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삼이 어디 갔냐? 전화도 안 받는데 무슨 일 있냐?”
뜬금없이 동네친구 찾는 친구의 전화 한 통, 잠깐 ‘연락두절(?)’ 친구 집에 별 일 없는지 살펴보러 집밖으로 나가봅니다.
전화도 안 받고 집에도 없고 어디 외출 나간 건지 알 수 없으니 그저 기다려볼 수밖에 없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어머니는 앞 집에서 찾아온 동네 할머니 ‘택배라면’ 배달 가신다고. 어머니 대신 라면 박스 들고 다시 동네배달 심부름을 나가봅니다.
배달 목적지에 도착. 담장이 위태로와 보이지만 바로 옆 ‘풍성한’ 감나무를 바라보면 그나마 불안한 마음이 좀 추스려집니다.
집도 사람도 나이를 함께. 할머님 혼자 사시는 집이지만, 할머니의 깔끔한 마당밭 만큼은 나이를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배달 마치고 돌아오는 길, 반가운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멀리 외출 다녀오고 있다는 친구의 목소리와 함께 잠시 가졌던 걱정을 내려놓고 가벼운 발길로 집에 돌아옵니다.
가을 햇살이 따사로운 점심 시간, 잠시 가을 햇살을 즐겨보는 것도 ‘호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