 드러났습니다.
환경오염원이 되어 버린 논? 정화 기능이 작용하지 않는 논은 기반 정비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환경오염이 심해진다는 딜레마에 빠집니다…기반정비를 한 논을 유지하는 방법이 나쁜 것…농가는 정보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환겨을 오염시킨다고는 티끌만큼도 생각하지 않습니다…오히려 겨울철 담수한 논은 정수 기능이 작용하는 쳔연 정수장이 됩니다.
그러나 진짜 환경오염의 주범은 기반정비를 한 논을 밭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혀졌습니다. 문명의 함정은 생각지 못한 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생물여과가 물을 깨끗하게 한다? 미생물과 토양생물이 흘러가지 않을 정도의 느린 속도로 통과. 완속여과라고 부릅니다. ‘생물여과’와 반대? ‘급속 여과 방식’. 급속여과는 유지비도 많이 들고 수도 요금도 비싸며 수도국 직원도 많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경비가 얼마가 들어가더라도 수도 요금을 올리면 사실 지방자치단체는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이것도 우리의 잘못된 상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금붕어도 살지 않는 물을 돈을 들여서 마셔야 한다는 것은 농약 이야기와 어딘지 비슷하지 않습니까?
이상한 경제 구조? 한 번의 설비 투자로 몇백 년이나 유지되는 완속여과 설비를 수도업계로서는 자살 행위입니다.
입에 올리는 것도 금기시된 듯 화제에도 오르지 않습니다. 완속여과는 자연의 순환 기능을 활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기계나 약재를 개발할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연구비 예산도 들지 않습니다. 학자에게는 연구비도 나오지 않고, 새로운 연구의 장도 마련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완속여과의 정수 구조는 시대와 함께 묻혀 버렸습니다!
논의 놀라운 정수 능력
상명하복 행정으로는 인바누마를 정화할 수 없다? 관료들의 상명하복 구조. 전례가 없는 일이라서 여러 과학적 자료가 필요하다며 이런저런 자료 요구, 책임 회피와 시간 끌기
#자연의 방식 그대로 키우는 벼를 만나다
논을 갈지 않으면 왜 벼가 맛있을까? 저도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차츰 이 설명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1996년 미 농무부의 사라 라이트 박사는 글로말린을 발견하고 갈지 않는 재배를 장려했습니다.
갈지 않은 재배를 하면 풀이 많아져 그것을 잡을 수 없다? 농약과 화학비료 등 아무것도 쓰지 않으면 농협에서는 농민들에게 팔 물건이 없어집니다! 핵심을 찌르자면, 농협이 장사할 수 없어질까 봐 갈지 않은 재배의 보급이 더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계의 빵바구니. 밀의 산지 미국. 그런데 밀농사에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밀을 1톤 수출하면, 흙을 2톤 수출 하는 셈? 땅을 갈면 흙이 바슬바슬해져, 바람이 불면 바람에 날리고 비가 오면 비에 쓸려 가기 때문. 그 대책이 갈지 않는 재배였습니다. 처음에는 갈지 않는 흙이 해마다 단단해져 밀수확을 할 수 없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반대로 흙이 부드러워져 떼알구조가 되면서 비옥해진다는 사실을 발견. 그 원인을 규명하니, 바로 글로말린이었습니다.
두엄의 효과는 오래 이어지지 않는다? 흙 사이에 유기물이 끼어 틈이 생겨서 일시적으로 부드러워졌을 뿐, 금방 단단한 흙으로 돌아가 버리는 것 아닐까요?
라이트 박사의 글로말린은 균근균의 배설물이 토양 입자를 끈끈하게 달라붙도록 하여 떼알구조를 만든다.
이 발견으로 200년이나 내려온 정설, 곧 부식설이 완전히 무너져 버렸습니다.
