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길. 고다니 준이치(홍순명). p223
애농회. 애농구국혁명. 세상을 구하는 사랑의 실천
앞으로 우리가 고다니 선생을 만나는 유일한 길, 그것은 선생이 남기신 책을 통해서일 것이다. 『농부의 길』을 그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다.
#신앙에 바탕 둔 농업_홍순명
80년대 홍성 정농회지부에서 번역하여 비매품으로 돌려보았으나 곧 절판되었다. 복간…정농회 30주년을 맞아 한국 정농회를 개척하신 원경선, 오재길 선생 등 선각자들의 글을 모은 『21세기와 정농정신-정농회보선집 2』와 함께, 한국 정농회와 관계가 깊은 일본 애농회 설립자의 메시지도 아울러 읽어, 정농회와 애농회를 움직여 온 정신의 근원을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다.
고다니 씨의 한국 방문이 하나의 계기가 되어, 최초의 전국 유기농민단체인 한국 정농회가 발족하였다…이렇게 해서 시작된 정농회는 초창기 많은 오해와 무시를 받으며 숱한 어려움을 뚫고 30년이 지난 오늘날, 친환경농업은 농민만 아니라 농정 책임자, 소비자 모두 한국 농업이 나가야 할 바르고 큰 길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공식 기록으로는 71년 일본에서 유기농업연구회가 결성된 것이 아시아에서 유기농업 전환의 첫 번째고, 4년 뒤 한국이 그 뒤를 잇게 되었다.
#머리말(1951/2/11)
어떻게 해서든 내가 사는 마을을 조금이라도 나은 곳으로 만들자. 그리고 이상적인 농촌을 건설하자. 이런 일념을 실현하기 위해 내 한 평생을 바쳐도 아깝지 않다. 이렇게 염원하는 젊은이가 적어도 한 마을에 한 사람 쯤은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누구에게도, 한 푼도 자금 원조를 받지 않았습니다. 농민 자신의 손으로 일본 농촌을 근본적으로 개혁하자! 이것이야말로 우리 공동의 염원이다. 현재까지 거의 모든 농촌운동은 농민이 아닌 사람들이 밖에서 농촌에 작용해서 생긴 것입니다. 농민 자신의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농촌운동은 전혀 없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애농구국운동은 진심으로 농업을 사랑하고 마을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깬 농민이, 하나의 이상, 하나의 사명,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뭉쳐, 어떻게 해서든지 농민 자신의 손으로, 일본 농촌을 근본적으로 개혁하여 이상 농촌을 건설하려는 운동입니다.(애농구국운동)
농촌 개선은 첫째가 사람을 개선하는 데 있습니다. 특히 농촌의 지도자가 될 사람의 정신혁명입니다. 조직이나 제도의 개혁도 크게 필요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외부의 기구를 개혁하더라도 이를 운영할 사람의 정신이 썩으면 농촌은 절대로 잘 될 수 없습니다…마을에 한 사람이라도 좋습니다. 참으로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을 파악하고 이상농촌 건설 사업에 목숨을 바칠 동지가 필요합니다…신념이 없는 사람이 몇 백만, 몇 천만 명 모인들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농촌개혁보다 어려운 사업은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농촌의 재건 없이 우리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분명합니다. 따라서….이 거룩한 사업에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가치 있는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설령 50년이 걸리고 백년이 걸리더라도 우리는 이 일에 기쁘게 우리 온 생애를 바칩시다.
이 책을 읽고 나와 함께 우리 농촌의 개혁에 목숨을 바치기로 결의한 분은 편지를 보내 주십시오
…그러나 이 책 한 권만으로는 무리입니다. 나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과 철저히 대화할 마음이 되어 있습니다.
나를 밟고 넘어서서 전진해 줄 백 명의 결사적인 동지를 발견하고 그들이 한 마음, 한 몸이 되어 하나의 이상을 향해 무쇠같이 단결해 주신다면 나는 만족합니다. 백 명의 동지를 만든다면, 기쁘게 이 목숨을 바쳐 일하겠습니다.
##애농 인생관의 확립
#왜 농업을 싫어하는가?
애농운동은 한 사람에서 시작합니다. 농촌의 근본적 개혁은 사람 개혁에 있습니다.
