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항.
인류가 생긴 이래,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두 가지 생각이 존재해왔다.
남보다 많이 갖는 게 남보다 앞서는 게 행복이라는 생각, 그리고
그런 걸 오히려 불편해하고 나보다 못한 사람이 눈에 밟혀
더디더라도 함께 가는 게 행복이라는 생각.
앞의 것은 한 줌의 지배계급에게,
뒤의 것은 대다수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에게 이어져 내려온 생각이다.
인류 역사는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두 가지 생각의 대립이다.
이야기..이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운동을 해야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에 개입하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이 나라 사람들이 모두 미쳐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다 접고라도 아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십시오. 지구별에서 어린 시절을 이렇게 보내는 아이들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좌도 없도 우도 없습니다. 미치지 않고서야 이럴 순 없습니다…모든 게 ‘나쁜 대통령’과 그 패거리들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그 대통령과 패거리들이 나쁘다는 건 분명히 동의하지만, 나보다 더한 놈을 욕함으로써 내 문제를 면치하려는 태도는 어른스럽지 않습니다. #괴물이야기 #나쁜대통령
나는 글의 소재를 얻기 위해 세상을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 세상을 들여다보기 위해 글을 쓴다…나는 이오덕 선생이 말씀한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믿는다…내 삶을 더 낫게 만들지 않는다면, 내 글은 아무것도 아니다. 결국 문장에 대한 내 태도는 삶에 대한 내 태도와 같다. #글쓰기 #문장론 #간결함 #리듬 #쉬움 #이오덕
그러나 예수를 따르는 모든 사람은 지배 체제와 불화할 수밖에 없다. 지배체제와 불화하지도 않으면서 예수를 말하는 건 가소로운 일이다. 그런 자들은 실은 예수의 명성을 빌려 제 말을 할 뿐이다. #불화
새로운 파시즘. 자본주의가 끔찍한 체제인 이유를 여러 가지로 말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모든 인간적 관계를 상업적 관계로 바꾸어버린다는 것입니다…한국에서는 참 어이없게도 오랜 싸움으로 이룬 민주화가 바로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귀결되어버립니다…거듭 말라지만, 지금 우리의 적은 군사적 파시즘이나 그 잔재들이 아니라 새로운 파시즘, 자본의 파시즘입니다. 새로운 파시즘은 우리를 고문하지도 잡아 가두지도 않습니다. 우리의 가치관에 스며들어, 우리를 ‘모든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스스로 꿇게 합니다. 그래서 더 무섭습니다. #새로운파시즘 #자본주의비판
지식과 교양. 세상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건 지식이나 정보가 아니라 제대로 된 눈, 즉 교양이다…물론 교양은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정직한 태도에 기반을 두는 것이다.
우상. 오늘 교회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할 일은 성전에 대한 예수의 태도를 되새기는 것이다…교회에는 하느님이 있다. 그러나 교회에 하느님이 있는 건 하느님이 세상의 모든 곳에 있기 때문이다. #성전 #교회 #우상
‘아이’라 불리는 사람들. 아이들과 대화하다 보면 뜻밖의 것들을 종종…이를테면 지난해 언젠가…땅에 대해 대화하다가 가슴이 저렸다…“아빠, 그런데 왜 어른들은 땅이 자기 거라고 하는 거야?”
아이들, ‘아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어른’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영원한 선생이다.
국익이란…인민의 삶과 관련한 문제들은 언제나 그런 국익의 광풍 앞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린다…국익이란 실은 지배계급의 이익이라는 것, 인민에게 필요한 건 국익이 아니라 계급의 이익이라는 생각이 확산되지 않으면 한국 사회에는 미래가 없다. #국익 #계급사회 #세상은어떻게나누어지는가
국익이라는 건 실은 ‘지배계급의 이익’입니다. 우리는 ‘노동자의 이익’, ‘농민의 이익’ 이런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합니다. 그런데 지배계급은 어떻게 할까요? ‘지배계급의 이익’, ‘극소수 부자의 이익’ 이란 식으로 말했다간 당장 난리가 나겠죠? 그래서 지배계급은 어느 시대에나 자신의 이익을 ‘국익’, ‘우리나라의 이익’, ‘우리 민족의 이익’ 따위로 표현하는 겁니다. #국익 #지배계급의이익 #진보란무엇인가
“그렇게 하면 나머지 99명은 어떻게 살라고?”
인류가 생긴 이래,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두 가지 생각이 존재해왔다. 남보다 많이 갖는 게 남보다 앞서는 행복이라는 생각, 그리고 그런 걸 오히려 불편해하고 나보다 못한 사람이 눈에 밟혀 더디더라도 함께 가는 게 행복이라는 생각. 앞의 것은 한 줌의 지배계급에게, 뒤의 것은 대다수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에게 이어져 내려온 생각이다. 인류 역사는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두 가지 생각의 대립이기도 했다. #행복이란무엇인가 #진보와보수
나눔은 적선이나 자선이 아니라, 적선과 자선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나눔의얼굴
혁명과 영성. 영성이 단지 그런 것이라면 세상과 소통하지 않고 깊은 산속에서 수행만 하는 사람들이 최고의 영성가일 텐데, 예수나 부처가 수행의 경지가 모자라서 저잣거리의 인민과 부대끼며 살았던 걸까?
영성의 본령은 세상의 변혁에 있다. 지혜로운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설파해왔듯이 세상이란 나를 포함한 세상의 모든 요소들이 빠짐없이 연결되어 순환하는 거대한 유기체다. #혁명과영성 #예수와부처
예나 지금이나 좌파의 존재적 모순은 대개의 좌파들이 자신이 대변하는 계급 자체가 아니라는 것, 그 계급 인민의 현실 속에서 실제로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좌파는 늘 그 모순에 긴장해야 한다. #좌파란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