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사라지는 시대. 애비 스미스 럼지. p323
When We Are No More- How Digital Memory Is Shaping Our Future
디지털 기억은 인간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는가
#인류의 지적 재산을 디지털에 맡겨도 되는가?
죽음을 모면하는 법.
4만 년도 더 전에, 인간은 죽음을 모면할 방법을 발견했다. 인간은 생각, 감정, 꿈, 두려움, 희망을 죽지 않는 물리적 도구로 옮겼다.
동굴의 벽에 그리고, 동물의 뼈에 새기고, 돌을 조각해 자신들의 정신적·영적 삶을 미래로 날랐다. 수 세대에 걸쳐 우리는 정신 속에 깃든 것들을 늘 오래 가고, 작고, 이동 가능한 물체에 위탁하기 위해 복잡한 과학 기술을 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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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를 맞아 우리는 정보를 기록하는 능력을 극적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이 덕분에 우리는 마음껏 호기심을 추구하고 그 어느 때보다 야심 찬 질문들에 자유로이 답을 구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따금, 우리가 우리 꾀에 넘어간다. 우리 손으로 발명한 것들을 따라잡느라 진땀을 빼는 것이다. 지금이 바로 그런 때다. 기억 체계의 저장 능력이 정보 생산 능력에 크게 뒤쳐져 있기 때문이다.
정보가 많아질수록 우리가 아는 것을 우리 스스로 잘 관리하지 못하는 듯하다.
디지털 기억은 어디에나 있지만 너무나 손상되기 쉽고, 범위가 무한하지만 태생적으로 불안정하다.
디지털 기억을 통제한다는 것은 강점을 개발하는 동시에 취약성과도 씨름해야 한다는 뜻이다.
도서관에서 떠오른 의문. ‘인간의 기억의 미래가 디지털로 변환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만일 과거가 부인할 수 없는 물리적 실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사람들은 과거 사람들과 그 고유하고 본능적인 연결을 어떻게 느낄 것인가?
디지털 정보에는 시간의 시험대가 없다. 지식 경제가 상대적으로 생산량이 부족한 모델에서 무한하게 풍부한 모델로 위험천만한 속도로 내달리는 듯 보였다.
디지털 데이터는 인간이 지각할 수 있게 변환해주는 기계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그러고 나면 그 기계는 디지털 데이터를 저장하고 제공하는 서버 팜에 공급되는 전력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우주는 원자 안에 제 자서전을 쓴다.
기억은 저장된 것이 아니다. 기억은 미래에 관한 것이다.
데이터 저장은 기억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는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자연 세계와 사회 세계에 관한 사실들을 축적한다. 그러나 사실들은 기억에 따르는 부수물일 뿐이다…정말로 중요한 것은 정보가 현재에나 미래에나 유용한가 하는 점이다.
디지털이 과거와 미래를 통제한다.
기억이 풍부할수록 상상력도 커진다. 집단 기억이란 인간 학습의 총체이고, 지식과 노하우의 공유물이다.
##디지털 기록, 인간의 기억을 대체하다_디지털 기억 시대의 도래
디지털이 촉발한 전혀 새로운 시대. 테크놀로지의 확산으로 정보량이 급증하면서 우리는 갈수록 아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어려워졌다. 아는 것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은 고사하고 말이다.
디지털 원주민이라는 것은 넘쳐나는 정보가 과부하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뜻. 이미 주어진 조건이고 자연스러운 상태이기 때문.
인쇄 원주민? 정보 인플레이션은 낡은 뉴스다.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의존도가 높아진다. 데이터에 안전하게 접근하자면 결국 믿을 만한 에너지원이 필요하다.
#어떻게 디지털 정보를 관리할 것인가?
무지와 은폐는 근본적으로 자유를 위협한다.
#디지털 시대, 데이터가 권력이다
데이터를 저장해 두는 비용은 에너지 비용에 따라 좌우된다.
디지털 시대에는 경제적 자산이 제일 넉넉한 회사들이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는 대상이 노동력이 아니라 우리의 데이터가 될 것이다. 데이터 집약 산업이든 국가 방위든 공히, 제일 중요한 자산은 우리에게서 얻는 데이터다.
창의력은 정신이 유예된 상태에서 흘러나오는데, 그 상태에서는 지식은 아무것도 아니고 주의력이 전부다.
우리의 기계들은 당분간은 도덕적 상상력을 기르지 못할 것이다. 기계가 우리에게 의존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연 선택과 기억 선택
집단 기억에 닥친 위협
과학은 우리에게 인식 가능한 것들에만 관심을 집중하게 하고, 그 결과 사실 발견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만든다.
과학은 사실을 다루지만,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거나 선하게 해주는 것을 다루지는 않는다
##오직 인간만 문화를 창조할 수 있었던 이유_문화 유전자로서의 기억
구체적인 생각은 사물과 같은 원료로 만들어진다.-윌리엄 제임스, 『의식은 존재하는가』
기억의 탄생과 문화의 시작. 사물로 생각하기.
창조 이야기. 이 이야기의 교훈은, 천국에는 호기심이 없다는 점이다.
기억의 시작? 그러나 소박하고도 불가피하게, 이 이야기는 회계 장부와 함께 시작된다.
