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생물 다양성을 살리는 유기 벼농사 짓기. 이나바 미츠구미/홍순명 옮김. p99
후루노 다카오씨의 오리농법. 오직 신념만을 가지고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논바닥에 엎드려 논을 매던 당시의 유기농민에게 그 농법은 복음이었다…그런데 농업은 후루노씨 말대로 수많은 생명과 생명의 어울림이며 신비한 자연의 법칙을 찾아서, 그것을 얕은 인간의 지혜나 탐욕으로 훼손하지 않고, 받들고 살리는 것이다.
논 속에 이미 살고 있는 ‘논 생물의 다양성을 활용하는 환경창조형 벼농사’
이 농법은 벼의 자람에 따라 논물을 조절하여 피를 잡고, 쌀겨를 주체로 하는 발효거름으로 논바닥을 물렁층으로 만들어 논의 생물다양성을 크게 하면서 뜬살이(부유성) 잡풀인 녹조류로 수면 아래 잡풀의 광합성을 막아 억제하는 것이 고갱이다.
‘환경창조형 벼농사’는 병충해가 일어나는 논과 그 둘레 논둑의 생물관리로 천적의 증가, 곧 논의 생물다양성을 높이는 그 자체로 해결하고 있다.
#암초에 올라앉은 근대 벼농사 기술과 환경보전형 벼농사
이앙기 벼농사의 보급과 모순의 표면화. 꽃가루증세, 아토피성 피부염, 청소년의 행동 이상, 암 사망률 증대, 심장질환 증가, 정자 수 감소 등 먹을거리가 원인으로 생각되는 변화가 퍼지기 시작하였는데 벼농사의 쇠퇴가 국민 건강 악화와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생각합니다.
이렇게 토지 생산성의 향상과 식생활의 변화는 쌀의 수요와 공급 균형을 무너트려 만성적인 과잉 생산 상태가 되었습니다.
한편 농림부는 농축산의 규모를 늘려 생산비 절약을 최대의 정책 목표로 내걸고 대규모 농가 육성을 추진하게 되지만, 쌀 수입 등으로 쌀값이 떨어져 경영은 위기에 빠지고, 구조개혁은 암초 위에 올라앉게 되었습니다.
이앙기 벼농사의 완성으로 늘어난 환경부담.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 화력건조기, 정미기가 벼농사의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경영 발전의 길이 막혔던 대부분의 벼농사 농가는 경영 합리성을 무시하고 기계를 들여 놓아 그 돈을 빚으로 떠안자 가족과 헤어져 도시의 건설현장에서 일하여 가까스로 메워갔습니다. 이런 농민에게 벼농사의 관심은 노동시간을 얼마나 적게 할 것인가에 모아졌습니다. 그 결과 300평단 노동시간을 1969년 128시산에서 2000년 34시간으로 줄여 조상에게 물려받은 논을 지켜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농민은 환경이나 먹을거리의 안전성에 대해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이앙기가 퍼지면서 노동시간이 크게 줄자 벼농사는 많이 변화였습니다. 첫째, 손모심기 시대와 비교하여 모가 매우 약하게 된 것. 많은 비료와 농약을 쳐야하는 모순에. 씨앗 소독까지 포함하면 여섯 가지 성분의 살균, 살충제를, 특히 문제가 된 것은 씨앗 소독을 하고 남은 액을 그대로 버리는 것.
이삭이 작으니까 수량이 줄고 이삭 수를 늘이려고 심는 대수를 더 늘리게 되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이러한 악순환은 이앙기 벼농사 처음부터 나타났는데 근본적인 대책은 취하지 않고…각종 농약을 많이 사용하여 병충해를 막아 왔습니다. 이것이 관행재배라고 불리는 오늘날 일반적인 이앙기 벼농사입니다.
농약 사용으로 늘어난 환경부담. 농약으로 익충을 포함 논 생물들이 모두 죽는 위기로, 여기에 추가 작전을 한 것이 두 번에 걸친 농지정리 사업. 습지를 모두 없애고 논과 작은 시내도 완전히 분리시켜 논에서 태어나 작은 시내에서 자라는 송사리나 미꾸리, 고추잠자리, 붕어 등 다양한 생물이 거의 다 사라지고 익충인 개구리와 거미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너무 쓰다 보니 토양 미생물의 다양성이 사라져 현미의 미네랄도 감소되어, 쌀의 안전성을 말할 것도 없고 영양도 낮아졌습니다.
