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디 브라운. p701
미국 인디언 멸망사
미국인들의 개척정신, 프런티어 정신은 백인의 입장에서는 모험과 용기, 그리고 인내를 의미하는 진취적이고 이념이었지만, 당하는 인디언의 입장에서는 땅과 목숨을 빼앗아 가는 파괴적이고 탐욕적인 정신이었다.
서부 개척사는 어떻게 보면 땅뺏기 놀이의 역사다. 감언이설과 회유하고 금전으로 매수하고 사기와 협박으로 도장을 찍기 만들고 총칼로 수많은 부족을 짓밟으면서까지 땅을 빼앗은 강점의 역사!
서부 개척사는 뒤집으면 인디언 멸망사가 나타난다.
이 시기에 관한 다른 책을 읽을 때 언제나 서쪽을 바라보던 미국인은 이 책을 읽을 때는 동쪽을 바라보아야 한다.
미국의 신화에 무자비한 야만인으로 낙인찍혀 있는 인디언들의 입으로부터 부드럽고 이치 정연한 말이 흘러나온다 걸 보고 놀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한 진정한 자연보호주이자였던 이 사람들로부터 대지와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무언가를 배울 수도 있을 것이다.
이들은 대지와 대지의 자원이란 생명과 맞먹으며 아메리카는 천국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들은 왜 동부의 침입자들이 아메리카 그 자체는 물론이고 인디언적인 모든 것을 파괴하려고만 드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들의 태도는 예절 바르고 훌륭하다
“이들은 아주 평화롭고 유순해서, 전하께 맹세하오니 세상에서 이보다 더 나은 백성은 없을 것입니다. 이들은 이웃을 지 몸과 같이 사랑하며, 말은 부드럽고 상냥한 뿐만 아니라 언제는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벌거벗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의 태도는 예절 바르고 훌륭합니다.”-콜롬버스
총알은 그대를 맞히지 못하리/ 초원은 넓어/ 초원은 그대를 비껴 가리-망령의 춤
“나는 백인 모두를 미워한다. 너희들은 다 도둑놈이고 거짓말쟁이다. 네놈들의 우리 땅을 빼앗아 갔고 우리를 내쫓았다…”
..이제 나이 들어 높은 언덕에 올라 돌아보니 학살당한 여인네들과 아이들의 시체가 굽이도는 계곡을 따라 겹겹이 쌓이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게 보인다. 나는 또 한 가지가 그 피 묻은 진흙 속에 죽어서 눈보라 속에 묻혀 있는 걸 본다. 한 민족의 꿈이 거기 죽어 있다. 그건 아름다운 꿈이었다. 이젠 사람 간의 연줄은 끊어지고 흩어져 버렸다. 더이상 중심이라곤 없고 신선한 나무는 말라 죽었다.-검은사슴
땅은 영원하리
노인들이/ 말했지/ 영원한 것은/ 이 땅뿐이라고/ 자네/ 말 잘했네/자네 말이 지당하이
백인은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약속을 했다. 그러나 지킨 것은 단 하나다. 우리 땅을 먹는다고 약속했고, 우리의 땅을 먹었다.
가끔 어색한 번역이 있는 부분은 좀 고쳐줬으면 좋겠더군요.
두께가 만만치 않은 책인데 세심하게 잘 읽어보셨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릴적 푹 빠져서 보았던 서부영화속의 ‘야만의’ 인디언에 대한 왜곡된 진실을 바로잡아주기에는 부족함이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구술로 전해진 인디언들의 ‘말’들이 어떤 역사서보다도 깊은 여운을 남겨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