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
함석헌 선생의 말씀과 글은 험난한 20세기을 온몸으로 산 한 사상가의 역사현장의 증언이다. 선생의 저작은 상아탑 연구실이나 책상머리에서 쓴 것이 아니고 몸소 체험하면서 가슴에서 토해낸 ‘민족 자서전’이다. #함석헌전집 #한길사 #민족자서전
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은 들사람이다. 우리는 지금 문명의 해독을 가장 심히 받고 있는 나라다…왜? 기술지식이란 정신이 능히 그것을 자유로이 쓸 만큼 발달한 후에 받아야 하는 것이다. 어린이에게 기계를 주면 상할 것은 정한 일 아닌가. 정신이 서기 전에 기술 문명이 먼저 들어오면 그 사회의 자치적인 통일을 깨뜨린다. 그러기 때문에 망한다. 감기가 물레질을 주장한 것은 그 때문이다…기계를 써도 물레질을 하여 자립하는 토대를 만든 후에 끌어오자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엔 영리한, 약은 문화인만 있고 어리석은 들사람이 없어 이 꼴이다…소크라테스처럼, 세례 요한처럼, 예수처럼 어리석은 사람이 없다. 막 대드는 청년들이 강도•살인을 자꾸 하는데 막으려드는 사람이 없다. #들사람이여오라 #정신문명 #기술과잉 #우공이산 #함석헌 #들사람얼 #야인정신
조직 없이는 참다운 민중이 될 수 없습니다…No task must be avoided merely because it is possible…노학자는 12년 걸려 혼자 손으로 돌집을 완성했답니다. 가능과 불가능은 궁극적으로 목숨 때문에 갈라지는 것입니다…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라는 것이 종교이며, 암담한 현실이지만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끝으로 덧붙여둘 것은 우리는 젊은 세대에게 좀더 정치교육을 실시해야겠습니다. #민중 #조직 #가능과불가능의차이 #정치교육
사상은 불붙임을 요구하는 가스다. 다 빤히 알고 있어도 그것만으론 아무것도 아니다. 거기 불이 붙어야 한다…예수는 불을 지른 이요, 공자도 석가도 불을 지른 이다…그럼 먼저 문제되는 것은 참말 함이다. #사상과실천
사회를 언제나 건전하게 발전시키려면 제도를 끊임없이 고쳐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사회에 강건한 기풍을 세울 필요가 있다 할 때는 실질적으로는 사회제도의 혁신을 말하는 것이다…아마 어느 종교당에 가도 어느 학교에 가도 그것을 어서 고쳐야 한다는 말을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선생님, 신부님, 스님의 말대로 절대 안 고쳐진다. 왜 그런가? 그 이유는 사람마다 먹자 먹자 하는 것은 그 사람만이 특별히 악하다기보다 이 사회의 제도가 그렇게 만들기 때문인데, 이 사회에선 그러지 않고는 살 수 없기 때문에 그러는 것인데, 선생님들은 그 제도는 그냥 두고 개인만을 보고 고치라 하기 때문이다. #사회제도의혁신필요한이유 #건강한사회
물질의 원리는 아끼는 데 두는 데 있고, 정신의 원리는 있는 것을 다하는 데, 다 내쓰는 데 있다. 두었다 또 쓰는 것은 부자요, 있는 것을 다 내쓰는 것은 사랑이다. 사랑과 참엔 계획이 없다. 내일 사랑하기 위해 오늘 있는 마음을 아껴두는 그런 도둑, 그런 악마가 또 어디 있나? #다시를살리기위해다하라
날마다 글읽기를 잊지 말자…얼굴에도 빛이 있어야하지만 마음은 더구나도 빛이 나야 한다. 속이 밝아야 밝은 사람이다. 그리고 속에 빛이 나는 것은 글읽기로야 된다…아무 닦은 거울도 닦지 않고 두면 흐려버린다..자주자주 닦아야 한다. 마음을 닦는 데는 글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길은 발길로야 낸다…그만 며칠이라도 다니는 사람이 없으면 좌우의 풀 같은 욕심이 우거져 길이 막히게 된다…산길로 가는 것은 나무꾼이거니와 마음길로 다니는 것은 누군가? 친구들이다. 살아 있는 친구, 또 책 속에 있는 옛 친구, 친구 오기 끊어지면 사람은 버린다. 살아 있는 친구는 세상 일에 걸리고 먼 거리에 있으니 뜻대로 아니 되지만 옛 친구는 책만 펼치면 곧 온다. 내 마음속을 꼭 바른 길만 걷는 옛 어진 이들, 공자•맹자•노자•장자•석가•예수•피타고라스•소크라테스 하는 이들이 날마다 찾아오면, 와서 큰일 없이 그저 한번 왔다만 가도 그 길이 없어지지 않는다. 그것이 글로 마음을 닦는 것이다.
글은 날마다 끊지 않고 읽는 것이 중요하다. #책은멀리서찾아온벗입니다 #독서 #날마다글읽기를잊지말자
옛 사람은 뜻을 찾았고, 지금 사람은 맛을 찾는다. 그러므로 옛날에는 시골에 살았고, 지금은 도시문명이다… 도시에는 꾀가 있지만 시골에는 슬기가 있다. 정치와 법은 도시에 있고 도덕과 종교는 시골에 있다. 시골이 뿌리요 도시는 꽃이다. #시골을지키자 #도시문명비판
그럼 무엇이 아름다움이냐?첫째 알아야 할 것은 아름다움은 하나를 나타냄이라는 것이다…그 내용되는 재료에 있는 것이 아니요, 그 나타내는 방법에 있다. 조화에 있다. 조화란 다른 것이 아니고 하나됨이다…그러나 어울림, 하나됨 중에서도 더구나 생각해야 할 것은 배경과의 어울림이다. #아름다움에대하여 #아름다움은배경과하나됨에있다
제 한몸을 제 소유로만 알 것 아니라, 커다란 사회•역사적 배경 속에 자기 자신을 놓는 사람인 담에야 위대한 아름다움을 나타낼 수 있다. #아름다움에대하여
앞으로도 정치활동은 있을 리 없겠지만 정치에 무관심할 수는 없어요.
일찍이 간디는 말했습니다.
“종교적인 신앙을 가진다면서 정치에 대해서 무관심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다. 나는 내 몸에 구렁이처럼 감겨져 있는 이 정치문제를 무관심하게 보고만 있을 수 없다.” #정치에무관심할수는없어요 #정치 #간디
평생을 ‘들사람(야인)’으로 살아가진 함석헌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민족자서전’ 같은 이야기. 그리고 정치는 책상머리 탁상공론이 아닌 삶의 현장에서 ‘실천’이어야 함을 일깨워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