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 곳(장암동) 동리에서 친족이 없는 여덟명이 단신으로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이에 이곳에서 살면서 모은 재산을 모다 동리(洞里)에 희사(犧賜)하였다. 이에 이곳 동민은 이분들의 미덕을 기리고자 묘소를 벌초하고 매년 9월9일 구구절을 일정하여 동민이 무후신제(無後神祭)로 명복을 빌었다. 슬프도다! 시대 변천에 따라 이분들의 분묘를 모아 2015년 3월 25일 이곳에 공묘로 안장을 하게 되었다.
구구절! 후손무친 무후신제! 후손이 없는 분들의 명복을 빌어주기 위한 동네 제사날인 음력9월9일.
아침 일찍 마을회관에 모여 제사를 올리고 동네주민들이 모두 모여 음복과 함께 제삿밥으로 아침밥을 함께 한다.
동네사람들이 함께 모인 아침밥상 풍경은 말 그대로 고령사회다. 할머니, 할아버지, 50대 마을청년회원들…인구절벽의 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동네가 ‘후손무친’으로 가고 있으니, 무후신제와 함께 동네 이야기와 역사가 함께 사라져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지 않을 수 없다.
‘후손무친’을 피해 동네 이야기와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농촌을 살릴 수 있는 ‘올바른’ 귀농귀촌 정책이 바로 서야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