그러나 근세 이래 농업 교육은 농사짓는 것을 좋아하는 인간을 만들기는커녕 그 반대로 농사짓는 것이 싫어 진저리를 치는 인간을 만드는 데만 크게 성공을 하였습니다…대학을 나와서 농사를 짓겠다면 미친 사람 취급을 합니다. 이 글을 쓴 나도 그런 미친 사람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농업교육은 애농교육이 아니라 피농교육이었다고 나는 단언합니다.
첫째로, 농부보다 더 수고가 많은 직업은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농업은 이렇게 힘이 많이 드는 데도 보수가 가장 적은 직업이라는 점입니다.
수고는 많고 보수는 적은 농업을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조금이라도 머리가 좋고 재능이 있는 젊은이들이 모두 농사를 싫어하고 농촌을 버려 도시로 달려간 결과, 농촌에는 훌륭한 지도자의 씨가 마르게 되었습니다. 농민 자신 속에 지도자가 없으니까 농촌은 농사를 안 짓고 양복을 입고 하연 손으로 밥을 먹는 사람들의 지도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땀을 흘리고 괭이를 잡아 수고하는 농민들 속에서 진정한 농촌지도자가 나오지 않으면, 우리나라 농민의 진정한 해방을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현대는 조직의 시대입니다. 아무리 우수한 사람이 있더라도 그들이 따로따로 노는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그러나 중심이 없이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는 사람이 몇 만 명, 몇 백만 명이 모인들 오합지졸에 지나지 않습니다. 인생의 궁극의 목적을 파악하고, ‘나는 이를 위해 태어나고, 이를 위해 죽겠다’는 사람이 나서면 그들을 중심으로 반드시 몇 천, 몇 만, 몇 백만 농민이 따라올 것입니다.
이해타산을 초월하여 이상을 공동으로 하는 동지의 굳건한 정신적 조직이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해를 중심으로 모인 조직은 오합지졸입니다. 숫자가 중요한 민주적인 현대에서는 수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강력한 핵심이 없는 조직, 이해타산만으로 모이는 조직은 너무나 기반이 약합니다.
조직보다 먼저 사람입니다…’소경이 어떻게 소경을 인도하랴, 둘 다 구덩이에 빠져 망할 뿐이다’
먼저 자기 자신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라!(나부터 혁명)
우리는 먼저 국가를 구원하기 전에 나 자신을 구해야 합니다. 내 마을을 좋게 하기 전에 나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몸을 수양하고 집을 달 거느리고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통일한다는 말은, 공자님이 아니라 누가 생각하더라도 매우 평범한 진리입니다….우리 몸의 구원을 제껴 놓고 사회의 개혁, 제도의 개혁만을 부르짖는 것은 순서가 뒤바뀐 것입니다. 우리는 앞서 자기개혁을 해야 합니다. 사회의 일원이 자기개혁 없이, 자기의 잘못을 덮어놓고, 자기의 욕심은 묻어두고 남의 이기심을 책망하고 사회의 학을 추궁하는 것은 너무나 뻔뻔스럽지 않습니까?..그렇게 해서는 절대로 다른 사람의 행복은커녕 자신의 행복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죽고 사는 큰 문제? 이기적 자아(小我)가 죽었을 때, 참으로 모든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랑의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습니다. ‘죽음’이야말로 진정한 ‘삶’으로 인도하는 계기입니다.
