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리딩, 생각을 키우는 힘. 정영미(ebs다큐프라임 슬로리딩 제작팀). p279
슬로리딩은 천천히 읽고, 깊게 생각하고, 크게 깨닫는 힘을 갖게 한다!
하나를 통해 열을 알게 하는 독서법
##슬로리딩에 주목하다
#새로운 책읽기, 슬로리딩
책읽기는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공부. ‘하나를 알면 열을 깨우친다’
반복 학습을 통한 완벽한 공부
창의력과 상상력, 생각의 힘을 키우는 슬로리딩. 생각의 힘은 주입식 교육으로 길러지지 않는다. 생각의 힘은 스스로 뭔가 고민하고 길을 찾아 일단 그 길로 뚜벅뚜벅 걸어가 본 다음에 그 결과를 놓고 다시 생각하는 ‘생각의 순환’ 과정에서 길러진다.
생각의 힘을 길러 독창적이고 새로운 창의의 공간과 시간을 만들어가는 훈련은 독서 과정 속에서 가능하다. 슬로리딩이 그것을 가능하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슬로리딩, 어떻게 할 것인가?
조선의 슬로리딩. 서당 교육은 슬로리딩의 원조이다
‘천천히 깊게 읽다 보면 문리(文理)가 터진다’는 것이 서당 교육의 핵심
큰 소리로 읽기, 성독의 장점. 서당의 아이들은 큰 소리로 책을 읽었다.
“암기하는 부분은 짧은 내용이죠. 짧은 내용을 배우고 종일 그것을 깊이 보려고 하는 거예요. 세계적으로 하루에 나오는 책이 수만 권일 텐데 사람들이 그걸 다 읽을 수는 없는 거죠. 동양에서는 한 책을 깊게 봤대요. 깊게 보고, 또 보다 보면 그것에 대한 원리가 깨우쳐져서 그 원리로 모든 사물을 미루어서 헤아릴 수 있다고 봐요. 그렇기 때문에 오늘 배우는 분량은 작지만 그것을 심도 있게 공부하는 거죠.”
6년간 국어 수업의 교재는 소설책 한 권, 『은수저』. 나다 중학교. 이 수업은 하시모토 다케시 선생님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행한 그만의 특별한 수업이었다.
하시모토 선생님의 슬로리딩은 학생이 스스로 움직여야 가능한 수업이었다. 실제 교재는 소설책 한 권이었지만 6년간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은 수백 권의 책을 읽게 되었다. 단어에 따라, 주제에 따라, 상황에 따라 학생들은 연관되는 수많은 책을 스스로 찾아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읽게 된 것이다. 교재는 한 권이었으나 공부의 폭과 넓이는 무한대로 넓어지는 수업, 그것이 슬로리딩이었다.
슬로리딩은 재미있는 수업
“수업이 어렵지는 않았어요. 머리에 주입하는 수업이 아니라 몸에 익히는 수업이었기 때문에 어렵다고 느낀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때로 고대 일본어가 나올 때는 힘들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했지만 우리는 모두 수업을 즐겼습니다.”
슬로리딩은 ‘생각하는 수업’이었다. ‘과연 여자 친구 때문에 공부를 하는 것이 옳은가?’
##학교 슬로리딩, 6개월의 기적
성서초등학교 5학년 60여명 대상, 2014년 1학기,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왜 학교 슬로리딩을 해야하는가?
‘국어’의 배신을 막아라
생각을 잘 정리하고 글로 잘 표현할 수 있다면 그 다음은 ‘말하기’이다. 타인과 세상과의 소통은 글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말하기’가 중요하다. 바르게 말하기, 정확한 표현을 동원해 말하기, 예의 바르게 말하기,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며 말하기 등이 있는데, 인간의 품격이 ‘말하기’로 판가름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본다.
듣고, 읽고, 쓰고, 말하기. 이 모든 능력을 길러내는 시간이 바로 ‘국어’ 시간이다.
초등학교 시절에 이렇게 제대로 된 국어 교육을 받지 못한 채로 중학교에 올라가면, 그때부터 국어는 철저하게 무시당한다. 한국어이기 때문에 국어 교과서의 내용은 다 아는 듯하다. 영어는 다른 나라 언어이기 때문에 공들여 단어를 외우고, 학원을 다니고, 열심히 말하기와 듣기를 훈련한다. 수학은 어떤가? 아이들은 수학을 ‘외계인의 언어’라 부른다. 열심히 공부해도 외계인의 언어인 수학을 점령하기는 무척 어렵다…영어와 수학에 비하면 국어는 너무 쉬운 과목이고, 그래서 국어는 무시당한다.