농가는 소비자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생산 논리만 앞서므로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는 농법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1킬로그램의 쌀이 생산비가 약300엔, 판매가격은 200엔? 이런 부조리를 그대로 내버려 둔다면 버려진 경작지가 늘어나고 농업후계자가 성장할 리 없습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누군가 잘못이라기보다는 기존 유통구조에 의존해 온 농가 자신의 잘못입니다.
이 구조를 만들려면 농가에서 먼저 쌀을 상품화하는 기술을 익혀야만 합니다? 있는 그대로를 보내기?
쌀을 상품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쌀의 가치를 전달하는 일입니다.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상품의 생명력을 잃어 버립니다. 현대는 정보화 사회라서 온갖 정보망을 이용하여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무엇이 최고라는 방식이 없습니다. 농가 개개의 노력을 켜켜이 쌓는 것만이 승리의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를 발송합니다. 이것이 정상입니다…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활자나 말로 전하는 것을 꽤 어려우 일입니다…그러난 저는 그 어눌함이 오히려 좋다고 생각합니다. 농민의 한 마디는 학자의 만 마디보다 가치 있습니다. 소비자에게서 쌀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실제로 체험한 벼농사라서 얼마든지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습니다…또 소비자에게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렇게 농가에서 쌀을 상품화하여 판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요.
별로 하지 않던 새로운 농법? 옛날부터 논을 갈지 않으면 벼가 자라지 않는다는 것이 상식이어서, 지금도 논에서는 꼭 써레질을 합니다.
좋은 성과를 올리는 것이 좋은 농법. 논을 갈지고 않고 비료도 주지 않으며 김매기도 하지 않는 농법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게으름뱅이의 놀이일 뿐이라고 손가락질을 받을 겁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공업규격의 농사는 헛일. 왜 지금은 농약과 화학비료가 없으면 벼농사를 지을 수 없을까? 첫 번째 원인은 모를 기르는 방식. 웃자란 모는 모의 고유한 능력이 없습니다. 벼는 질소 과잉, 병해충 들이닥칩니다. 그래서 더더욱 농약으로 방비하는 방법을 되풀이.
정상인 모를 기른다. 5.5잎. 어린 모를 키우는 데에 20일 안팎이면 충분하지만 자란모는 50일이나 걸립니다.
육묘에는 수고가 필요하다. 그래서 육묘 일수가 짧을수록 좋아하는데, 그런 일은 잎의 수가 많은 자란모를 기를 때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냉해에 강한 자란모 만들기. 가장 좋은 물은 논에. 아직 눈발과 서리가 내리는 몹시 추원 날에 모를 논에 넣습니다. 이것이 특징. 자연의 추위를 이용하여 웃자람을 억제하는 겁니다. 웃자람을 억제하면 노화도 멈춥니다. 물속에서는 산소가 없어 밭의 박테리아가 활동하지 못해서 병도 발생하지 않습니다…모의 생장점은 모판 흙 속에 있는 볍씨의 배 부분에 있습니다. 게다가 물이라는 두터운 보호막으로 덮여 있어 서리 정도로는 죽지 않습니다.
20년 만에 육묘의 물 깊이를 알아내다? 모판 위로 1센티미터 정도 잠기는 얕은 물이 비교적 좋다. 며칠에 한 번씩 10분 정도만 수고를 들이면 관리가 끝.
모의 생장이 수확을 좌우한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물못자리를 하면 힘든 작업이 없어집니다…또한 그전에 왜 자란모를 써야 하는지 이론 무장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힘든 일로, 농약과 결별하겠다는 다짐이 있어야 합니다. 농가에서는 과연 이 다짐을 할 수 있을지 아닐지는 앞으로 다가올 시대의 요청에 따라 결정될 겁니다. 시대의 요청이란 곧 소비자의 요청입니다. 소비자도 안전한 것을 먹으려면 소리 높여 요구해야 합니다. 그것이 안전한 벼농사를 짓는 농가를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해결책은 간단? 쌀이 비싸게 팔리면 골치 아플 필요도 없습니다. 쌀을 비싸게 팔려면 지금의 기계화 농법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 독립적인 판로를 개척해야 합니다…겨울철 담수에 갈지 않고 옮겨 심는 재배법을 더해 생물이 가득한 논을 만드는 겁니다…그리고 그곳을 기점으로 도시 소비자를 불러들여 우리가 행하고 있는 논의 주인 제도를 채용하십시오.
