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민 구보씨의 하루. 존 라이언·앨런 데인 더닝. p137
일상용품의 비밀스러운 삶?
우리들에 제시하려는 목표는 이 책의 주인공인 구보 씨 처럼 지금 독자 여러분들도 현재 일상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대안적 소비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리려는 것이었다.
그들이 내세우는 상표만해도 아주 많은 정보들을 제공한다. 결국 이 이야기들은 우리가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경제 활동과 지구가 어떤 상호 작용을 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54킬로그램
보통 시민, 보통 소비자.
이 책은 서울의 중산층에 속한 사람의, 허구적이자만 지극히 평범한 도시인의 하루를 보여준다.
구보 씨는 스스로를 소비자로 여겨본 적이 없다. 그는 낭비하는 생활 방식을 가진 적도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환경 문제를 걱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도 않았다. 물론 그는 다른 시민들처럼 재활용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그의 집 마당에는 음식물 쓰레기통이 따로 놓여 있으며, 그는 다른 여러 가지 쓰레기들도 잘 분리해서 버리고 있다.
한국인들은 매일 1인당 1킬로그램 정보의 쓰레기를 버린다. 그것은 하루에 소비하는 재화 전체에 비하면 얼마 되지 않는다. 한국인들은 매일 54킬로그램 정도의 자원을 소비한다. 이것은 그들의 평균 체중에 약간 못 미치는 무게이다.
‘MADE IN ______’? 멀리서 떨어진 나라들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들이 얼마나, 어떻게 생산되는가를 알 수 없으며, 또 그것들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없게 되었다.
지하실 잡동사니 정리? 구보 씨는 그의 삶과 함께 했던 많은 물건들이 어디에서 왔으며, 어떻게 만들여졌는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커피 알갱이들, 신문지들, 음료수 캔들이 수없이 행로를 바꿔 구보 씨의 인생과 교차되는 지점으로 향했을 때, 그것들은 과연 세상을 가로질러 잔물결 치는 어떤 흔적을 뒤어 남겼을까? 그와 같은 수백만의 사람들이 일상 생활을 하면서 그러한 물건들을 사용하는 것을 과연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까?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첫번째 단계는 그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구보 씨는 자신의 인생에서 마주친 물건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기 시작했고, 그가 그것들의 감춰진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음을 배우기 시작했다.
# 커피
한 잔의 커피? 커피나무 한 그루의 원두 60분의 1인 약100개의 원두가 든다
커피 농장이 있는 콜롬비아 안티오키아 지역에서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짧은 기간 동안 울창한 원시림 대부분이 사라졌다.
커피나무는 큰 부리새에서 캐나다 휘파람새에 이르는 수많은 새들이 둥지를 틀고 있던, 키가 큰 과실수와 활엽수들의 그늘에서 자라났다…이 새로운 경작지에서는 전통적인 커피 경작지의 겨우 5퍼센트에 해당하는 새들만이 발견되었다. 95퍼센트에 이르는 새들이 사라진 것이다.
(그늘에서 자란 커피나무로 만들어진 커피를 찾아라!/ 지역으로 가라. 유기농산물이 녹차는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생산되며, 커피보다 가공과 운반에 훨씬 적은 에너지가 들고, 청정하게 생산되고 있다. 녹차에는 카페인이 들어있지만 그것을 상쇄할 수 있는 좋은 성분이 수없이 많이 들어 있다)
커피는 세계 무역량 2위(석유가 1위)
미국은 세계 커피의 약 5분의 1 소비. 뒤늦게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한국 1인당 9.65그램 각종 커피 소비
#신문
2그램의 석유와 콩을 원료로 한 잉크로 뒤덮인 신문은 약 220그램의 문게, 절반의 페이지와 잉크는 광고에 할애되고 있다.
나무
1980년-1990년 브리티시 콜롬비아 지역에서 벌목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수는 벌목 양이 16퍼센트나 증가했는데도 3분의 1로 감소했다
표백과정에서 다이옥신 생성, 염소 대신 이산화염소나 과산화수소 사용 조치
폐지의 재활용. 신문용지는 겨우 서너 번 재활용. 신문사들은 예상 독자 수보다 훨씬 많은 양의 신문과 잡지를 찍어낸다. 그들 대부분은 쓰레기 매립지로 향한다.
이웃과 신문을 같이 구독하라/신문을 도서관에서 읽어라
신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와 의미 없는 이야기들을 읽는 대신 주변 사람들과 세상에 더 관심을 기울여라
#티셔츠
폴리에스테르. 티셔츠 원료 한두 스푼 정도의 석유로부터 만들어진다
폴리에스테르 만들기. 무게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질소, 유황산화물, 탄화수소, 먼지, 일산화탄소, 중금속 대기 방출. 무게의 10배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
정유 산업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 많은 공해 물질을 대기 속으로 배출한다
목화. 살충제 살포, 토양에 유익한 유기체, 지렁이와 같은 것들이 완전히 제거.