이런 상태로 고등학생이 된 아이들이 국어 과목을 아주 어려운 과목으로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이런 상태로 대학에 들어가고 사회인이 되어 지식과 지식의 세계와 멀어지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 아니겠는가?
다독, 읽었지만 모른다
한 달에 수십 권의 책을 읽지만 사실 그 책 내용은 모르는 아이들, 매일매일 책을 읽지만 책을 읽는 것이 결코 재미있지 않은 아이들, 서서히 독서가 지겹고 지루하고 의무방어전이 되어 버린 아이들, 이것이 엄청난 독서량을 보이는 아이들이 처한 현실이고 아이들의 속마음이었다.
창의 인성 교육은 중요하다. 창의 인성 교육은 당연히 독서로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지금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창의 인성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각각의 수업을 어떻게 하면 창의 인성 교육으로 연결할 수 있을까? 슬로리딩은 그 고민에서 출발했다.
책에 푹 빠져서 한 장을 읽더라도 이런 경험, 저런 경험 다 해 보고 나서 천천히 나가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봅니다. 기존의 책읽기는 많이 읽는 다독을 강조했는데 이것은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여러 가지를 습득한다는 차원에서 새로운 경험이 될 겁니다.
‘생각해보자’. 반드시 그 다음에 그 생각의 결과를 묻고, 그 생각을 바탕으로 진행했다. 그러다 보니 생각을 하지 않으면 다음 수업에서 허둥지둥할 수밖에 없게 된다. 생각을 숙제로 제시하고, 검사를 철저하게 하는 수업, 우리의 슬로리딩은 이렇게 진행되었다.
##학교 슬로리딩의 3가지 방법
#스스로 질문하며 직접 답을 찾는 책읽기
한 단락을 소리 내어 천천히 읽고 나면 이 단락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를 찾아 그 뜻을 찾아본다. 단어 찾기다. 이때 주의할 점은 스마트폰.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행위와 사전을 통해 찾아보는 행위는 전혀 다르다. 단어의 1차적인 뜻을 빨리 알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 유용하겠지만 다양한 뜻을 알아보고 반대말, 비슷한 말, 활용의 예를 알기 위해서는 여전히 사전이 유용하다.
예스러운 단어를 안다는 것은 어휘력 확장으로 이어진다. 적절한 순간에 분위기와 상대에 따라 같은 뜻이라도 다양한 언어로 표현할 줄 안다면 인간의 품격이 달라진다. 간편하고 쉬운 단어만 쓰는 사람과 다양한 어휘를 구사하는 사람은 차이가 있다. 결국 시장에서 쓰는 언어와 공적인 회의석상에서 쓰는 언어, 국제적인 외교무대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다름을 아이들에게 교육하게 되는 것이다.
‘단어 찾기’의 2단계 수업. 일단 뜻은 정확하게 알았는데, 그냥 알고 끝나면 그건 공부가 아니다. 언제든 필요할 때 이 단어를 꺼내 쓸 수 있어야 한다. 이다음에 다른 책에서 이 단어가 나왔을 때는 다시 사전을 찾지 않아도 뜻을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또 하나의 단계, 즉 단어를 활용해 문장을 만들어 보는 글짓기 수업을 마련했다.
파생독서. 관심의 폭이 급격하게 넓어진다. 알고 싶은 일들이 늘어난다. 그 ‘앎’에 대한 욕구를 해소할 방법은 다시 또 책을 읽는 것이다. 하나의 궁금증은 하나의 독서를 낳고, 이어진 독서는 또 다른 관심사를 제공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 또 독서를 하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독서를 하게 된다. 그렇다. 슬로리딩을 하다 보면 독서량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넓고 깊어진다. 우리는 그것을 파생독서라 불렀다.
