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연기연(不然其然 )!
어제 저녁 마을 총회 작은 논란의 마음 속 여운이 아침까지 이어지며 떠오르는 동학의 가르침을 잠시 떠올려본다.
내가 지금부터 이야기하려는
그 가슴 두근거리는 큰 역사를….
그 이야기의 씨들은
떡잎이 솟고 가지가 갈라져
어느 가을 무성하게 꽃피리라
짧은 싯구에서,
한 권의 시집으로,
다시 한 권의 책으로,
그리고 다른 책을 찾아 도서관으로 다시 이어진 공부 아닌 공부를 하며 만난 동학의 가르침 중 하나인 불연기연.
알면알수록 속 깊은 깨우침을 전해주는 글이지만, 불확실한 것으로 확실한 것을 밝힐 수 없다는 뜻으로 한마디로 ‘모름’으로 ‘앎’을 깨우칠 수 없다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삶은 추상적인 먼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도 생각되고.
노스트라무스가 예언한 지구멸망이 허언으로 끝난 것도 불확실한 것으로 확실한 것을 말하려니 허튼 소리로 끝난 것이지 않을지.
잠시 독서노트 속 짧고 깊은 가르침을 되새겨보며 오늘도 삶이 허튼 소리로 끝나지 않게 할 수 있는 말보다 작은 실천과 행동이 함께 할 수 있는 하루를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