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의 정치학. 조기숙. p237
#훌륭한 시민이 훌륭한 국가를 만듭니다_유시민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처럼, 훌륭한 국가는 우연한 행운의 산물이 아니라 지혜와 윤리적 결단의 산물입니다. 시민이 훌륭하고, 훌륭한 시민이 정치에 참여해야 훌륭한 민주주의국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딸에게
진보진영이 국민들의 외면을 받는 건 그들이 특별히 부도덕하거나 무능하기 때문이 아니라 성공신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어렵고 힘든 사람일수록 번듯하게 성공한 사람들과 자신들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에 담은 연구는 한 정치인에 대한 폭발적인 인기, 즉 안철수 현상을 가져온 동인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되었다.
큰 아들과 그 친구들이 나를 안철수 후보 단일화를 막은 주 원인으로 지목. 그들뿐만 아니라 많은 안철수 지지자들이 내 트위터에 달려와 욕설을 퍼붓고 악담을 했다. 나 때문에 선거에 패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이 책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아들과 같은 젊은이들이 정치에 좀 더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소망에서다.
우리나라는 고등학교에서나 대학에서 한국 정치론을 필수로 가르치지 않는다. 어느 나라든 선진국에서는 초중고대학 정규 교육과정에서 민주시민교육, 그 나라 정부론을 필수로 가르친다. 왜?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의 주장처럼 아는 만큼 사랑하기 때문이다. 민주정치의 주인은 시민이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깨어있는 시민의 존재를 가정한다.
정치는 깨어있는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권리와 의무를 행사하기 위해서는 알아야 한다.
정부가 돌아가는 작동원리를 모르는 사람이 정치에 동원되는 걸 중우정치라고 한다. 민주시민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는 국민은 중우정치에 동원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치 냉소주의자들이 위험한 이유는 선동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포플리스트에게 이끌릴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포퓰리스트는 한 마디로 반정당주의자, 반정치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정치 냉소주의자는 정치를 잘 모르기 때문에 포퓰리스트의 말에 깊이 공감하여 그가 자신들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다고 믿고 지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포퓰리스트의 등장을 가져오는 가장 큰 요인은 매스컴의 발달이다. 포퓰리스트의 공통점은 매스텀의 활용을 기가 막히게 잘 한다는 점이다.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의 상황실장을 맡았던 금태섭은 최근 펴낸 책에서 안철수의 포퓰리스트적 리더십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언을 했다. 공조직을 무력화시키고 안철수의 최측근인 박경철이 의사결정을 좌우했다는 것이다.
포퓰리스트와 혁신가는 출신 배경부터가 다르다
포퓰리스트에게서 가장 잘 드러나는 특징이 레토릭과 리더십이다. 이들은 풀뿌리 대중과의 관계를 역설하면서도 막상 의사결정에 있어서는 민주적이라기보다는 권위주의적이거나 독재적인 특징이 있다. 의사결정은 전문가로 이루어진 공조직 중심이 아니라 가까운 친구로 만들어진 폐쇄적인 사조직에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 혁신가는 가치지향이 강하다. 번스는 변혁적 리더는 가치와 도덕성에 기초해 대중을 설득하고 열정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한다.
포퓰리스트를 감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의 레토릭을 살펴보는 것. 세 가지 특징으로 정리. 1)동질적인 국민 의지의 존재를 가정 2)기득권과 제도에 대한 불신과 지도자 개인에 의지하는 정치의 사인화 3)마지못해 소명의식으로 정치를 시작하기 때문에 권력의지에 대한 양면적 태도
혁신가와 표퓰리스트는 표면적으로는 몇 가지 유사점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여러 면에서 매우 대조적이다. (정치의 사인화 vs 제도에 의한 정치)
#반기문 현상은 등장할 것인가?
반기문의 인기는 그가 비정치인이라는 데에서 비롯될 것이지만 그의 성공 가능성은 모순적이게도 그가 얼마나 포퓰리즘으로부터 벗어나 책임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정치인으로 변신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