스스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돈이 아닙니다. 사랑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진정한 사랑을 알았을 때 맛볼 수 있습니다…행복의 원천은 사랑입니다. 사랑이 넘치는 사회, 그곳이야말로 지상의 천국이고 극락입니다. 우리는 먼저 우리 자신이 사랑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진정한 사랑이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이라야 합니다…그러나 과연 우리 인간이 이러한 참 사랑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슬픈 사실이지만 나 자신은 도저히 실천할 수 없습니다…이 사랑의 실천이 내 힘으로는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여러분 앞에 비로소 ‘신앙의 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내 무력과 무능을 깨닫고 나는 한 사람도 참으로 사랑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여러분은 비로소 하나님이나 부처님의 힘을 의지하지 않고는 ‘사랑의 실천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혼자 꾸는 꿈은 단지 꿈일 뿐이지만 함께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
이상에 불타는 청년 여러분도 마음속에 이상 실현의 정열은 타오르면서도 혼자의 힘으로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 없다고 체념하게 됩니다. 그런 청년들에게는 애농회라는, 동지가 있는 조직이…
근세 이래 우리 나라 교육은 종교를 빼 유물교육, 즉 돈이나 물질 위주의 유물교육을 해왔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기억기계와 같이 여러 가지 잡다한 지식을 암기할 뿐, 인간으로서 살아야 할 바른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배우지 않았습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태어났고,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위해 죽을 것인가?’하는 인생의 근본문제에 대하여 바로 가르쳐 준 선생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이 인생의 근본문제에 대하여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습니다. 나는 학교 밖에서 가시밭길을 더듬으며 20년 동안 피땀 어린 노력을 한 끝에 ‘하나님을 보는 길’을 찾았습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복이 있나니, 그 사람이 하나님을 볼 것이니라.” 이것은 유명한 산상수훈의 한 구절입니다. 여직까지 수십 번, 수백 번 읽었던 그리스도의 말씀입니다. 이렇게 확실히 하나님을 보는 방법이 내 앞에 있었는데 나는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음을 깨끗히 하는 일. 마음의 더러움을 씻고 티 없이 맑은 마음이 되면 저절로 하나님이 보이는 것입니다.(돼지 눈에는 돼지만,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내 생활에서 가장 구체적인 이웃이고 인류는 나의 아내고 나의 아들이고 나의 부모다. 이 가장 구체적인 이웃인 가족을 버려두고 아직 보지도 못한 남을 이웃처럼 생각하면 일상생활에서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을 할 수가 없다(가화만사성,수신제가치국평천하)
작은 욕심(이기심)을 버리고 큰 욕심(하나님의 욕심)을 가져라
노동의 참 뜻
부모가 열심히 일하면 아이들이 편하게 됩니다. 농민이 흙 속에서 일하고 먹을거리가 생산되면, 도시 사람이 편하게 됩니다…세상의 모든 노동은 서로 이웃을 편하게 하기 위해 실천되는 것입니다.
모든 노동은 사랑의 구체적인 실천입니다.
인류사회는 서로 일함으로써 생활하고 있는 협동체입니다. 우리는 모두 서로의 직업을 통해서 이웃의 행복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입니다.
‘노동은 신성하다’는 격언이 있지만, 왜 노동이 신성한가를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노동을 그저 ‘먹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유물론자적 목적이 아닌, 땅위에 사랑의 천국을 실현시키는 것임을 확인하고, 노동이야말로 사랑의 가장 구체적인 실천 행위임을 안 사람만이 노동의 신성을 외칠 수 있습니다.
애농구국? ‘사랑’이란 이상한 것입니다. 일체의 노고를 행복으로 바뀌게 하는 마술과 같은 힘을 가진 것이 ‘사랑’입니다…농사를 사랑한다는 사랑의 정신이 없으면 농업만큼 힘들고 싫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일을 한다? 이웃을 편하게!
세상의 모든 직업은 서로 ‘이웃’(하다)을 ‘편’(라꾸)하게 하여(하다,라꾸는 일한다는 뜻) 모두가 인류의 생활 협동체를 건전하게 진전시키는 것입니다…우리 인간생활의 근본을 이루는 것은 뭐니 뭐니해도 먹을거리입니다. 인간은 먹을거리가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습니다…이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임무를 분담하는 농업이야말로 모든 직업 중에서 가장 존중되어야 한다는데 아무도 이론이 없을 것입니다.(농자지천하대본)
똥이 밥이 되게! 우리 농부는 더러운 것을 바꾸어, 청정하게 하는 천지의 화육을 도와서 인간생활에 없으면 안 될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귀한 일을 맡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의 궁극적 목적은 땅위에 사람의 꽃이 피는 천국을 실현시키는 것이며, 인간의 행복은 물질적 풍요함보다 사랑의 넘침에 있는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물질의 세계는 한도가 있지만 정신의 세계는 무한합니다.
하나님을 사랑라고, 사람을 사랑하고, 흙을 사랑하는 애농구국 종지야말로 우리나라를 구원하는 애국자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상농촌 건설의 길
동지의 조직적 단결. 이상농촌 건설의 원동력은 사람입니다.
