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훔친 소설가. 석영중 .p297
문학이 공감을 주는 과학적 이유
문학과 뇌? 문학은 근본적으로 뇌의 인지적인 활동의 결과, 배우고 익히고 판단하고 이해하는 과정의 산물이다. 그러나 다른 순수하게 인지적인 활동과는 달리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생산하고 수용하려는 인간의 본성을 반영한다
우리는 소설을 읽으며 사색과 성찰의 기회를 얻고, 지나간 역사에 대한 지식을 얻고, 교훈과 가르침을 얻는다…요컨대 문학은 우리에게 지혜를 선사한다.
거울뉴런, 감정이입의 신경생리학적 설명? 문학은 그보다 훨씬 전부터 감정이입, 모방, 상호작용 등의 현상을 작품 속에서 다루어왔다. 그러니까 거울 뉴런은 문학작품이 다루어왔던 특정 현상을 신경생물학적으로 증명해 준 것이다.
고전 명작은 흥미진진한 스토리보다는 독자에게 여러가지 사색할 거리를 넘겨준다는 데 그 가치가 있다
푸슈킨이야 말로 모방을 창조로 변형시킨 가장 위대한 시인
‘남의 것’을 ‘나의 것’으로
독서와 습작, 고쳐쓰기! 창의성은 누적된 모방에서 탄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뛰어난 예술가는 흉내를 낸다. 그러나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피카소
예술이란 감염을 통해 이루어지는 소통 혹은 친교이다
“예술은 사람이 자기가 경험함 감정을 타인에게 감염시킬 목적으로 재차 자기 속에 불러일으켜 일정한 외면적 부호로 그것을 표현할 때 생겨난다.”
‘모방자살’의 원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예술의 감염성을 현실에서 보여준다!
몰입의 자기목적성? 경험 자체가 목적!
기억? 인간을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뇌의 행위!
다중인격장애? 단 한가지 인격도 기억할 수 없으므로 그들은 진정한 정체성을 지니지 못한다!
기억은 움직인다
우리의 회상은 가짜? 사실처럼 느껴지지만 실상 그것들은 정교한 위조다!
우리는 사실들을 우리 이야기에 맞도록 굴절시키며 우리의 지성은 경험을 가공한다
“과자 맛을 회상하는 순간 그것이 진짜로 어떤 맛이었는가를 망각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프루스트는 기억 재고착이라는 현상이 과학적으로 발견되기 전에 이미 그것을 예견했다”
망각은 삶의 질과 직결된다
뇌는 얼마든지 변한다(신경가소성)
열심히 운동하면 근육이 만들어진다
뇌의 재배선이 가능하다면 인간은 무척이나 많은 일에 도전할 수 있다.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느냐에 따라 인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장기증강? 우리가 무언가를 습득하는 데 매우 효율적이지만, 그 습득한 무언가를 없애는 것은 매우 어렵다(탈학습이 더 어려운 이유, 뇌가소성의 역설!)
우리의 뇌는 배우려는 의지만 있으면 결코 노화되거나 사멸하지 않는다!
“영원한 학생이며 죽을 때까지 학생”(배움과 진정한 살아 있음의 관계!)
“그에게는 모든 것이 선생입니다. 온 세상이 그의 선생입니다. 가장 형편없는 인간조차도 그에게는 선생입니다. 가장 평범한 충고도 그에게는 예지의 원천이 됩니다…”-고골
고골과 현대의 신경과학자들은 결국 평생학습에서 마주친다
톨스토이의 83세 가출과 죽음? 그는 집을 떠났다기보다는 새로운 삶을 향해 출발했던 것이다!
톨스토이의 삶은 그 자체로서 뇌가소성의 증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지적인 호기심과 관심, 늘 새로운 도전을 발견하려는 마음이 적절한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의지와 결합될 때 평생학습이 실현된다. 이런 태도가 있으면 나이가 90이 되어도 싱싱하고 들떠서 살게 된다. 이런 태도가 없으면 건강한 젊은이도 맥없고 따분해 보인다.”-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범속성? 아무리 화려하고 풍족한 삶이라 할지라도 아무런 변화도 성장도 없다면 그것은 ‘범속한 것’이 된다(문제는 반복이다)
“오, 나는 어디에 있는 걸까?…..범속함보다 더 무섭고 모욕적이고 더 슬픈 것은 없다. 여기를 떠나야겠다. 오늘 당장 떠나야겠다. 안 그러면 난 미쳐버릴 것이다.”
‘낯설게 하기’는 예술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도 반드시 핗요하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낯선 시선을 의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이 진부하고 낯익고 평범하고 권태롭고 따분한 일상 속으로 녹아들 것이다. 새로운 것도 없고 흥미로운 것도 없을 때 의미 있는 것은 아무것도 창조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에겐 역발상이 필요하다. 거꾸로 보고 뒤통수로 보고 낯설게 보는 것이 필요하다.
가소적 역설은 우리로 하여금 뇌를 변화시키고 더 유연한 행동을 하도록 만들어주는 뇌가소적 성질들이 동시에 우리로 하여금 더 경직된 행동을 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의미 있는 삶은 자신에 대한 앎에서 시작된다.
문학과 신경과학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가깝다.
인간에 대한 이해는 궁극적으로 삶의 문제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