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장석주. 217쪽
서재와 정원이 있다면 다른 도락은 없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책과 도서관을, 햋빛과 의자를, 대숲과 바람을, 고전음악을, 침묵과 고요를 사랑한다.
단순하게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먼저 주변에 흩어져 있는 물건들을 정리하라

몇 줄에 우주를 담는 시는 얼마나 작고 단순한가!
오늘 아침에는 고독이라는 친구, 떳떳한 양심, 읽을 만한 채 한 권으로 족하다.
독성언어, 병든 언어, 찌든 언어, 천박한 언어가 난무하는 이 시대에 시인의 언어는 깊은 산골짝에 숨은 옹달샘처럼 청량하다…바른 말, 간명하고 뜻이 분명한 말, 생각의 올바름을 드러내는 말을 쓰는 사람은 깊이 사귀지 않아도 마음이 어여뿐 사람인 걸 알 수 있다. 말과 언어는 그것을 쓰는 자의 인격과 성정을 비추는 거울인 까닭이다.
단순함은 지혜의 응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평온하고 자족족인 삶의 방식이다.

사람살이는 말로 이루어진다.

꿈이 없으면 성장은 멈춘다. 성장을 멈추는 순간 사람은 늙는다.
백석의 시를 소리 내어 읽어 보면 모국어의 맑은 울림 소리에 단박에 매혹당할 수밖에 없다.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한밤중 길을 걸을 때 중요한 것은 다리도 날개도 아닌 곁에서 걷는 친구의 발소리다. 발터 벤야민의 말이다.

지구는 큰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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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큰일났다!’ 단순함을 위한 ‘최소주의’ 삶을 지향하는 저자의 삶의 지혜가 담긴 따스한 온기 넘치는 글들이 가득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