하얀 반점 막기 위한 고엽제, 거의 절반 정도는 목표물을 빗겨가 근처의 들이나 냇가를 떠돌게 될 것이다
염료. 직물에 뿌려진 염료의 3분의 1은 착상되지 않고 물에 씻겨 내려간다
바느질. 시간당 임금 약1,500원
세탁. 건조기는 세탁기보다 거의 두 배 가령 더 에너지 사용.
티셔츠가 환경에 끼치는 가장 큰 영향은 세탁 과정에서 일어난다. 티셔츠를 세탁하고 전기로 건조하는 것을 그것을 처음 생산할 때보다 약10배 가량의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빨래줄을 이용하자? 햇볕에 말리기
따뜻한 물을 사용하지 말라, 따뜻한 물은 불필요한 에너지를, 진짜로 더러워졌을 때에만 빨래하라!
건물이 아니라 당신의 몸을 따뜻하게(/차게) 하라
유기농 방식으로 지은 면제품과 염료를 사용한 면제품을 찾아라
#신발
전세계에서 소비되는 운동화의 대부분은 그들이 본래 디자인된 목적에 맞게 이용되지 않는다.
“용도에 맞는 신발만 신는다면, 아마 당신은 한두 컬레의 신발만 있으면 충분할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패션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아마 몇천 켤레의 신발로도 부족한 것입니다.”-LA 기어 고위 관리
지구를 떠돌아다니는 산업? 신발 산업은 그 부품을 제조, 완제품 조립 장소가 전세계에 퍼져 있는 글로벌 산업. 아마도 하나의 물건을 생산하기 위해 이처럼 지구 전체를 이용하는 산업도 드물 것이다.
자유롭게 지구를 떠돌아다니는 오늘날의 기업들에서는 단일한 정부, 단일한 노동조합 등이 세력을 가지는 것이 어렵게 된다. 좀 더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보장하는 곳으로 옮겨가겠다고 위협.
따라서 완제품에 대한 쇼핑이라는 일종의 투표 행위에 의해, 소비자들은 기업들의 행동을 규제하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갖는다
오래 신을 수 있는 신발을 사라. 신발이 닳으면 고쳐 신어라. 수선은 물건을 재활용하는 유력한 방법이다.
#자전거와 자동차
에너지.오염.
도로. 30센티미터 두께의 아스팔트,모든 차들이 도로 위를 달리면서 독성 물질을 흘린다
강철.철광석.도색.조립.원자력발전소 전기를 이용해 뽑아낸 알루미늄.
지구 기후를 변화시키는 인간활동? 근본원인 중 하나가 자동차 운행
#컴퓨터
전기. 형광등 2 개를 켜기에 충분한 150와트의 전기가 컴퓨터를 깨어나게 했다
칩들은 무게가 나가지 않는다. 그러나 칩을 만드는 과정은 컴퓨터의 다른 어떤 부분을 만드는 것보다 많은 쓰레기를 남긴다.
종이 없는 사무실? 실제로는 여러 번의 초안 작성과 사소한 실수를 바로잡기 위한 재인쇄 때문에 오히려 용지와 에너지의 사용을 증가시켰다
구보 씨의 컴퓨터에 들어 있는 칩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칩 무게의 약 4,000배에 달하는 40킬로그램의 쓰레기가 나오고, 1.05톤의 물이 사용된다…지금도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화학물질을 사용하며 그에 따른 오염은 여전히 이 산업의 숨은 문젯거리로 남아 있다.
금. 금광업체들, 그들이 휩쓸고 지나간 지역에는 유독성 화학 물질에 오염된 거대한 광물 쓰레기 더미와 금을 뽑아내는 데 쓰이는 청산가리가 남는다.
구리. 컴퓨터 한 대를 만들려면 11킬로그램 가량의 구리 광석을 캐내야 하며, 그 위쪽을 덮고 있는 150킬로그램 이상의 흙과 암석을 파내야 한다.
모니터. 유리에 온갖 정보들을 디스플레이 하기 위해 많은 화학약품과 함께 자외선을 사용한다
노트북은 탁상용 컴퓨터에 비해 무게는 10분의 1, 에너지 소모량은 3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햄버거
쇠고기. 대규모 목장들, 목초지 파괴, 엄청난 양의 배설물은 하천 오염을
곡물. 송아지가 먹은 500그램의 사료는 100그램 정도의 살코기 조직으로 변한다
한국에서는 수입물량을 포함해 옥수수 75퍼센트, 콩은 7퍼센트, 밀은 50퍼센트가 사료용으로 소비
간단하다. 소고기를 적게 먹어라.
