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자를 위한 한비지 읽기. 최경열.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려는 고민과 모색이 전혀 새로운 글쓰기와 장르의 탄생으로 나아간 것이다.
내게 <한비자> 읽기는 편견의 숲을 헤치고 지나는 과정이었다…적지 않은 텍스트…텍스트 이해는 멀기만 하고 그럴수록 남의 장단에 맞춰 읽기를 되풀이하는 악순환…군신관계의 토대는 상호 간의 불신이고 그 불신은 결국 서로를 죽이는 것으로 끝난다. 그렇다면 임금이 할 일은 신하를 통제하고 불신을 최소화하는 것…진시황이 한비자의 글을 읽고 그를 만나고 싶은 나머지 한나라를 공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한비자 글의 무엇이 진시황에게 호소력을 발휘했을까…이는 진시황으로 하여금 통치가 성인의 몫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현실의 정치로 나아가도록 자각케 한 것이기도 했다…나의 <한비자> 읽기…그의 문장에 매혹…극단적으로 말하면 <한비자>는 오로지 문장만으로 길이 살아남을 것이다. 그의 문장이 나를 끌어당겼다. #한비자 #통치술 #군신관계 #공사구분
‘한비전’을 읽고 나면 한비의 글이 훌륭하다는 인상을 가질 수밖에 없다. 사회적 공적이 아니라 글이 인물에게 가치를 부여하고 입전 대상을 만들었다고 할까. 문을 중시한 전통사회에서는 입언이 인간의 불후의 업적 가운데 하나였으니 글을 주인공으로 두었다고 이상하게 여길 일은 아니다. #한비의생애 #사마천 #노자한비열전 #한비전 #글쓰기
원문은 아무 구두점이 없다. 독자가 알아서 문장을 정확하게 끊어 읽어야 한다. 그런 까닭에 쓰는 사람은 읽는 사람이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규칙적이고 매끄럽게 문장의 호흡과 리듬감을 주어야 한다…주목하는 곳은 문장 내용이지만 명문이냐 아니냐를 따질 땐 리듬을 담는 형식이 필요하다. 좋은 문장은 형식에 대한 자각이 뚜렷하다…의식적으로 문장의 형식과 리듬, 틀에 주의해 읽어야 한다. 다음에 내용을 파악해도 늦지 않다. 고전문장 특유의 음악성…읽는 쾌감이 적지 않지만 쉽게 쓸 수 있는 글이 아니다. #한비자 #리듬감 #문장의음악성 #운율
‘임금의 죽음으로 이익을 얻는 사람이 많을수록 임금은 위태롭다’….이(利)라는 말 자체를 금기시했던 맹자를 상기해 보면 한비의 견해가 얼마나 파격적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군신관계 #이익 #맹자 #한비자
역사는 자료더미가 아니다. 반드시 어떤 관점을 가지고 해석해야 하고 해석 행위가 개입할 때 역사가 된다. #역사 #기록 #이데올로기 #한비자
무릇 세란 반드시 현자만 쓸 수 있고 어리석은 이는 쓸 수 없는 게 아니다. 현자가 쓰면 천하가 잘 다스려지고 어리석은 자가 쓰면 천하가 어지러워진다…세가 짐승 같은 마음을 길러 주고 난폭하고 혼란스러운 일을 이루게 했다. 이는 천하의 큰 근심이다. #신도 #권력 #한비자 #무도한정권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려는 고민과 모색이 전혀 새로운 글쓰기와 장르의 탄생으로 나아간 것이다. <한비자>가 고전인 이유를 물으면 나는 이 점을 강조하고 싶다…한비의 글쓰기와 문체가…고전으로 남도록 했으며…앞으로도 생명력을 갖도록 할 것이다. #한비자 #글쓰기 #문체 #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