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을 여는 컴퓨터 이야기. 오일석. 421쪽
컴퓨터의 역사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역사는 머릿속에 억지로 외워야 할 지식이 아니라 가슴으로 이해해야 할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소설 보다 더 재미있는 컴퓨터 역사 이야기!
전쟁의 승리는 군인의 용기와 전투력도 중요하지만 빠르고 정확한 계산도 그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비행기가 지상의 목표물에 정확히 포탄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비행기의 속도, 높이, 위치를 고려해야 하며 그 외에도 풍속, 습도, 기온 등을 고려한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2차 세계대전에서 한때 불리한 상황에 몰린 연합군은 빠르고 정확한 계산을 위해 수학을 전공한 여성들을 모집하여 그들을 ‘컴퓨터’로 활용하였다.(이들의 공식직함이 컴퓨터였다!)
“기상 데이터와 전자 기술을 연결하는 고리는 바로 계산입니다.”
사격표는 수 마일의 사정 거리를 갖는 대포의 발사각과 방향을 결정하는 데 사용되는, 전투 현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정보다. 그 당시 사격표 제작은 수학을 잔공한 여자들이 주로 담당하였는데-재미있게도 그 당시 이 직업인을 ‘컴퓨터’리 불렀다-그들은 기계식 탁상 계산기를 사용하였다. 특정 대포의 종류와 전투 지역의 지형이 주어지면 그에 맞는 새로운 사격표를 작성해야 한다. 사격표는 약 3000개의 궤적을 갖는데, 궤적마다 750번의 계산이 필요하다. 혼자 이 표를 계산하는데 대략 4년이 걸린다.
“전쟁에서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이 발전해 감에 따라 계산의 양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결국 인류는 지금보다 훨씬 빠른 자동 계산 장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바로 그 시점에 와 있습니다.”
“나는 기상 예측에 열정을 쏟아 왔습니다. 그런 장치를 만든다면 전쟁을 위해 사격표를 만드는 데 쓸 수도 있지만, 프로그램만 바꾸어 주면 기상 예측을 위한 계산도…심지어 정부의 통계 처리나 큰 기업의 회계 처리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류의 삶을 뒤흔드는 파급력을 가졌다고 보여집니다.”

Electric Numerical Integrator and Computer 애니악(ENIAC)
진정한 호기심은 초면과 구면을 구별하지 않습니다.
「애드박에 관한 보고서 초안」
저장 프로그램 아이디어는 마땅히 모클리와 에커트의 이름으로 세상에 공표되어야 했다. 하지만 노이만의 보고서를 읽은 사람은 저장 프로그램 개념에 폰 노이만이라는 이름을 붙여 버린다.
이 보고서는 애드박의 논리적 구조를 주로 담았는데, 노이만의 수학자적인 면모가 잘 나타난 뛰어난 글로 평가받는다…당시 새로운 컴퓨터를 설계하는 길잡이 역할로서 손색이 없었다.
사람이 빠져나가면 경험과 기술이 같이 빠져나가는 법이다.
“너무 많은 것을 빼앗겼다.” – 모클리&에커트
오늘날 컴퓨터를 전공하는 사람조차 모클리와 애커트의 이름을 잘 모르는 것을 보면, ‘너무 많은 것을 빼앗겼다’라고 푸념하는 모클리의 말에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에니악은 컴퓨터가 나아갈 길을 닦았다. 에니악이 성공하기 이전에는 ‘순수한 전자 기술로 컴퓨터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긍정과 부정이 팽팽하게 맞섰으나 에니악이 세상에 나온 이후, 부정적인 견해는 순간 자취를 감춘다. 이제 컴퓨터를 제작한다고 릴레이를 주문하는 바보는 나타나지 않았다.
“역사는 외우는 게 아니란다. 단지 그렇게 가르치는 사람이 있을 뿐이지. 아까 파이썬 언어는 누가 왜 만들었는지 물었잖니? 역사란 그런 의문에 답해 주는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의문이 생기고, 또 답을 구하고, 과거를 충분히 이해하게 되면 미래를 보는 눈이 생기지…”
계산기와 컴퓨터의 차이?
“…그건 다름 아닌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기계’이다.”
“프로그래밍 가능하다는 말은, 프로그램을 바꾸어 주면 다른 일을 한다 뜻 같은데요.”
