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습관. 최장순. p295
12 말로 하는 언어, 말이 아닌 암호, 표정, 제스처, 음악, 회화, 건축 모두가 의미를 실어 나르는 ‘기호’가 된다. 이 기호sign들을 이해하고, 의미를 공부하고, 그 의미가 더 이상 필요 없게 될 때는 과감히 해체De하여 재구축하는 과정을 기획이라 부른다.
그래서, 기획은 곧 디자인Design이다.
우리는 생활을 ‘디자인’하며 살아간다.
14 기획의 과정은 보다 광범위하다. 보다 맥락적이다.
기획은 특정 프로젝트를 위한 공식이 아니라, 일상을 관통하는 습관이다. 그리고 습관의 끊임없는 ‘진화’만이 기획을 기획답게 만들어준다.
많은 이들이 ‘고정된’ 계획에 관심을 둔다.
대부분의 경우 계획은 실천되지 않는다. 현실은 시시각각 움직이고 변화하는 데 반해 계획은 ‘고정된’ 채 머물러 있는 탓이다.
15 기획은 기획서가 아니다. 일상을 재발견하고 디자인하는 데 매번 절차나 공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16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라고 한다면, ‘별 것 아닌 습관들이 어떻게 기획력을 증대시키는지 보여주는 텍스트‘
동일성과 차이/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하는 것/ 반복과 극복/ 기획은 이 둘 사이의 줄다리기다.
기획은 기획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일상을 책임감 있게 살아가려는 모든 이들이 할 수 있는, 사유의 한 형식이다.
기획자의 생활습관
26 우리는 일반 회사원들과는 사뭇 다르게 생활한다…필요하면, 뭐든 한다.
28 기획은 거창한 게 아니다. 쉽게 말하면, ‘어떻게 하면 되지?’라는 생각이 곧 기획이다.
목적을 달성하는 데 가장 적합한 행동을 디자인하는 것
34 엣지 오브 투모로우. 좀처럼 바라는 ‘내일’은 오지 않고 언제나 ‘내일의 가장자리’에 머물러 또 하루를 반복하고 있는 우리들.
니체의 ‘영원회귀’. ‘동일한 것의 영원한 반복’
‘반복되는 생활’은 우리에게 주어진 공통 조건. ‘내일의 가장자리’를 넘어 ‘내일’로...조금씩 꾸준히 생활에 틈새를 낼 수 있는 ‘차이’의 습관을 마련할 수 있다면, 좀 더 나은 ‘내일’을 기획할 수 있지 않을까.
존재하는 것은 지각된 것이다.
38 관찰의 힘. 미세한 변화를 살필 줄 아는 섬세함. 변화를 눈치 채는 것. ‘관심’이 필요하다. 감각을 갖춘 사람들은 모두 감각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세상에 ‘관심’을 보이고,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은 것을 구분 짓는다.
49 사진의 시대. 사진을 찍는 행위는 실시간 일기를 쓰는 행위나 마찬가지다
사진의 시대는 많은 사람들의 ‘있어빌리티(있어 보이다+ability 있어보이도록 연출하는 능력)’의 지수를 높여주고 있다. 사람들은 이미지(사진,동영상)를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한다.
영국 경험주의 철학자 버클리의 ‘존재는 인식되는 것’.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선 반드시 보여주어야 한다.
부정하고 싶지만, 지금은 보이는 것이 존재하는 것을 만들고, 심지어 보이는 것이 그 존재를 넘어가는 세상이다.
52 ‘핫플레이스’의 성공 비결? 내가 찾은 답 중 하나는 바로 ‘사진 한 컷’이다.
54 최종 결정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건 단연코 사진이다.
55 그러므로 어떤 관점에서, 핫플레이스의 본질은 ‘사진 한 컷’일 때가 많다.
57 ‘사진 한 컷’을 제대로 기획할 줄 하는 장소는 입소문을 타기 좋은 조건을 갖춘 셈이다. 제대로 된 사진 한 컷은 매출을 좌우하는 필수 마케팅 아이템 중 하나가 되었다.
67 이제는 이미지 검색을 하는 게 빠르다.
75 같은 소비자들의 대화를 엿듣는 건 왜곡되지 않은 생생한 인사이트를 얻는 좋은 방법이다.
77 FGD (Focus Group Discussion) 우린 종종 표면적 대화 뒤에 숨겨진 그들의 귓속말을 놓친다.
82 남편의 SUV 구입? 여자를 설득하면 일이 수월하다. ‘구매 컨펌은 여자가 한다’
117 이메일 관리법. ‘RE:RE:RE:RE~’…주제가 바뀔 때에는 제목을 새로 고쳐 쓰는 것이 좋은 비즈니스 매너
기획자의 공부 습관
124 그 모든 노력은 공부다…마침내 이에 대한 글을 쓰고 논함으로 완성되는 것 같다. 독서, 대화, 글쓰기.
