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맞춰 조금 일찍 도착한 영어교실엔 맛있는 다과상이 테이블 가득.
보은이 고향인 토박이 시인이란 소개와 함께 시작한 시 이야기들.
시인이란 직업으로서의 글쓰기는 벽보기! 고립된 혼자만의 시간들을 보내온 고독한 삶이다.
문학을 전혀 전공하지 않고 독학으로 등단, 30년 동안 활동해오시며 터득한 시쓰기의 2가지 비법? 엉뚱하게 쓰기(=낯설게 하기)와 관찰과 응시(=시적발견)!
이를 시적으로 표현하면,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님의 달랑 3줄짜리 「풀꽃」으로 대신할 수도 있다.
‘시란 언어의 절제다!‘란 시인님의 말씀과도 일맥상통.
‘시란 새로운 이미지의 구축이다.‘
그걸 위해 자신만의 시적 언어, 언어의 창고를 구축해야 한다.
‘나의 언어의 한계가 나의 세계의 한계다’라고 한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 자신만의 상상력이 필요한 건 꼭 시쓰기에서만은 아닐 듯 싶다. 시쓰기의 비법은 변화무쌍한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금똥반가사유상」이란 제목이 더 걸맞는 시. 부처님 불상과 똥누기의 엉뚱한 연결이 시인님의 말씀하신 바로 ‘엉뚱한 글쓰기’가 쉽게 이해된다.
차분한 목소리로 시작된 시인님의 이야기가 처음엔 살짝 지루할 듯 했지만, 이야기가 끝날때쯤 30년 글쓰기의 깊은 ‘내공’이 전해오는 듯싶은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다.
한 분 한 분 시집에 친필 싸인까지…
사람이 책이다! 요즘 새로운 만남을 가지며 자주 느끼는 것이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책을 인생이란 것으로 써가는 작가들이 아닐까 싶다.
나의 삶은 과연 어떤 책으로 남을까?
송찬호 시인님과의 만남을 가지며 잠시 삶의 돌아보는 시간을 함께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