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생전 시기와 멀어지면서 <논어> 읽기에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에 우선 책을 독해하기 위한 작업이 필요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언어가 변하고 개념이 바뀌는 건 당연한 일. 언어는 생각보다 빨리 변한다. 사전적 의미에서 어구를 풀이하고 역사 배경과 사실을 설명하고 문화적 맥락을 이어주는 작업이 필수다. 여기에 한나라의 석학과 대가들이 참가했다는 사실은 학문방법으로서 주가 탄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는 단순한 설명, 풀이 이상이다. 새로운 학문양식의 탄생이기도 하다. #논어 #텍스트고정 #언어 #주석 #고전읽기
고전을 읽든 경전을 읽든 역사성을 염두에 두고 독해해야 보편성에 저항하는 비판력이 생긴다…독서는 쉽지 않다. 비판적 독서는 더 어렵다. 더 공부해야 하고 더 참고해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주어진 대로 따라 읽는 게 얼마나 편한가. 공자는 안 될 가능성이 큰데, 계속 실패하기만 했는데 왜 포기할 줄 몰랐을까…“깊은 숲속에 피는 지초와 난초가 사람이 없다고 향기롭지 않은 건 아니다.”…아름답지만 슬픈 말이다…비판적으로 사고하고자 동지를 구한다. 불안해하면서. 그리고 숲속에 홀로 핀 지초와 난초를 생각하면서. 이것은 책을 읽는 방법이면서 삶에 대한 태도이기도 하다. #비판적독서 #절대언어 #역사성 #숲속에홀로핀지초와난초
책공문정 자왈 “근자열 원자래”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기뻐하고 멀리 있는 사람들은 오는 것입이다. #공자 #논어 #역사화
공부는 자기 수준보다 반 발짝 앞선 책을 만나 겨루며 읽는 게 중요하다.
“군자가 널리 배우며 날마다 세 번 자신을 반성하면 지혜가 밝게 되고 행동에 잘못이 없게 된다. 그러므로 높은 산을 오르지 않으면 하늘의 높이를 모르고,…선왕이 남긴 말을 듣지 못하면 학문의 위대함을 모른다…진정한 공부가 쌓이고 오랫동안 힘쓰면 배움이 들어간 것이며 배움은 죽음에 이른 다음에야 그친다” #학이시습지불역열호 #권학 #배움
‘나를 모르는구나. 하늘을 원망하지 않으며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아래에서 공부해 위에 도달하니 나를 알아주는 건 하늘일 것이다’…공자가 일생동안 덕으로 나아가 공부한 크기가 모두 이 장에 담겨 있다. #인지불여불온불역군자호
실상 가르치고 배우는 법은 말해 주어도 상대가 알지 못하면 버려 두어도 되니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 것을 군자라 칭한다는 말이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말은 뜻을 전달할 뿐이다.” #사달이이의 #교언영색 #논어
공자는 ‘말을 전한’ 게 아니다. 공자는 ‘실행하라’고 했다…그러나 우리는 죄다 공자의 말을 ‘읽는데’ 정신이 팔려 있다. 공자의 말은 말로서만 존재하고 말에 갇히고 말았다…공자가 저술을 남기지 않은 까닭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소크라테스가 저술을 남기지 않은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공자가 말 잘하는 인간을 미워한 것도 언어와 삶(실행)이 분리된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했기 때문이었다. 공자의 말은 수행적 언어였다. #절대언어 #언행일치 #말따행따 #교언영색
손자가 뛰어난 까닭은 다른 차원의 사고를 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손자 이후 제자백가의 사상을 당위의 언어로 묶을 수 있다면 손자는 현실의 언어라는 점에서 구별된다…손자의 사고 안엔 도덕이나 윤리가 들어와 있지 않다…손자는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본다…전국시대라는 역사적 상황, 전쟁이 일상화된 시대였다는 현실 조건이 손자의 사고를 현실적이고 냉정하게 만들었다해도 손자의 탈관념적 사고는 이채롭다. 이후 사상가들의 저작이 쏟아져 나와 백가쟁명하는 시대에 진입해도 손자의 사상은 독창성에서 우뚝하다. 손자의 진면목은 현실성에 있다. #손자병법 #현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