공부를 통한 깨달음의 달콤함은 한번 중독이 되면 빠져 나오기 힘들다.
132 정신의 세 단계 변화? 낙타, 사자, 어린아이 되기
146 원래 공부라는 것은 ‘스홀리’가 있어야 가능하다. ‘스홀리’는 그리스어로 ‘여유’를 의미한다. 일을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금수저가 아니라면, 모두가 일정 이상의 노동을 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데, ‘여유’란 그런 노동력을 누군가에게 전가함으로써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166 경청하는 사람은 어디서나 사랑받을 뿐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 지식을 얻게 된다-윌슨 미즈너
169 모든 사유는 곧 대화이고 대화 없이 사유하는 사람도 결국 없는 것이다.
175 기획자의 대화술: 자비의 원리? 상대의 말을 받아들일 때, 상대가 합리적이라는 가정 하에 그의 논증이 참이 되는 방향으로 그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려는 태도
상대방의 말을 상대의 맥락에서 먼저 파악하는 것, 그리고 있는 그대로 이해해보는 것, 대화는 거기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허수아비 오류. 상대방이 실제 한 말이 아니라 상대의 말과 유사한 것으로 짐작되는 다른 생각을 내세워 그 생각을 공격함으로써 상대의 입장을 왜곡하는 논리적 오류
182 누군가의 고민은 그저 들어주기만 해도 70퍼센트 이상은 풀린다고 믿는다.
대화의 시작은 상대의 말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186 언어가 아닌 것에 주목한다
206 ‘들어본 적이 있다’는 건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 ‘들어본 적이 있는 것’은 ‘내 지식’이 아니다. 진짜 내 지식이 되려면 ‘말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무언가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215 문제는 글쓰기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글이 담아낼 나다운 생각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다.
218 글을 일단 쓰고 본다. 가급적 모든 글은 마침표로 끝나는 완성된 문장으로 적는다. 문장으로 완성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글은 절대 늘지 않는다. 문장으로 완성해야만 문장들 간의 논리나 위계를 설계하고 그러한 위계의 흐름 속에서 관점의 기획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기획자의 생각 습관
때론 생각을 멈추고 포기해야 생각이 날 때가 많습니다.
사이먼 사이넥이 골든 서클? What , how , why
244 ‘What if’라는 관점. 현실적인 문제는 현실적인 접근으로 풀어가야 한다. 이럴 땐 방금 말했던 ‘Why’라는 관점보다, ‘What if’라는 관점으로 다양한 가능성들을 시뮬레이션 해보아야 한다.
248 장기적인 방향성과 전략이 있어야만 미시적인 전술도 가능한 법이다.
249 멋진 생각은 분명 어딘가에 있다: 키워드 추출법
256 그래서 광고는 기업의 특정 목표를 읽어내는 충분한 연습 도구가 된다…광고 예산은 이유 없이 집행되지 않는다.
258 사유의 습관. 그래서 소비자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 욕망은 이미 조정된 욕망이므로, 애석하게도 그들은 자기 욕구의 진짜 주체가 아니다.
더 나은 공동체, 나아가 새로운 세계를 위한 새로운 ‘사유의 습관’은 이러한 현실을 목격하는 지점에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그 목격의 지점에 도달하는 건 쉽지 않다.
260 현대 사회에서 자유는 일종의 시뮬라크르다.
가짜 복제물. 복제물이 원본을 대체. 우리는 정치인이 아니라 우리의 욕망에 투표하게 되고, 상품이 아니라 이미지를 소비하게 된다…’사용성 좋아 보이는 이미지’ ,’가성비가 좋아 보이는 이미지’…이미지는 이미 종교가 되어버린 듯하다.
263 게으름은 ‘새로운 관점의 포기’를 의미한다.
266 맥락을 무시한 모든 해석은 추방되어야 한다.
273 기획자의 생각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는 노력이어야 한다(See the unseen!)
280 다르게 말하기. 다르게 말해보는 연습은 다르게 생각하는 관점의 훈련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
284 이야기가 뻔할 것 같은 사람들,..그런 사람들을 만나 1~2시간 허비하면 내 수면시간은 3~4시간 줄어든다. 시행착오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다.
우리의 일상은 기획의 연속이다.
291 기획은 언제나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한 것이었다.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작은 차이의 연습, 그것이 기획의 본질이다.
293 오늘의 기획은 내일의 기획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린 언제나 ‘현재’를 살아가고 있으며 당장 필요한 것은 ‘현재화된 기획’이라는 사실이다.
장벽을 넘을 수 있는 도구를 마련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