배비지 시대의 수학자와 과학자의 고민중 하나는 정확한 계산표를 어떻게 작성하느냐에 있었다…삼각 함수나 로그는 계산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무지 긴 시간이 걸리는 계산이다. sin(43)는 대체 얼마란 말인가?…문제는 이런 표들이 사람의 수작업으로 만들어져서 많은 오류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현대에 가까워짐에 따라 위인들의 활동 범위에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난다. 학문적인 활동 범위가 점점 축소되는 것이다…학문이 점점 세분화 된다는 증거이다.
“컴퓨터 역사를 알면, 컴퓨터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그건 내가 장담하마.”
“…그러고 보니 어떤 대상은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겠네요.”
“바로 그거란다. 역사를 공부할 때는 그런 시각이 더욱 중요하단다.”
“이런 식으로 역사 이야기를 하니 좀 낫네요. 역사가 재미없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역사는 우연보다는 필연이 더 많다. 분명 그럴만한 시대적 배경이 있지.”
“시카르트와 케플러는 독일의 튀빙겐 근교가 고향이고 시카르트는 튀빙겐 대학 교수였다. 그런 인연으로 튀빙겐 대학에서 그의 업적을 살리는 노력을 많이 하였단다. 그 대학의 철학과 교수였던 로링호프가 모형 제작을 하였지.”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누구도 시카르트가 세계 최초로 계산기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분명 1624년에 케플러는 시카르트에게 계산기 제작을 요청하였는데….’라는 글이 실리기도 하였단다.”
“역사는 꽤 객관적이라 생각했는데, 사람들의 노력과 주관이 간섭을 하기도 하네요.”
“…역사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해석도 시시각각 바뀌는구나.”
“역사는 그냥 외우는 것이 아니에요. 그 주관에는 파스칼의 조국 프랑스와 시카르트의 조국 독일의 자존심도 있을 것 같아요.”
“이렇듯 나무도 자취를 더듬다 보면, 의미가 발생하고 애정이 생기게 되는 법이란다. 무심코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가는 것들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 그것을 놓치지 않는 사람은 사랑으로 꽉 찬 윤기 있는 삶을 살게 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푸석푸석한 건조한 삶을 살게 되지.”
“이제 스스로 할 수 있어요. 역사를 아무 생각 없이 외울 때는 무엇을 어떻게 정리할지 막막했는데, 의미를 이해하니 해야 할 일이 분명해졌어요. 흥미도 생겼고요.”
전화의 발명에 대해 영국 더 타임즈는 “가장 최근에 나온 미국의 허풍”일 뿐이라고 단언했다…전화 특허권 양도 제의를 받은 웨스턴유니온전신회사 사장 윌리엄 오턴은 “아이들 장난감이라면 몰라도, 우리 회사의 사업으로서는 아무래도…” 라면서 거절했다.
새로운 문명에 대한 가치 혼란….
“당시는 기술이 발달되기 이전이니,…그러니 미래에는 개인이 전화을 가지리라고는 상상을 하기 힘들었을 것 같네요.”
“에디슨의 발명이 아니라, 에디슨의 경영에 주목하는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tabulating machine? ‘표작성기’?(회사이름으로 보는 컴퓨터역사?!)
1896년 TMC(Tabulating Machine Company).
1911년 CRT(Computing Tabulating Recording)
그리고 IBM(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
1980년대.. 카드 한 장은 80개의 열을 가지므로 80문자를 기록할 수 있지…
포트란 프로그램 한 줄..만약 5백 줄짜리 프로그램이라면, 5백 장의 카드 뭉치를 들고 다녀야 했으므로 당시 프로그래머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꽤 그럴싸해졌어. 에니악은 플러그를 뽑았다 끼웠다하고 스위치를 올렸다 내렸다해서 프로그래밍을 했다고 하더라.”
“우리는 행복하다~~~”
「신화적 맨먼스The Mythical Man-Month」 ‘아홉 달이 차야 아기가 나온다ㅡ 여인을 더 투입해도 기간은 줄어들지 않는다.
유닉스. “좋은 일이라 생각하여 개발하였다”
누군가 터먼 학장에게 질문을 했던다. 스탠퍼드 대학은 교육 중심과 연구 중심 중에 어느 것이어야 하나요? 터먼 학장은 ‘스탠퍼드는 학습 중심이어야 한다’라고 대답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