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찾은 문경의 모전도서관. 네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는, 얼마전 새로 뚫린 터널을 지나서 가니 금새. 요즘은 여기저기 산허리가 찻길 때문에 허리에 구멍이 숭숭 뚫리는 일이 예삿일. 빠르고 편한 삶에서 벗어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생태적 삶을 위한 ‘즐거운 불편‘은 점점 더 멀어져만 가기만 하는 것 같다.
‘독서할때 당신은 가장 좋은 친구와 함께 있다.’
책은 멀리서 찾아온 벗이니 언제 보아도 어찌 반갑지 아니하랴.
도서관보다 좋은 공원? 간단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찾은 도서관 앞 모전공원.
비행기 구경보다 하늘 구름 구경이 더 멋지다.
모처럼 오붓한 부녀나들이와 넉넉한 시간. 생각난 김에 가까이 있다는 석탄박물관으로.
한때 탄광으로 호황이던 시절의 문경은 이제 옛모습이지만 그 흔적이 박물관으로 남아 있다.
전시장엔 신기한 원석들과 함께 탄광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막상 박물관과 갱도체험을 해보니, 호사(?)스러웠다는 그 호황은 수많은 광부들이 핏땀으로 얼룩진 시간들이 아닐 수 없음을 실감한다.
마냥 편리한 에너지 생활보다 ‘즐거운 불편’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야 말로 ‘탈핵’으로 가는 지름길임은 두말한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