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코르뷔지에 vs 안도 타다오. 최경원. p293
(헌 책방속) 단 한 권의 책을 통한 운명적 만남
영혼을 울리는 건축미학 vs 공간을 연주하는 건축정신
눈코 뜰 새 없이 새로운 것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
역사는 언제나 돈키호테 같은 사람들이 비상식적인 움직임에 의해 급회전을 한다(세상을 움직이는 비이성적인 힘!)
그렇게 많은 건축가, 이론, 지어진 집들? 우리의 산천에 어울리는 번듯한 집 하나 내세울 수가 없다!
집값이 평수에만 비례? 획일적 기준
집이란 옷과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에 안 맞는 군복을 입은 사람처럼 더 넓은 곳만을 꿈꾸며 프리즌브레이커로 살아가고 있다.
배산임수? 넓은 집이 아니라 좋은 집!
집이 삶을 담아내는 그릇이라면, 주변의 산과 강은 집을 끌어안는 그릇이다
다양성은 전부 자신과 자신이 처한 환경에 철저하게 입각한 결과였다
우리나라 집들은 거의 똑같은 육면체 모양? 안목이 집의 평수에만 머무는 이유!
모두 육면체 투성이, 육면체 말고는 어떠한 형태의 공간도 상상할 수 없는 지경!
어떤 건축가는 우리나라 5000년 역사에 이렇게 열악한 건축물 속에서 삶을 저당 잡혔던 적이 없었다고 한탄하기도 한다
전통의 현대화! 특히 이웃나라 일본의 변화는 자못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르 코르뷔지에, 안도 타다오-‘건축적 감동’
#안도 타다오
***무심코 헌책방을 지나치던 순간 망막을 파고 들어오던 한 권의 책. 여태까지 맞아본 그 어떤 강펀치도 그렇게 충격적이지는 못했다(운명을 바꾼 만남!)
롱샹 성당? 그 자체가 선생님이자 건축학교였다!
“독학으로 건축을 하겠다고 결심한 23세 청년이 할 수 있는 일은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을 깊이 이해하는 것밖에는 없었다.”
대학에서 배우는 ‘건축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건축’ 그 자체를 현장에서 공부
노출 콘크리트 공법, 모양보다 공간이 중심
(겉모양에 대한 시선을 내부 공간으로 유도)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미스 반데어로에, 르 코르뷔지에 -현대건축의 3대 거장
‘현대’? 앞 시대와 친하지 않다는 것, ‘반과거’의 의미!(이분법적 시각!)
*불행하게도 우리의 현대사 과정에서 이식된 현대건축은 이러한 어두운 면들밖에 보여주지 못했다(우리나라 건축의 현실!!)
중세 유럽문화의 위대함? 고도의 정치적 기능성, 통치수단!
현대사회? “장식은 죄악”-아돌프 로스
반봉건적 건축과 기능주의 건축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루이스 설리번
‘반장식과 기능주의’-현대건축의 가장 강력한 엔진!
“기계는 계산이다”, 이 계산을 기호로 표시한 것이 기하학!
“집은 살기 의한 기계다.”-르 코르뷔지에
철골과 시멘트와 유리? 돌이라는 재료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건축 가능!
*미스 반데어로에, 정식으로 건축교육을 받지 않은 현대건축의 거장!
#장식 없는 장식(반장식과 기능주의)
“미스 반데어로에는 곧 돈이다.”-개발업자와 기업가들(저비용 고효율 건축!!)
모든 문제들은 문제가 어떤 것인가에 따라 해결책이 결정된다!
‘장식은 죄악’? 장식만 없애면 된다! 건물의 외피에만 집중한 중세 건축가들과 다를 바 없었다(장식이 없는 또 다른 장식!)
**사실 유럽의 고전 건축이 가졌던 문제의 핵심은 장식이 아니었다. 문제는 장식을 하게 된 원인이었고, 장식은 그 결과였을 뿐이다!
#오브제와 반오브제
서양 건축에서 절대로 찾을 수 없는 특징? 차경(자연경관의 프레임)!
건물의 주인공은 건물이 아니라 풍경!!!
오브제적 건축은 서양 건축에 일관된 전통, 그림 같은 집!
***현대건축이 나아가야 했던 길은 반오브제적 건축이었건만, 반장식과 기능주의에만 치중한 나머지 오브제적 성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현대건축(모더니즘)의 교훈? 네거티브한 관점은 네거티브한 결과뿐! 과거 vs 현대 이분법적 사고의 한계!
안도 타다오? 전통+현대의 일원적 사고!
건축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브루노 타우트가 본 가쓰라리큐의 안과 밖의 모습
*오브제성의 극복이 현대건축의 본질박한 문제라고 생각했던 눈치빠른 사람들은 놀랍게도 대부분 직간접적으로 일본과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일본 마니아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낙수장? 서양건축답지 않은 싱그러운 자연으로 충만하다! 일본 고건축의 원리 응용
#공간
일본 고건축의 특징을 요약한 단어!