#감자튀김
소금.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소금을 먹는 것은 자동차다? 미국의 경우, 매년 겨울마다 길, 도로, 주차장 등에 눈과 얼음을 녹이기 위해 1인당 65킬로그램의 소금을 사용한다. 이때 흘러내린 소금물은 하수도를 통해서 강물로 흘러 들어가 수중 생명체들에게 해를 입힌다.
국회의원들이 환경 친화적인 농업을 지원하도록 하고, 그렇지 않은 방식으로 생산된 농산물에 어떠한 형태의 보조금도 지급하지 않도록 요구하라. 그런 곳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환경뿐만 아니라 결국 납세자 자신을 해치고, 환경 친화적인 농사꾼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여러분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만들어진 음식을 사라
#콜라
미국인들의 경우에는 수도에서 받아 마시는 물보다 탄산이 포함된 물을 더 많이 마신다. 전세계적으로 보면 매일 약 2억 리터의 탄산수를 마신다.
보크사이트. 15그램 정도 무게의 알루미늄 깡통. 10그램은 오스트레일리아 오지에 있는 보크사이트 광물 40그램에서 나온 것.
종이처럼 얇은 캔의 바닥이 안쪽으로 구부러진 이유? 음료수를 적게 넣으려고? 그렇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었다면 탄산이 바닥을 부풀게 하고, 캔을 쓰러뜨릴 것이었다. 그러나 위쪽의 뚜껑은 따는 장치가 있어 취게 만들 수 없었고, 두꺼운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가능한 재활용이 쉬운 병에 들어 있는 음료수를 사라. 설탕물에 지나지 않는다. 대신 물을 많이 마셔라
#흔적을 남기지 마시오
끔찍한 소비의 결과를 생각할 때마다 구보 씨는 망연한 느낌에 사로잡히고 있다. 그의 친구 한 명은 일일이 그런 것을 다 생각하면 어떻게 쇼핑하러 가느냐고 놀리곤 했지만, 그 모든 것을 다 알고 난 구보 씨는 죄책감에 가득차서 물건을 사곤 했다…페스트푸드점에서 산 감자튀김을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농장 일꾼들의 병든 아이들을 떠올리는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때때로 구보 씨는 자신이 소비하는 물건들 이면에 깔려 있는 비밀스런 삶을 알게 된 것을 원망하곤 한다. 이제 구보 씨는 물건을 소비할 때마다 자신에게 묻곤 한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커피를 마시지 말까? 자동차를 없애버릴까? 환경 운동 단체에 가입할까?
소비가 지구 전체의 환경에 끼치는 나쁜 영향들은 대부분 소비자들의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이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소비의 문제는 이제 전세계인에게 아주 중요한 환경적 도전이다. (지구가 열 개라도 모자라는 소비 문화!)
불행하게도, 이제 높은 소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보다 나은 삶에 대한 환상이 되어버렸다. 자원 소비를 줄이고 삶의 참된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생활 양식을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세계적인 생태학적 재앙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하다.
구보 씨를 포함한 이 도시의 시민들 모두가 늘 세상에 어떤 식으로든 물결을 만들 것이다. 삶 그 자체가 에너지 소비, 일, 쓰레기 배출 과정이라는 생물학자들의 말처럼 말이다.
자발적 가난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작은 소비가 더 큰 행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언젠가 그들의 생활 방식을 다수의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느끼게 만들지도 모른다.
문제는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물건을 소비할 때 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는 것이다. 먼저 물건들의 이면에 깔려 있는 삶의 과정들을 상상해 보라. 이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지금보다는 훨씬 더 적게 소비하게 될 것이다.
소비가 환경에 끼치는 영향이 감추어져 있고, 그래서 우리를 때때로 놀라게 하는 것처럼, 그 해결책 역시 놀라울 수 있다. 가축 사료 재배에 필요한 물을 줄이기 위해 쇠고기를 적게 먹는다면, 그에 따라 한 사람이 사용하는 물의 양은 엄청나게 줄일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농작물을 위해 쓰는 물의 양은 가정에서 쓰는 물의 양의 3배에 이른다.
물질의 소비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는 살아가면서 늘 잊어버리기 쉬운 비물질적인 것들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때때로 우리는 더 나은 어떤 것이 없기 때문에 소비를 즐긴다. 외로울 때, 불안에 넘쳐날 때 우리는 어느새 물건을 사들곤 한다.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에 만족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여행을 하게 된다. 가까운 사람들과 정을 나누고 지역사회를 사람이 살 만한 곳으로 가꾸는 데 전념하는 것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소비를 줄인다.
공짜로 책 읽기? http://www.northwestwatch.org
책 한권을 생산하는 양의 4분의 1에서 10분의 1 정도 에너지가 든다.
당신이 컴퓨터에서 그것을 읽는다면 노스트웨스트환경운동기구나 녹색 출판을 지향하는 그물코에게는 아무런 이득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것은 나쁜 짓이다?
우리는 여러분이 이 책을 친구들과 돌려보기를 바란다.
정리노트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