알고, 생각하고, 토론하라
책에 대한 관심이 자발적 독서로 이어진다
#오감으로 읽고 오감으로 표현하는 책읽기
눈으로 읽는 게 편하고, 빨리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빨리 읽기, 그것은 다독을 하려는 이유와 같다. 빨리 많이 읽으려면 눈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천천히 읽기를 훈련하는 슬로리딩은 눈으로 읽는 것보다 소리 내어 읽는 방법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책 읽는 소리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편하게 들리는 이유는 ‘끊어 읽기’를 제대로 했기 때문이다.
성독은 단순히 책읽기 방법이 아니라 ‘말하기’ 능력을 기르는 아주 유용한 도구였다…성독을 하다 보니 책을 머리로만 읽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도 읽게 되었다…또박또박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책 읽을 때 똑바로 앉게 되었다. 평소에 말하는 버릇도 달라져서 또박또박 말하는 습관이 생겼다.
100점 성적표보다 중요한 것이 바르게 말하고, 생각을 정리해 내고 제대로 표현하는 일이다. 한 번, 두 번 제대로 표현하다 보면 생각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게 된다. 오감을 동원해 소리 내어 읽고, 느끼고 말하는 동안 아이들은 공부의 재미를 알게 되고 서서히 생각의 나무가 자라기 시작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을 넓혀 가는 책읽기
생각과 생각을 연결하다. 새로운 책읽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을 넓혀 가는 책읽기이다
슬로리딩은 한 권의 책을 읽다가 질문이 생기면 바로 관련된 다른 책을 읽고, 거기서 궁금증이 생기면 또 다시 관련 책을 찾아 읽음으로써 독서의 파장이 무한대로 넓어지고, 지식이 깊이를 더해 가는 독서방법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지는 자세이다. 궁금한 것, 더 알고 싶은 것이 없다면 확장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책과 책의 연결,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질문을 통한 선택적 독서의 연결이라면, 이것이 아주 이상적인 공부이다. 이런 경우는 공부를 주체적으로 스스로 하게 되므로 그 효과는 감히 가늠할 수 없다.
글로 풀어내는 생각. 생각을 담아내는 가장 대표적인 그릇이 ‘글’이다. 글쓰기 능력은 어느날 갑자기 주어지는 게 아니다. 훈련되어야 한다. 멋진 문장을 다루는 기술을 훈련하는 게 아니라 글로 담아낼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훈련하는 것이다. 따라서 무엇을 쓸 것인가 고민하고 많이 연습하면 보다 분명하고 멋진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멋진 글 속에는 멋진 생각이 담긴다.
##엄마와 함께하는 슬로리딩
#엄마 슬로리딩의기본 원칙
엄마 책, 아빠 책, 내 책. 엄마들의 소원은 누구나 똑같다. 혼자, 스스로, 간절히 원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책 읽는 아이를 원한다.
엄마 슬로리딩의 첫 번째 기본 원칙은 ‘책 읽어라’가 아닌 ‘책 읽자’이다. 책읽기를 지시하고 강요하는 태도를 버리고 엄마도 함께 책을 읽어야 한다. 여기서 핵심 은 ‘함께’이다.
책을 일상과 합체시켜라
좋아한다면 집중하라. 여러 번 읽어도 재미있고, 또 읽고 싶어 한다면 더 재미있게 좀 더 새롭게 읽어 주어야 한다.
세상의 모든 놀이는 책으로 통한다. 이것은 엄마 슬로리딩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책이 장난감이고, 읽기는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놀이가 되는 그 지점이 엄마 슬로리딩의 완성 지점이기 때문이다.
놀이로, 체험으로 읽은 책은 이해력과 사고력뿐 아니라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주고 창의력을 높여 주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책과 멀어진 이유. 내 마음대로 골라 읽을 수 없다. 책읽기가 공부가 되면 아이들은 힘들어진다.
독서과정에 깊게 간섭하라. 부모는 무조건 아이의 독서에 깊게, 아주 깊게 관여해야 한다. 우선 한 권 한 권 완독을 점검해 보라. 관심의 분야를 확장시켜라. 만화책이라도 좋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라.
독서의 즐거움을 빼앗지 마라. 성공의 도구? 독서 자체가 목표가 되지 않는다.
본 것은 많지만 아는 것은 없다-허당 독서형. 다독을 상 받을 일이 아니다. 책을 꼭꼭 씹어서 완벽하게 읽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반복하라 그리고 메모하라. 지식도 느낌도 새겨야 오래 남는다. 창작물을 만들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