문자의 발멸이 촉발한 기억의 외주화 혁명. 회계사들은 왜 문자를 발명했나. ‘증거로서의 물체’, 기억의 취약성을 뛰어넘게 하는 것.
#문화는 DNA보다 힘이 세다
인간은 문화적 동물. 문화의 관점에서 보자면, 진화 자체가 매우 터무니없는 시스템으로 보인다. 지능을 통해 정보를 얻지 못하고 학습에 영향을 받지 않는, 낭비가 무척 심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왜 소크라테스는 문자를 멀리했을까?_기억 외주화의 빛과 그림자
#지식의 폭발과 도서관 시스템의 발전
도서관은 책 보관소가 아니다. 기억의 저장소
기억의 지리학. 뇌는 인지하는 것을 공간화하기 때문이다.
인포그래픽. 맥락은 공간적이다.
인간 기억의 보관소로서 도서관은 모든 지식을 긁어모아 세계를 정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열망의 상징이 되었다.
#소크라테스의 경고
글로 쓰지 마라, 사라져 버린다
소크라테스가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책임 문제다.
소크라테스의 관점에서 보자면, 기억한다는 것은 도덕적 행위고, 바로 우리 존재의 본질을 건드리는 일이다.
외주화의 진정한 도덕적 위험은 우리가 우리 행동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속도를 넘어서 버린다는 것, 그리고 지식이 사용되는 방식에 대해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신도 피해 갈 수 없었던 인쇄술의 파고_르네상스 혹은 기억의 부활
도서관에서 만난 친구들. 몽테뉴는 살아 있는 친구 대신 죽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기억의 땅, 도서관에 의지했다.
#기억의 대중화, 카톨릭 천년 권력을 무너뜨리다
책, 개혁의 불씨. 그러나 이것마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신자들이 교황청의 도덕적 부패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보고들을 접하면서부터였다. 이 인쇄물들은 흔히 음란한 그림들이 곁들여 있어서 글자를 아는 사람에게나 모르는 사람에게나 시선을 강하게 사로잡았고, 시대를 초월한 포르노물처럼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근거 있고 믿을 만한 정보보다 멀리 퍼져나갔다. 사람들은 성직자에게 철저하게 환멸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이는 기독교 신앙을 꺼뜨리기보다는 오히려 개혁으로 이어지는 종교적 열정을 활활 타오르게 했다.
##지식의 자유로운 공유를 허하라_보편 도서관과 기억의 공공성
미래를 위해 과거를 읽는다.
제퍼슨은 미래주의자였다. 그래서 과거에 집착했다.
공공도서관이 나아갈 길
##기억이 과학을 만났을 때_기억 테크놀로지의 발전
관념이 아닌 사물로 말하라-윌리엄 카를로스
우주는 물질로 기록한다
물질은 스스로 기록한다
이성의 시대에서 물질의 시대로
물질이 없으면 기억도 없다
기억에 과학을 입히다
데이터 폭증
지식 소외와 지식 통제의 갈림길. 법의학의 예술은 물질을 과거의 발자국으로 보는 데 있다
데이터가 인간을 소외시킨다? 디지털 시대에는 기계만이 대규모로 우리의 기억을 읽을 수 있고 우리가 아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과거들과 죽은 과거들 사이에서_기억의 과학과 망각의 기술
디지털 기억의 약점. 창조성이라는 것은 정신적 내용물을 그 원래의 출처와 전혀 상관없는 맥락 속에서 사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망각하지 못하는 남자
무엇을 망각하고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기억은 미래로 열린 상상력이다_디지털 시대 기억의 재발견
상상력은 독특한 특성이다. 우리가 아는 한, 이 특성은 인간에게 고유하다.
#그 사람의 기억은 그 사람 자체다
#기억의 미래에 대한 상상이 필요할 때
집단 기억의 상실한다는 것은 문화적 정체성에 치명적. 1992년 8월, 세르비아 포병대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국립 및 대학 도서관을 폭격한 것은 군사적 목표물을 전략적으로 파괴한 것이 아니었다. 그 도서관에는 보스니아의 역사가 담긴,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필사본들이 소장되어 있었다. 이 자료들을 파괴한 것은 보스니아인의 권리를 말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들이 존재했다는 증거를 말살한 것이었다.
상상력이 필요한 이유.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상상력보다 경험에 더 의존할 수 있게 된다. 그렇지 않다면 바보일 테고, 그러나 상상력이 없다면 우리는 금세 늙은이들의 세상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기억이 사라지는 시대의 생존법_기억의 새로운 미래를 위하여
디지털 리터러시. 무엇보다도 리터러시는 넘쳐나는 정보 경제 속에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부족한 단 한 가지 자산, 즉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현명하게 선택하는 일이다.
지식의 조직화를 통제하라.
제퍼슨의 전망을 따르자면, 조직화된 지식에 대한 접근성은 인류의 발전과 안녕을 촉진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구글은 세계를 위해 지식을 조직화한다고 큰소리친다. 그러나 제퍼슨과 건국자들의 전망에 따르면, 지식에 대한 접근 가능성을 조직하는 일은 공익사업이 되어야 하고, 철저히 국민에 의해 자기통치를 목적으로 소유되어야 한다…그것을 맡아 관리할 탄탄한 비영리 기관들이 존재하지 않는 한, 디지털 시대에 우리는 집단 기억상실증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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