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자를 위한 노자 읽기. 최경열.
<노자>에는 현실이 감춰져 있다. 개념으로 모든 걸 감싸면서 <노자>는 해석의 탄력성이 가장 높은 책이 되었다. #고전읽기
어떤 저작이든 저자가 있고 독자를 상정한 다음 독서행위가 작동한다는 전제에서 볼 때 <노자>는 희한한 책이다. 저자를 알 수 없다…전통 시대의 독서는 오랜 기간 공적 영역을 벗어나지 않았다…근대에 와서 공적 기능보다 개인의 독서가 우세해진다. <노자>를 다르게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도래했고 다른 해석을 권장하는 게 당연한 시대가 되었다…<노자>는 어떤 글보다 해석의 여지가 크다. 그 까닭은 설명보다는 일방적으로 선포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해석의탄력성 #노자 #저자
<논어>를 읽으면 공자를 떠올리지 않기란 불가능하지만 <노자>는 저자를 떠올리지 않아도 상관없다. #고대문헌 #저자 #논어와노자의차이
문학이야말로 다르게 사고하기가 핵심이다.
시는 보편성을 이야기하지만 어떤 면에서 시야말로 한 나라의 가장 정교한 문화적•역사적 응집물이기 때문에 수용이 어려운 것이다. 바꿔 말하면 특정시가 다른 곳에서 제대로 이해될 때 가장 높은 수준의 이해가 이뤄졌다고 할 수 있으리라. #비유 #문학적상상력 #시
구체에서 추상으로…노자는 언어 사용이라는 구체적인 실천에서 언어의 불완전성을 인식하고, 그럼에도 언어를 밀고 나가는 작업을 수행했다. 불완전성에 대한 자각이 언어를 넘어서는 경지에 이르는 탁월함이 탄생했다. #언어의한계 #노자 #비유 #동양고전 #글쓰기
언어는 대상을 잘 포착하는 훌륭한 그물이지만 동시에 포착한 대상을 끊임없이 상처 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무엇인가를 짓고 세우고 가리키지만 계속 훼손시키고 부수고 덮어 버리는 이상한 물건이다. #비유 #언어의한계
도는 실천해야 한다….노자가 숱한 비유를 쓴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도를 현시하려는 게 아니다. 노자는 도를 자세히 설명해 이해시키려고 하지 않는다…노자의 비유가 어렵지 않고 친근한 사물로 이루어진 까닭은 매일 실천하고 그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다…말에 홀리고 의미에 취해 텍스트를 사랑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실천해야 한다. 비유의 타깃은 실행이다. #실천 #지행합일 #독서의목적 #비유 #실행
시인은 보는 사람이다…현실을 꿰뚫어 보고 현실 너머를 본다…잡다한 현상들이 눈을 어지럽힐 때 근원을 통찰한다…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고 비전을 보여준다. 그들은 예언자이기도 하다. 본질적으로 시인은 본다. #시인 #통찰 #예언자 (비전을 본다)
철학은 문자 그대로 지혜에 대한 사랑이었다. 중세까지 실제로 이러했다.혁명적인 변화가 온 것은 근데철학이다…철학이 ‘이론에 대한 사랑’으로 바뀐 것이다. 푸코의 말에 따르면 ‘철학의 이론화’가 시작되었던 것. 누군가는 이를 ‘이론의 제국주의’라고 부르기도 한다. 핵심은 ‘근대철학의 출발과 함께 철학이 본래의 고유한 성격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철학 #이론화 #이론의제국주의 #철학사
‘<노자>는 저자를 알 수 없는 희한한 책이다’라며 오히려 ‘글쓴이’로서의 노자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을 들려주는 노자이야기가 신선하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