도시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벼농사. 오늘날 마을 영농은 쌀을 생산하는 일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파는 일은 남에게 맡긴 채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며 푸념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파는 일을 남에게 맡겨서는 돈벌이가 될 리 없습니다…기회를 놓치지 말고 이 흐름을 타야 합니다. 또한 생물이 없는 논에는 도시 사람들도 오지 않기 때문에 생물이 가득한 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생각을 바꿔야겠지요.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생산 논리를 버리는 겁니다.
소비자가 무엇을 바라는지 연구해야 합니다. 도시 사람들이 바라는 조건을 충족시키면, 그들은 쌀을 사 주고 시골로 발길을 옮길 겁니다. 마을 공동체가 하나로 뭉치면 든든한 힘이 되어 외부로 알려지기도 쉬워집니다.
도시 사람들이 흔히 먹어 보지 못한 것? 자급자족 시대의 먹을거리도 있습니다. 가끔 먹는 시골의 전통 음식을 예전 어머니의 손맛일 겁니다. 이러한 것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 도시 사람도, 그 아이들도 동시에 기뻐할 겁니다.
전용 이앙기를 개발하다
생물의 낙원이 된 논은 천적이 많아 살충제도 필요 없습니다…모내기를 한 벼는 겨우 4개월 만에 알곡을 맺기 때문에 시시각각 변화합니다. 이 변화를 바라보며 자연의 신비를 느끼는 것은 농민만이 누릴 수 있는 참다운 즐거움입니다. 이것이 농민의 가장 큰 삶의 보람입니다.
벼의 생장 단계. 벼농사에 이론적으로 통달하면 어떤 작물이라도 기를 수 있습니다. 벼는 매우 훌륭한 농업 교재입니다.
쌀의 맛을 결정하는 것? 흙의 차이. 미네랄 양이 논마다 맛의 차이를 결정합니다
#미래를 생각하는 농업을 꿈꾸다
자연농업학교. 자연농업을 배우는 귀농학교
그중에서 자연의 생물 활동을 이용하여 벼농사를 짓는 단체는 우리 말고는 없었습니다.
일본의 경제성장은 논과 밭을 부수고 얻은 보상입니다? 논은 도로로 바뀌거나 공장이나 집을 짓는데 쓰입니다
콩이 굶주림을 구한다
강습회에 참가했던 어떤 사람은 눈에 장막이 걷혔다고 했습니다? 전업농가를 제외하고 콩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성질을 부리지 않는 아이를 키우다? 발아 현미가 아이들에게 일으킨 효과를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은 시장에서 파는 보통 현미는 흰쌀보다 농약이 더 많이 잔류해 있다는 사실입니다.
현미와 발아현미의 진정한 가치를 먹으려면, 거듭 말하지만 안전한 무농약 쌀이어야 합니다. 생산이력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새로운 벼농사를 열다
지금의 기계는 효율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소량이나 작은 면적에 대응하는 기능이 없고, 소규모에 알맞은 육묘와 모내기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민농원은 기껏해야 300평방미터 안팎의 작은 규모. 현대의 기계화 농업에서는 소규모로 벼를 생산해도 최종적으로 여러분이 먹는 쌀의 상태로 만들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방법이 없다고 푸념만 하는 것은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꿈은 실현되어야 가치가 있습니다. 현대는 꿈이 없는 시대입니다. 공유 재산으로 관리한다면, 시민농원이라는 새로운 꿈을 창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시민농원에 참가하는 사람은 농사에 대한 경험이 없습니다. 게다가 주말에만 농사일이 가능. 그러나 농업기술은 필요 없습니다! 누구라도 가족이 먹을 쌀을 자신이 직접 생산. 일요일에는 가족 모두가 참가할 수도 있겠죠. 자신이 만든 쌀이니 안전하고, 가장 좋은 쌀도 얻을 수 있습니다.
