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자본을 읽자. 고병권. 170쪽
마르크스의 『자본』은 자본가가 저지른 불법에 대한 고발이 아닙니다. 이 책이 고발하는 것은 합법적 약탈입니다…노동력을 판다는 것….눈 밑의 그늘, 축 처진 어깨, 주춤주춤 걸음걸이. 마르크스의 『자본』은 신체가 내지르는 이 소리 없는 비명들을 명확한 언어로 읽어낸 책입니다.

두려운, 그러나 매혹적인? 세상이 변해서가 아니라 내가 변할 것이기 때문이죠.(주체 변형의 위험과 매력이 공존하는 독서)
지식의 습득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주체의 변형에 대한 예감 속에 이루어지는 독서 말입니다.
책에서 아무런 마력도 기대할 수 없는 권태로운 시대의 독서, 말하자면 우리 시대의 독서와 비교할 때 특히 그렇습니다. 주체 변형의 위험과 매력이 공존하는 독서, 다시 가능할까요.
52 정치경제학과 사회의 탄생
고대 그리스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 아렌트가 ‘사회’는 근대에 출현했다고 주장하는 이유. 사적인 이해가 오이코스(사적 영역)에 갇히지 않고 폴리스(공적 영역)으로 확대된 것. 이것이 근대사회입니다.
60 ‘착취’는 메커니즘의 결과가 아니라 전제라는 것이죠. ‘전제’가 문제라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불법이 문제가 아니라 법 자체가 문제인 상황인 거죠. 마르크스의 비판이 요구하는 게 이것입니다. 교정이 아니라 체제 자체의 역사적 이행!
82 털끝만큼의 차이, 즉 호리의 차이로도 천지를 가르는 사건이 생겨납니다…역사를 보려면 작은 차이에서 큰 차이를 알아볼 수 있는 역사적 눈이 필요합니다.
91 비판은 과거만이 아니라 미래로도 멀리 가야 합니다…비판은 ‘자본 현재의 역사’ 속에서 ‘미래의 역사’를 읽어냅니다. 기원의 필연성을 제거할 뿐 아니라 영속성 또한 제거하는 겁니다.
비판2. 정치경제학의 당파성
92 ‘비판’은 ‘혁명’이다
101 파르티잔이면서 아르티잔이다. 파르티잔이면서 아르티잔이다. 앎을 따라가면서 앎의 의지를 읽어내는 것, 거기서 자기가 대결하는 것의 정체를 드러내고 투쟁하는 것 말입니다.
마르크스는 무척 노골적으로 노동자계급과 프롤레타리아트 편을 들었습니다.(앎의 의지? 윤리의식! 인간에 대한 사랑?)
109 과학의 당파성? 어떤 과학적인 책도 입장과 무관할 수 없다(앎의 ‘의지’ 역시 중요하다!)
『자본』이 독자에게 요구하는 것
114 다른 것을 보려면 다르게 보아야 한다

117 다른 것을 보려면 다르게 보아야 한다? 어떤 렌즈, 어떤 조명, 어떤 시각, 어떤 틀에서 보느냐에 따라 우리는 자신이 쥐고 있는 것조차 볼 수 없다.
120 우리가 본 것이 우리가 누군지를 말해 줍니다. 우리가 얼마나 다르게 보는지, 우리가 얼마나 다르게 읽어내는지가 우리가 얼마나 다른 존재인지를 드러냅니다.
170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비판. 자본주의에 닥칠 ‘위기’? 자본주의는 “하나의 과도적인 역사적 발전단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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