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완성
서평가. 글쓰기의 출발은 서평이라 믿는다. 읽은 내용으로 쓰기 시작하며, 읽은 만큼 쓸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서평 쓰기는 글쓰기 인생을 정리해 주는 결절점과 같다고 생각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읽은 책에 대해 서평을 쓰는 것.
서평이야말로 독서의 심화이고, 나아가 독서의 완성입니다.
#’헬조선’의 중심에서 서평을 쓰다
오늘날 우리는 ‘헬조선’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도대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합니다. 책 속에 길이 있다기보다 책을 통해 길을 찾을 안목을 갖게 됩니다. 즉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을 이해할 통찰력과 다른 세상을 꿈꾸는 상상력을 얻습니다. 독서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게 됩니다.
#서평이란 무엇인가
#서평의 본질
서평? 소재는 책이고, 방식은 비평
#서평과 독후감
독후감이 정서적이라면, 서평은 논리적
독후감이 내향적이라면, 서평은 외향적. 독후감이 독백이라면 서평은 대화.
독후감이 일방적이라면, 서평은 관계적
독후감이 독자에게 치유의 경험을 제공한다면, 서평은 독자에게 통찰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책과 서평
좋은 책은 그 책의 전문가를 포함한 독자의 해석을 매개로 하여 계속 성장합니다.
책에 다가가는 인간의 모든 행위는 그 책에 대한 나름의 해석입니다. 해석을 통해 책을 계속 만들어져 갑니다. 저자의 (읽고) 쓰는 행위와 독자의 읽(고 쓰)는 행위로 끝없이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이렇게 저자와 독자가 섞이고, 읽는 것과 쓰는 것이 합류합니다. 책은 고정되지 않고, 게속 성장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전? 해석의 여지가 무궁하지요.
“새로운 해석이 가해지는 가운데 그것을 버텨 내는 텍스트”
좋은 책일수록 해석의 여지가 많고 저자와 독자 간의 대화가 지속됩니다.
#서평의 목적
서평 쓰기는 묵상하기에 다름 아닙니다. 책을 매개로 나의 내면으로 들어갑니다.
아마추어는 일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믿는다…프로는 자신이 결코 두려움을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세상에 두려움 없는 전사나 걱정 없는 예술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서평과 삶. 진정한 종결은 어디까지나 삶을 통한 해석이자 실천입니다.
서평이 독서의 완성이라면, 서평가는 그 이상을 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적어도 성장을 위한 독서라면, 삶의 변화를 지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삶을 바꾸는 책 읽기』
느리게 사는 삶은 속도보다 방향을 우선합니다…독서도 방향이 중요합니다. 천천히 읽는 이유는 책 속으로 깊이 들어가기 위함입니다. (느리게 읽기는 오래된 미래? 고대의 현인들이 추구한 독서법)
비평이 독자들이 같은 책을 두 번 읽게끔, 다시 읽게끔 하는 것이라면, 서평은 읽을 것이냐 말 것이냐를 판단하는 자료를 독자에게 제공. 비평이 재독의 권유라면, 서평은 일독의 제안이다.
#서평을 어떻게 쓸 것인가?
의례적으로 작성되는 주례사, 영혼 없는 예찬? 가장 좋은 적이야말로 가장 좋은 친구. 나의 장점을 누구보다 더 잘 아니까요, 좋은 비판가도 마찬가지입니다.(이해를 위한 비판)
매력을 제대로 알아야 비판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인가에 매료된 적이 없는 사람이 그것에 대한 의미 있는 비판을 할 수는 없다.
비판은 이해에서 비롯된다
좋은 요약은 공정한 평가의 전제가 됩니다. 요약은 성실한 독서에 따른 이해의 결과요, 증거입니다.
평가 없는 서평은 공허하나, 요약 없는 서평은 맹목적입니다.
#서평의 요소
서평의 핵심 요소는 요약과 평가.
충실한 독자라면 모름지기 자기가 읽은 것을 간명하게 요약할 수 있어야 합니다.
평가. 값을 매기는 것, 달리 말하면 비교. 평가를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맥락화’입니다.
공부해서 자기 입장을 만들고, 또 자기 입장을 깨기 위해 또 공부하고, 이런 것이 공부이고 그게 책 읽는 사람의 도리입니다.-『정정일의 공부』
통시적 맥락화. “나는 책으로 세상의 흐름을 읽고자 노력합니다”-한기호,『다독다독』
평가의 본질 자체는 매우 단순합니다. 비교를 통한 맥락화이지요.
목차. 서론과 더불어 책의 핵심을 보여 줍니다.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려면 이 두 부분을 반드시 읽어야 합니다.
“문체가 곧 사람이다.” 18세기의 박물학자 뷔퐁이 아카데미 프랑세즈 입회 연설에서 한 말로 알려져 있습니다….여기서 묻는 것은 사상의 난해함이 아니라, 문체의 난해함입니다…책이 어렵고 현란할 때, 독자는 자신의 능력을 반성하는 만큼이나 저자의 능력을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른 지식은 얕은 지식보다 문제. 얄팍한 지식은 그저 지적으로 부실한 식품이라면, 왜곡된 지식은 영혼에 해로운 식품이니까요.
번역 평가. 『로쟈의 인문학 서재』, 『잔혹한 책읽기』
#서평의 방법
메모의 대상은 두 가지? 우리의 생각을 자극하는 문장의 발췌. 다음으로 발췌한 문장이 촉발한 나의 사유를 기록하는 것
지금 바로 글을 쓰라.
아무려나 첫 문장을 쓴 뒤라면 (나머지 절반은) 크게 어렵지 않게 풀려 나가야 정상이다. 중간에 막힌다면, 그건 책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서 그럴 확률이 높다.-이현우, 「 서평 쓰기는 품앗이다」
“한여름에 굳이 골치 아픈 책을 잃어야 할 이유는 없다.”-『죽도록 책만 읽는』
솔직히 누구라도 쓸 수 있을 것 같은 소박한 문장이지요. 문장의 의도는 아주 명확합니다.
평이하고 분명하게 독자에게 다가가는 만큼 서평의 가치가 올라갑니다.
문단의 구성. 하나의 문단에는 하나의 생각을. 각 문단은 하나의 문장으로 축약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축약된 문장을 한데 모아 놓으면 글 전체의 요약이 됩니다.
인용의 방식. 적절한 인용은 창문과 같이 적절한 빛을 비춰 줍니다.
고치고 또 고쳐라. 처음 쓴 글이 비문이거나 맞춤법에 맞지 않는 것은 당연. 그보다는 다른 이가 그 글을 읽고 글쓴이의 생각을 바로 알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 원래 생각한 내용과 막상 써 놓은 표현이 서로 어긋나기도 하고, 이를 통해 원래 생각한 바가 모호하거나 잘못됐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합니다.
생각이 언어화하면서 처음 생각했던 논리의 공백이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서평 쓰기는 단순한 개인적 도락을 넘어서서 강력한 정치적 행위로 이어집니다. 여러분이 좋은 책을 읽고, 멋진 서평을 쓰는 것은 우리 사회를 변혁시키는 교양 혁명의 첫걸음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의 성원으로서, 국가를 이루는 시민의 일원으로서 수행해야 하는 필수적인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