마다가스카르의 꿈의 농법. 숲을 파괴한 가장 큰 원인은 농업? 가난한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화전을 일구었기 때문. SRI(System of Rice Intensification), 벼의 집약 재배. 이 농법은 마다가스카르에 있는 예수회 신부 앙리 드 롤라니에 씨가 1983년 발명한 농업.
벼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고 나중에서야 업호프 교수에 의해 30개국에서 실험이 시작. 롤라니에가 제장한 원칙은 매우 간단해서 농법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동입니다? 1)아직 모가 어릴 때 모내기를 할 것/ 2)모는 간격을 충분히 주어 드물게 심을 것/ 3)논은 수분만 유지하고 물을 채우지 말 것
어린 모에 대한 전문 서적은 몇 권이나 출판. 이 젖모의 특질을 농법으로까지 승화시키지 못한 것입니다. 벼는 물을 채우지 않으면 자라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에 얽매여 있기 때문입니다.
SRI 농업에서는 모내기를 손으로. 드물게(30×30센티미터) 심는 농법이라서 300평방미터 정도 크기는 2시간이면 끝납니다. 김매기. 손으로 미는 제초기를 3번 정도 미는 것으로 끝. 이 농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지구에 좋은 농법? 벼농사는 물을 많이 씁니다. 이를 반감시키는 SRI 농법은 어떤 나라에서도 환영받을 겁니다.
아직 정치인도 농업 전문가도 이와 같은 SRI 농법의 정보를 잘 모르고 있는데, 반드시 정부의 정책으로 채용되길 바랍니다.
안전하고 맛있는 쌀을 위해. 우리(불경기 재배회)는 농업계에서 매우 독특한 농법을 모색.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에 좀처럼 세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소비 수요을 만족시키는 방법으로는 알맞습니다.
농민이 신바람 나는 농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농업은 오래 이어질 수 없습니다…그러나 180도 발상을 전환하여, 농가가 스스로 생산하지 않는 농업을 선택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농가는 자신의 밭을 시민에게 빌려주는 시민농원은 스스로 생산하지 않는 농업입니다…판매도 안정화..소비자에게는 먹을거리의 안전이 확실히 보장됩니다. 이야말로 소비와 생산의 결합입니다.
농촌을 공원으로. 지금이라면 농업을 가르칠 수 있는 노인이 아직 많습니다. 중노동하며 농사지을 필요가 없는 SRI 농법과 갈지 않는 농법으로 시민과 함께 벼농사를 한다면 마을숲이 부활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마을 전체를 농촌공원으로 만드는 구상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요? 마음을 다스리는 농촌공원이 있다면, 스트레스가 많은 도시인에게 꼭 필요한 휴식 장소가 될 것입니다.
농촌의 노인들이 이런 시민농원의 농사 선생님이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노인이 아니면 폭넓은 농업 기술을 몸에 익히고 있지 못하기 때문. 젊은 농부들은 한두 가지를 전문적으로 특화하여 작물을 생산하는 사람들입니다. 다종다양한 채소와 화훼를 생산하는 기술은 없습니다.
시민농원은 노인을 고용하는 장이자, 삶의 가치를 확인하는 장도 되는 겁니다. 경험이 풍부한 노인이야말로 의지가 될 만한 전문가입니다.