제초제. 전국 논에 농가 노동의 해결책으로 눈깜짝 할 새에 퍼졌습니다. 노동력 절약만 앞서고 환경영향은 무시되었습니다. 많은 농가는 힘든 노동에서 해방된 기쁨으로 제초제가 엄청나게 환경을 파괴한다는 것을 알지도 못하였습니다.
이렇게 이앙기 벼농사는 많은 문제점이 있는데도 오늘까지 근본적 대책이 늦추어진 것은 농약개발과 판매로 이익을 보아왔던 농약회사와 기업농의 비대화 그리고 농약을 많이 넣는 것을 전제로 한 V자형 벼농사 이론 때문이었습니다.
독물,극물,보통물이라 구분하면서 마치 보통물은 안전한 것 같이 소문내서, 근대과학의 성과를 이용하지 않는 농민은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는 흐름이 생겨 연구자를 포함하여 어느 누구도 무농약 재배기술 확립을 주제로 농사짓는 것을 주저하게 되었습니다.
포기가 가늘게 되어 벼가 쓰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규산을 많이 쓰거나 도복경감제를 개발하는 등 재배 과정에서 부정적인 현상을 모두 화학합성농약으로 대처하려는 기술사상이 자리 잡아 여간해서는 거기서 빠져나올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경영 파탄을 불러일으킨 관행재배. 자본과 장비 부담이 커 쌀값이 떨어지고 경영 파탄이 발생하는 상황. 하루라도 빨리 외국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환경보존형 저비용 유기벼농사로 바꾸는 것이 벼농사를 지속시키고 농촌 환경을 지키는 일입니다.
농산물의 영양가치 저하와 다면적 기능 상실.
일반적으로 영양 가치 저하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식사의 불균형 섭취에 가려져 표면화되지 않지만, 최근 채소를 선두로 비타민류나 미네랄 함유량이 떨어지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입니다.
다면적 기능의 상실. 농민이 끊임없이 풀을 베어 산촌의 생물 다양성을 유지해 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논은 다양한 생물들이 어우러져 사는 낙원을 제공(생물 다양성 제공), 또한 풍부한 농촌 풍경은 사람들에게 평안함과 꿈을 주고 문화를 키워왔습니다(경치 제공, 어메니티amenity)
삼면을 시멘트로 둘러싼 물길이나 시내는 담수어나 양서류가 사는 곳도 아니고, 수질 정화작용도 없는 단순환 배수관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제부터 말하고자 하는 순환경 유기벼농사로의 전환은 환경창조 기능을 가지면서 에너지효율이 높고 경영면에서도 생산비를 줄이는 농법으로 구상되고 실천되어 왔던 것입니다.
유기농업 운동과 환경보존형 벼농사의 발전.
유기벼농사의 실천에서 무엇보다 어렵고 개발이 늦은 부분이 풀을 잡는 문제였습니다. 제초제가 개발되지 전의 제초법은 주로 중경제초와 손김매기가 주류, 이앙작업과 함께 농촌 주부들의 힘든 노동의 상징이었습니다.
마지막 방법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벼 재배’ 기술의 확립이었습니다…그 선발대로 나서 새 시대를 연 제초기술이 청둥오리 제초와 종이멀칭 제초법의 개발입니다.
귀여운 햇오리. 보기 좋은 농촌 경치라 아이들을 논에 끌어들이기에 넉넉한 자극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무농약 하면 청둥오리라는 상식이 세워졌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제3의 길로 제안된 것이 깊은 물 관리를 바탕으로 논 잡풀발아와 성장 특성에 맞춘 여러 가지 잡풀억제 기술을 결합시키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잡풀억제법은 논 생물의 다양성을 회복시키고 그 생명의 연쇄 가운데 풀이 자라는 것을 막고, 벼가 튼튼히 자라는 것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환경보존형에서 환경창조 기능의 벼농사로 발전시킬 수 있는 농법이라는 것이 커다란 특징입니다.
