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어르신의 최종 증언과 함께 마무리한 마을회관 송사.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오로지 기억으로 시작. 막상 송사를 시작하고 보니 이야기와 말 뿐. 법정증거주의로 보면 모두 무용해 보이는 불충분한 증거들이다.
다행히 ‘충분할뻔한’ 녹취로 한가닥 희망을 찾고, 차근차근 정황증거자료로 찾아낸 동네 기록들로, 그리고 그 기록에 또렷한 기억이 더해지니 직접 증거는 아니지만 이야기와 말뿐인 사실들이 하나둘씩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야기에 기록이 더해지고, 기억에 기록이 더해지니 결국 살아있는 이야기로 동네역사가 살아난다.
역사는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아니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다.
오래된 삶은 살아있는 역사다. 사람이 역사다. 어른들 말씀을 허투루가 아니라 귀담아 들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동네 기록을 샅샅이 찾고 기억을 모아 최선을 다한 송사. 이젠 기다림이 필요한 시간. 진인사대천명!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없이 기다려보자는 변호사님의 말씀과 함께 마을의 역사가 제대로 살아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