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이 하얗게, 온사방이 새하얀 설경으로 바뀌자마자 멋진 속리산 설경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잠시 따스한 겨울 햇살과 함께 속리산 겨울 비경을 즐겨보는 동네 한 바퀴 산책길.
아직도 동네 곳곳엔 아련한 어릴적 옛 추억들을 떠오르게 만드는 모습들이 그대로다.
마을 한복판의 문장대유기농 공장과 저온창고.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강산은 그대로, 다만 변한 것은 사람 사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가을 단풍보다 멋진 겨울 설경이 흰 눈과 함께 그 모습을 드러낸 산책길엔 겨울 눈꽃들이 활짝 피어났다.
‘텅 텅 텅…’ 산책길의 고요를 무너뜨리는 요란한 소음이 점점 커진다.
요즘 들어 희뿌연 수돗물로 때아닌 식수난(?)의 원인으로 의심되는 속리산휴양지개발 굴삭기 공사 현장.
바닥에 드러난 암반을 깨뜨리며 기초공사를 하다가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상수도관을 건드린 건 아닌지…
때아닌 식수용 생수 공급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으니 ‘탁상공론 개발‘의 후유증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텅빈 고요한 겨울이 되니 오히려 곳곳에 ‘진경산수화’같은 비경들을 드러난 동네 한바퀴 산책길.
빈자리를 호텔과 음식점이 자리하게 되면 진경 산수화도 함께 사라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