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3 맹자: 나는 언설들에 대한 분석력과 통찰력을 가지고 있고, 나는 내 높은 차원의 생명력, 즉 호연지기를 잘 기르지.
공손추: 아, ‘호연지기’라는 게 무엇인가요?
맹자: 그게 참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데….이 생명력이라는 게 엄청 크고 엄청 강한데, 바르게 기르고 방해하는 것이 없으면 나중에는 온 세상에 가득 차게 되지. 이 생명력은 의로움과 바른 길을 짝으로 해서 성장하기 때문에 이것들이 없으면 허약해서 아무 힘을 쓰지 못한다네. 이것은 의로운 행동을 통해 내면에 의가 쌓여서 생겨나는 것이지 외부에 있던 의로움이 어느 한 순간 밖에서 밀고 들어와서 갖게 되는 것이 아니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때 마음에 좀 꺼림직하다 싶은 점이 있으면 이것은 풀이 죽어 힘을 쓰지 못하지. 그렇기 때문에 내가 “고자는 의로움에 대해 알았던 적이 없다. 의로움이란 게 외부에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라고 했던 걸세.
이 높은 차원의 생명력을 기르는 데에 주의할 점이 있으니, 반드시 의로운 일에 힘써야 하지만 결과를 미리 기대하지도 말고 마음에 잊지도 말며 성장을 억지로 도와서도 안 된다는 것이네. 그러니까 어리석은 송나라 사람처럼 해서는 안 된다는 거지…
그 유명한 ‘호연지기’가 나오는 부분. 우리는 흔히 높은 산에 오르거나 혹은 넓은 바다를 마주하거나, 아무튼 대자연 곳에서 수련하며 ‘호연지기’를 기른다는 말을 잘 사용하는데 호연지기란 이 본문을 읽어보면 전혀 그런 뜻이 아니다. 호연지기는 의로운 행동을 통해 내면에 의가 쌓여서 생겨나는 넘치는 생명력을 지닌 단단한 기상을 말한다. 명산대천에서 얻는 호방한 마음이 아니라 하루하루 매 순간 꾸준히 의로움을 선택해서 실천해 그것이 내 안에 쌓여가면서 점점 커져가고 단단해지는 내면의 힘인 것이다. 그래서 호연지기라는 생명력은 높고 숭고하고 강하다.
호연지기(浩然之氣): ‘(천지 간에 가득 차 있는) 넓고 큰 기운’이라는 뜻으로, 의로운 생각들과 행동들이 자연스레 만들어내는 마음 속 거리낌없는 당당한 기개를 의미하는 고사성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