농민만이 아닌 시민에게도 호소하다. 가장 큰 응원군은 시민. 농지 문제는 지속성이 중요합니다. 농업에 대한 전문 지식만으로는 농지를 재생하기 어렵고, 유지하기란 더욱 어렵습니다. 이는 숨어 있는 힘, 곧 시민의 힘에 부탁해야 합니다. 콘크리트가 아닌 전통적인 추억의 흰 벽이 있는 농가로 이루어진 마을은 그것만으로 미래에 남길 만한 재산입니다. 두메산골의 버려진 경작지가 널려 있는 보물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을숲의 부활. 입맛에 딱 맞는 공식은 없지만, 농촌의 세대가 교체되기 전에 행동해야 합니다. 그래서 바로 지금이 기회입니다.
돈을 들이는 것만이 해결책이 아닙니다. 구성을 나누는 일이 성공의 첫걸음입니다.
농촌을 살리는 것은 소비자의 몫. 소비자가 값싼 쌀만 요구하면 농가의 경제는 파괴되어 도산해 버립니다. 농가가 도산하면 농지를 보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라도 더 많은 농가를 북돋워야 합니다.
지금처럼 화학비료와 농약을 대량 투여하여 이루어지는 농법은 누가 뭐래도 우리 현대인이 선택한 결과입니다. 책임은 우리에게 있습니다…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누구도 그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정부도 학자도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우리 세대의 책무…새로운 기운은 결국 우리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불경기 재배 보급회의 활동. 우리 불경기 재배 보급회는 돈을 버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전한 쌀을 바라는 소비자에게 알선은 하지만 수수료를 받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람으로서 진짜 사람이 먹을거리를 먹고 있는지요? 오늘날 많은 병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원인이 됩니다. 먹을거리가 나쁘면 틀림없이 병에 걸립니다.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지금까지의 방법은 사람이 먹을거리를 만드는 데에 알맞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실은 농업과 식품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 볼 법한 생각인데, 그 답은 쉽게 찾을 수 없습니다.
현대의 농업은 매우 어려운 직업이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머리 나쁜 아이는 농사꾼이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머리가 좋아야 농부가 되는 시대입니다.
생산하면 그만이라는 시대는 이제 끝났습니다. 상품을 안전하게 만들지 않으면 농업이 성립하지 않는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논의 생물 활동. 이 생물을 아이들이 관찰하게 해 주십시오. 자연계의 ‘오묘함’을 익힐지도 모릅니다. 이 생물의 사진을 기록으로 찍어 주십시오. 왜 이 논에만 생물이 있고 주변의 논에는 없는지도 공부해야 합니다. 벼를 꼭 관찰하게 해 주십시오. 아이들을 벼가 어떻게 규칙적으로 자라는지에도 흥미를 느낄 겁니다.
자연과 어우러진 농법
소비자가 바뀌지 않으면 안전한 벼농사는 할 수 없습니다. 도시의 시민과 마을의 농가가 하나가 되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모습이 제가 목표로 하는 바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많은 독자가 우리의 활동을 이해하고 동료가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옮긴이의 말
원래 논은 다양한 생물이 어우러져 사는 생명의 보고였다. 그런던 논이 어느새 벼 하나만 자라는 공간이 되어 버렸다. 그것은 농약과 화학비료의 탓이 크다.
1970년대 말 쌀 자급률 100퍼센트 달성. 하지만 논에 함께 살던 많은 생명을 잃어버렸다. 관개를 위해 논의 수로를 콘크리트로 만들면서 그 수로에 살던 다양한 물고기와 곤층들도 사라졌다. 자급률 100퍼센트 달성의 이면에는 이렇게 생명의 상실이라는 비극이 숨어 있다!
평생 농사의 현장에서 보내며 깨달은 바를 적극적으로 실천하여 일가를 이룬 혁신가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그가 제시하는 농법은 다른 것이 아니다. 주어진 자연에 잘 적응하며 생명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공간, 그 공간을 잘 만들어 관리하는 것이 바로 농부의 역할이라는 사실. 그는 그 사실을 깨우쳐 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