#환경보존형 벼농사에서 환경창조형 벼농사로-관행 재배를 뛰어 넘는 유기벼농사로
무농약 유기재배는 병충해가 생기지 않는 건강한 벼 만들기가 가장 큰 목표입니다.
농약을 쓰지 않으면 벼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상식이 생긴 것은 어린모 기계이앙으로 밀식이 보급된 1975년 무렵. 모가 어리기 때문에 깊은 물 관리를 할 수 없어, 제초제를 뿌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힘이 약한 어린모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살충제를 써서 막아야 합니다.
‘굵은 줄기 큰 이삭형 벼만들기’라고 이름 붙인, 밑거름을 적게 하고 다 자란 모를 드물게 심는 환경창조형 유기벼농사는 줄기 수가 천천히 늘어가므로 지나치게 번성하는 피해가 없고 진흙벌레, 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과 같은 병해충이나 냉해, 쓰러짐에 매우 강한 건강한 벼가 됩니다.
유기재배의 기본은 자연의 순환기능을 작물생산에 활용하는 농업, 농장이나 그 둘레의 유기질 자재를 발효 처리하는 방식으로 지역에 뿌리내리는 유용한 미생물과 함께 순환시키는 것이 기본입니다.
피의 억제는 매우 간단. 이앙 직후 8cm 이상의 물 깊이를 30일 동안 유지하면 표층의 씨앗밖에 싹이 트지 않습니다.
이앙시기를 5월 하순으로 늦춰 장마철 비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면서 깊은 물 대기를 철저히 하는 것이 요점
예전에는 배수로와 논이 물꼬로 이어져 있어 논의 생물들이 도망갈 수 있었지만 두 번에 걸친 경지정리로 그런 환경은 사라졌습니다.
순환형 유기벼농사로 실현하는 저비용 농사. 무농약 유기재배는 결코 비싼 유기자재를 넣거나 품이 많이 드는 특수한 농법이 아닙니다.
무농약 유기재배 논에는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다양한 생물들의 풍부한 세계가 펼쳐집니다. 논은 단지 쌀을 생산하는 장소가 아니라, 인공적으로 습지 환경을 만들어내는 거대한 장치. 풍요로운 자연 환경을 창조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논둑 관리에 대한 직접 지불
3월 논둑에 많은 잡풀의 싹이 트고 개불알풀꽃은 푸른 꽃을 가득. 4월이면 10cm 자란 풀들, 첫 번째 논둑 풀 베기. 5~6회 논둑 풀베기가 사라지고 철저히 제초제를. 사막같이 거슬리는 광경에 놀라는 소비자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농업인의 고령화도 그 원인이고 무엇인가 정책 대응이 필요. 직접 지불제. 논둑 풀 깍기 노동과 비탈진 논이 더 많은 관리 노동이 들어간다는 사실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이런 제도의 불리한 점을 빨리 바꾸어 논둑 관리에 대한 환경 직접 지불을 실시함과 동시에, 농업인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농총 환경을 지키고 생물다양서이나 국토보전, 댐 표과 등 다면적 기능을 발휘해 온 것을 국민 모두에게 알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령화된 농업인의 제초제 살포는 멈추고, 대신 자원봉사자에 의한 논둑 깍기 작업으로 바꾸는 등 농촌의 아름다운 경관을 농민과 시민의 손으로 유지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음을 호소해야 합니다.
제가 친환경벼 농사를 4년차 재배하고있읍니다 지금은 논속에잡초는 우렁이로 완전제거되었고 논속에 사는 생물로 농사를 짖고있답니다 좀 불편하지만 논두렁깍기가 있답니다 농비도 절약되고 수확도 좋아요 다만 친환경쌀을 좋은값에 받을수 있으면 바램입니다 일반농법보다 친환경농법이 편하네요 논에거름은 소 똥으로 한답니다
제값만 받을 수 있다면 누구라도 유기농으로 농사지을 거라던 이웃농부님 말씀이 귓가에 생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