빈 공간, 그러나 가득 찬 공간
합리성을 주장했던 계몽철학자들도 입자나 존재에 대해서만 얘기했지, 공간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공간은 아무 의미도 없는 바탕일 뿐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은 공간이다!
반오브제의 귀착점은 바로 ‘공간’이었고, 공간을 중심에 놓으면서 서양의 건축은 자연스럽게 동아시아의 건축을 참고하게 되었던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디자인한다
“사람이 사는 공간”-르 코르뷔지에
육면체 구조에서 완전히 벗어난 롱샹 성당? 모두 철골과 시멘트로 성냥갑 모양의 건축을 하던 사람의 건푹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건물이다!
기하학 대신 공간을! 그에게 건물의 생김새 가 별로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의 관심은 처음부터 집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이었고 그가 디자인하려 한 것은 보이는 건물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공간’이었다
“건물의 모양에 주목하는 이상 주인공은 여전히 건물일 수밖에 없다”
인간이 건축의 주체로 부각되기 위해서는 건물 바깥에 있는 눈을 건물 안쪽으로,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 돌려주어야 했던 것이다.
건축가가 해야 할 일은 훌륭한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바로 감동적인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건축을 형태가 아닌 공간으로 본다는 것은 익숙하지 않다
***공간은 맨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도시가 다양한 것 같아도 공간적으로 보면 육면체의 반복공간일 뿐이다. 특히 한국은 근대화를 통해 입방체 건물을 중심으로 주택이나 대규모 건물들이 급조되었기 때눈에 공간적 획일성이 심각하다.
문제는 공간의 리듬!
서울서 동해안에 이르는 공간의 연속성
#르 코르뷔지에의 완벽한 재해석
“자연이 바라는 공간”-안도 타다오
숨통을 틔우는 것은 건물의 모양이 아니라 구조!
두 형제의 우애와 사생활을 잘 담아내고 있는 소세이칸-야마구찌
집에 살 사람들의 복잡한 삶을 단순한 건축적 구조로 요약
형태가 기능만 따랐다면? 단거리 연결통로
***자기 완결성이 강한 타고난 천재 건축가, 안도 타다오? 천재성 때문이라기보다는 일본의 건축적 전통을 추구함에 따라 얻어진 자연스런 결과였다!!!
“외국 건축을 많이 보고 난 다음에 일본의 전통적인 건축을 보면 일본에도 대단히 멋진 건축이 많이 있었구나 하고 재확인하게 된다.”
오브제성을 떨쳐내고 공간으로만 건축했던 선조들의 유산들이 도달해야 할 목표였다!
#전후 일본 건축-새로운 정체성을 찾아서
화혼양재(和魂洋才), 일본의 정신은 그대로 두고 서양의 문물을 기술이나 물질로만 받아들이자는 것
1964년 도쿄 올림픽
일본의 고전건축의 혼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단게 겐조의 올림픽 홀
***안도 타다오는 일본 건축의 전통을 모양이 아니라 원리 중심으로 응용하면서 서구 건축이 극복하지 못했던 것, 일본 건축이 도달하지 못했던 경지를 동시에 이루었다.
우리가 박스 모양의 건물을 헉헉거리면서 짓고 있을 때 바로 옆에서는 서양의 건축과 일본의 건축이 화학 변화를 일으키고 있었다!
롱샹 성당의 흔적을 빛의 교회에서 사부아 빌라의 흔적은 스미요시 나라에서 찾을 수 있다
#20세기 최고의 건축, 롱샹 성당
“롱샹은 눈이 부셨다. 감동이 전신을 물결치듯 휩싸고 돌았다. 그것은 건축적 감동보다는 창조에 대한 환희 같은 것이었다.”-예술의 전당 설계 건축가 김석철
***어떻게 이렇게 생길 수 있을까? 1950년대에, 놀라운 상상력!!!
***정면성의 탈피, 앞뒤가 따로 없다! 사람들의 시선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 당연히 안으로, 공간으로 스며들게 된다!!!
시멘트로 된 성경! 롱샹 성당의 정수는 실내공간(빛의 예술!!!)
#빛의 교회! 입지조건이 불리할 때 오히려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건축가, 안도 타다오!
정면이 아닌 뒤쪽에 있는 입구? 상식을 완전히 넘어서는 천재성!!
#물의 교회, L자 모양의 담장
단지 편리만을 생각해서 긴 담장을 없이 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면 이 건물은 그저 그런 교회건물이 되었을 것이다!!
#바람의 교회
땅의 모양을 훼손하지 않은 마당!
#물의 절
입방체 공간이 아닌 건축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주택!!!
#시부아 빌라
단순한 외모, 복잡한 내면
[행복한 건축,알랭 드 보통]의 비판적 시각? 보이지 않는 것을 보지 못한 비평!
