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독서의 계절? 하지만 시골에선 가을걷이에 버섯 채취로 바쁜 나날이 이어지는 계절이다. 다만, 농삿일 없는 아이들과 ‘불한당‘에겐 더없이 여유로운 시간이 이어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솔이는 친구들이랑 ‘상주시내’ 쇼핑(?)하러 아침일찍 나서고, 뒤따라 해는 아빠랑 화령도서관으로 출발. 그런데 가다보니 먼저 버스로 떠난 언니를 따라 잡아 화령버스정류장에서 잠시 만나고 도서관에 도착. 시내버스라 마을 정류장마다 쉬었다 가니 승용차보다 느릴 수밖에. 천천히 느림의 여유를 친구들과 함께 즐기며 언니는 상주시내에 도착했을 듯 싶다.
조용한 도서관에 들어서니 잠시 후 사서분들께서 푸짐한 이벤트 선물로 책선물과 문화상품권까지 챙겨준다. 독서의 계절이라 행사중이라고…책가방에 간식까지챙겨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예정된 독서행사에 참석 예정인 아이들이 한 명 뿐이 오지 않아 준비한 간식거리가 남은 것이라고 한다.
간식을 주시면서 “요즘 바쁜가요?”라고 물으시던 ‘친절한‘ 사서분의 말씀이 돌아오는 길에 여기저기 보인다. 버섯시즌이라 송이, 능이 버섯 채취를 위해 산자락 도로에는 어김없이 차들이 자리잡고 있다.
독서의 계절에 오히려 조용한 도서관은 아이들 독서 행사보다 엄마아빠의 가을걷이와 버섯 채취가 바쁜 탓일지도 모르겠다. 맑은 가을 하늘이지만, 독서의 계절은 그리 쉽게만 다가오지 않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