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순례하다. 나카무라 요시후미. p278
명작 주택 방문 현장보고서
“흰 머리카락이 날리는 나이가 되었어도 두근두근, 울렁울렁하는 것이 꼭 어린 아이와 같습니다.”
‘인간의 거처’라는 ‘집’에 대한 철학과, 고민과, 상상력을 담아 풀어놓은 9집에 대한 순례 기록
#01 르 코르뷔지에, 어머니의 집
스위스/코르소/1924
미스 반데어 로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더불어 근대건축의 거장
작은 집 Une Petite Maison
‘작은 집’, 립스틱 통을 넘어트린 직사각형!
“집은 거주하기 위한 기계다”
‘최소한의 집’이란 건축가의 보편적 테마 추구
위대한 가정살림 관찰자
건축적 산책로, 각각의 기능을 가진 흩어진 공간을 수놓고 조합하는 것, 그것은 결국 동선의 계획으로 귀착되지요.
[작은 집] 엽서크기 80페이지 작은 책
#02 루이스 칸, 에시에릭 하우스Esherick House
미국/필라델피아 체스트넛 언덕/1961
집을 닮지 않은 집
그 건물은 집으로 보이지 않는 만큼 오히려 그 어떤 집보다도 명확하게 ‘집의 원형’을 보여주며 그저 그 장소에, 조용하고, 확실하게,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부수적인 것을 일부러 주의깊게 배제?!
자연광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것이 칸 건축의 최대 주제
WIND + EYE = Window
조망을 얻기 위한 창, 통풍과 환기를 위한 창을 완전히 역할 분담
애정 어린 정성을 깃들여 완성시킨 디테일은 대상 자체를 ‘칸의 취향’으로 변질시킵니다
“좋은 질문은 최상의 대답에 의해 돋보인다.”
#03 마리오 보타, 리고르네토의 집
스위스/리고르네토/1976
리움박물관의 고미술관, 강남교보타워 설계
둥근 안경의 건축가
접근로의 걸작, “건물에는 정면으로부터 접근하지 말고 비스듬히 접근하라”-고대 그리스의 건축원리
#04 에릭 군나르 아스플룬드. 여름의 집
스웨덴/스테나스 린소 반도/1937
“건물에 다가갈 때는, 걸어서 가세요.”-필립 존슨
#05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낙수장
미국/펜실베이니아 밀런/1936
폭포가 있는 대지
#06 필립 존슨. 타운 하우스
미국/뉴욕/1950
괴물, 괴짜 건축가
유리집? Glass House
“건축가는 실용적이지 않은 건축으로 최상의 작품을 만든다.”
“나는, 나의 예술에 오직 하나 위대한 분야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사람을 위한 집이다.”
“좋은 건축은 돈을 필요로 한다. 문화라고 하는 것은 돈을 들인 건축에 의해 기억되는 것이다.”
“건축을 배우는 유일한 방법은 직접 찾아가서 그 건축 속에 몸을 두는 것이다.”
#07 알바 알토. 코에타로
핀란드/무라살로/1953
숲속의 집
#08 게리트 토머스 리트벨트. 슈뢰더 하우스
네덜란드/유트리히트/1924
리본을 두른 작은 선물상자
커다란 가구같은 집
#09 르 코르뷔지에. 작은 별장
프랑스/카프 마르탱/1956
4평짜리 집!
#집을, 짓는다는 것
동서고금의 명작 주택들!
지나친 자의식과 경쟁의식이라는 짙은 안개가 걷히고 그곳에 큰 산맥이 가로놓여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인가 저는 바둑의 명승부전을 음미하듯 명작으로 꼽히는 주택의 사진과 도면들을 반복해서 즐기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귀중한 여행을 통해, 저는 주택설계는 건축적인 지식이나 기획력, 전문기술만으로는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주택을 설계하는 건축가는 ‘인간의 거처’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의 소유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되며,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설득력과 캐릭터(카리스마?)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잡스=애플의 최고 사용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의 행동이나 동작을 자세히 관찰하고, 복잡한 심리의 줄거리를 읽어내어 해석하고, 동시에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공감할 수 있는 유연한 마음을 가진 ‘인간 관찰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또한 배우게 되었습니다.(발견?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
두번째 사진의 집이 무척 맘에 드네요. 🙂
아마도 책을 읽어보시면 모두 마음에 드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