1층과 2층의 공간적 연결-계단 대신 경사로? 공간의 효율을 생각하면 완전히 비효율적이고 기능적이지 않은 처리이다!
공간의 극치를 보여주는 2층? 상상 밖의 주택! 주택에 대한 선입견을 완전히 무너뜨려 놓는다!!!
#스미요시 나가요
허름한 2층짜리 시멘트 건물? 그럼에도 최고의 건축 평가!!
가운데를 확 비웠다. 비움으로써 얻는 놀라운 효과! 가운데 칸을 과감하게 뻥 뚫어버린 안도 타다오의 선택은 너무나 허를 찌르는 묘수였다!!!
핵심은 비움, 방을 없앰으로써 집 안에 풍부한 공간을 채워 넣게 되었다
“그릇의 쓰임은 그릇의 비워짐에 있다.”
#이씨 주택
개방적인 슬로프와 환상적인 지하 공간
좁은 면적의 넓은 공간? 파헤친 지하공간!
이씨 주택은 한 번의 양보로 대단히 많은 혜택을 얻는다(건물을 한 층 띄움으로써 바깥 공간과 건물 안의 자연스러운 연결과 공간적 프라이버시 두마리 토끼를 한 번에)
부동산적 목표만을, 편의를 빙자한 쇼핑시설을 넣은 우리나라 주상복합건물? 위니테 다비타시옹!!!
#산에 맞추어진 아파트 단지, 로코 하우스
아파트 공화국!! 대한민국에서 상상할 수 없는 아파트, 울퉁불퉁한 산을 모두 밀어버리고 시작, 타협의 대상인 자연을 제거하고 나서 시작한다(삶의 터전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전통의 현대화가 준 혜택? 안도 타다오 개인의 천재성 때문이 아니라 일본 건축전통을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전통의 힘)
***전통의 현대화란 전통의 복사가 아니라 전통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로코 하우스에서 배워야 할 것 같다!
분당과 일산에 있던 그 아름다운 산과 산들은 무엇을 위해 없어졌던 것일까? 겨우 아파트 몇 채, 상가 몇개에 퇴폐적 러브호텔뿐!
그동안 우리는 너무나 쉽게 집을 지었고, 너무나 쉽게 자연을 훼손했다.
#무한 증식 갤러리, 국립 서양미술관
#옥상이 계단, 시카츠 아스카 박물관
#자연과 하나, 섬의 나오시마 현대미술관
#미로의 건축 콜레지오네
안도 타다오만큼 건물 안에 많은 공간을 넣는 건축가는 없을 것이다
매력적인 지하공간
아무리 작은 공간이라도 그 안에는 수많은 공간들이 압축되어 있다(예상치 못한 흥미로운 공간들!!!)
***이 긴 흐름을 요약하자면 일본 고건축은 르 코르뷔지에를 비롯한 서양의 많은 건축가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르 코르뷔지에는 안도 타다오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안도 타다오는 그러한 영향을 바탕으로 일본의 건축적 전통을 현대건축으로 부활시켰다.
유럽이나 미국과 전혀 다른 일본의 현대건축! 그 때문에 서구세계로부터도 대단히 인정을 받고 있다(차이, 다름의 결과!!)
**’공간 중심의 건축’은 동아시아의 건축의 보편적 특징이었다
#장소성, 건물을 세우기보다 건물을 집어넣었다
땅을 편편하게 펴고 그 위에 휘황찬란한 건물을 세우는 것이 건축이 아니라, 땅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는 것이 건축이라는 그의 생각이 우리에게는 사뭇 문학적이고 낭만적으로 들린다!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정원의 아름다운 모습!!!
#그렇다면 공간을 넘어서는 아시아 건축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이었던 것일까?
자연의 실현! 건물은 눈에 보이지만 공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서양의 이분접적 자연관이 아닌 일원론을 바탕으로 한 조화로운 자연관, 자연친화적 문화 추구
“제2차 세계대전 후 경제가 급성장, 가치관의 전환과 봉건적 가족제도의 붕괴, 직장의 도시 집중화, 정보의 도시 집중화 등 사회적인 대변혁은 도시의 과밀화, 농어촌의 과소라는 문제를 야기했다. 자연을 향해 열리고 자연과 일체가 되는 주거의 성립이 거의 불가능하게 한 것이다.”-안도 타다오,1982
자연의 실현? 자연과 건물, 자연과 삶을 연속시키는 것!
전통은 여전히 재생산되고, 문화는 계속 움직인다(전통은 박제화된 유물이 아니라 살아있는 삶이다!)
안도 타다오의 교훈? 가장 자기다운 것(전통)이 가장 세계적인 것(현대)이다(오래된 미래, local is global)
구글의 투박한 UI와 훌륭한 UX에서 느낄 수 있는 안도 타다오의 또다른 건축세계? 노출 콘크리트 기법의 투박한 외모와 안에서 버려지는 놀라운 공간구성을 볼 수 있다!
외모에 대한 관심을 없애주고,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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