구체적인 방법? 우선 한 마을에 동지 한 사람! 농촌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데는 한 마을에 한 사람의 동지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믿습니다. 여기에, 이상을 하나로 하고 사명을 하나로 하는 동지의 조직이 절대로 필요하게 됩니다. 자기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것이 동지의 조직적 단결력으로 비로소 실현됩니다. 애농회는 그렇게 조직되었습니다. 동지란 ‘뜻(志)을 같이(同)하는 사람’, 곧 이상을 하나로 하는 사람입니다.
이해타산으로 모인 단체는 이해가 어긋나면 곧 흩어져버립니다. 이상과 사명을 하나로 하는 동지가 공동의 이상 실현을 위해 굳게 단결한 것보다 굳건한 조직은 없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동지를 만드는 것은 위험합니다. 우선 대여섯 사람이 모이면 충분합니다…내가 애농회를 시작하고 뼈저리게 느낀 것은 회원수를 늘여 거창하게 하려는 유혹에 빠질 때가 가장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두 사람이라도 좋습니다. 진지한 두세 사람 동지가 마음을 같이 하여 일어나면 그것만으로 마을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제한을 두지 않고 회원수를 늘이면 그 모임은 절대로 오래 갈 수 없습니다.
서두를 건 없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농촌의 근본개혁입니다…이것 말고 우리나라 농촌을 근본적으로 좋게 하는 길을 절대로 없습니다. 외면적인 조직이나 제도의 변혁만으로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습니다. 마을 지도자들의 영혼의 변혁이 따르지 않는 외면적 변혁만으로는 백 년 황하의 흐린 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이 절대 변혁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언뜻 보기에 멀리 도는 것 같지만…
실제로 해 보이기
우리는 먼저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공무원이나 기술센터 직원들은, 농민만큼 지도히기 어려운 사람은 없다고 말합니다. 농민은 입으로 설명하는 기술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방법만 바로 하면 농민보다 지도하기 쉬운 사람도 없다고 나는 굳게 믿습니다. 그 방법이란 ‘실제로 해 보이는 것’입니다.(해 보인다는 것이 농업 지도의 가장 좋은 방법)
아무리 입이 닳게 말해도 듣지 않던 농민도, ‘실제로 해 보이’기만 하면 선전을 않고 가만히 있어도 따라옵니다.
반드시 자기 농사에 실천하기? 입으로 아무리 아름다운 이상을 말해도, 자기 집의 농업 경영조차 만족하게 제대로 못하는 농가는 절대로 농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은 것입니다.
젊은 동지 여러분, 마을 사람의 신뢰를 얻기 전에 자기집 사람들의 신뢰를 먼저 얻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농업 기술을 절대로 신뢰하도록 연구해야 합니다…농업 경영의 최종 목적은 높은 소득을 올리는 일입니다…최소의 노동력으로 최대의 소득을 올리도록 운영을 하려면 머리를 써야 합니다.
‘농사는 바보라도 지을 수 있다’라고 옛날부터 일러오지만, 나는 반대로 농사만큼 머리를 써야 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업도 이렇게 복잡한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손발만 움직이는 농부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난 머리를 써서 합리적인 농업 경영을 하려고 하면, 그렇게 어려운 직업도 없습니다.
기술과 경영은 나뉠 수 없는 관계입니다. 우리는 경영의 합리화를 실현하기 위해 더욱 진지하게 기술의 연구, 연마에 정진해야 합니다.
사랑이란 이웃의 기쁨을 내 기쁨으로 느끼고, 이웃의 슬픔을 내 슬픔으로 느끼는 마음.
농촌을 근본적으로 변혁하는 길은 ‘사랑의 정신’ 말고는 절대로 없습니다. 사랑의 정신이 없는데 진정한 협동은 없습니다.
일반 농민들은 이익에 따라 움직입니다. 이익만 있으면 개미가 꿀단지에 몰려 들 듯이 모여듭니다. 그러나 이익이 없는 줄 알면 손바닥을 뒤집듯이 흩어져 버립니다. 그렇게 이해득실에 따라 모이고 흩어지는 오합지졸들입니다. 따라서 나는 그런 회원이 늘었다고 해서 조금도 기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래로부터의 열의로 결성된 조직
농민의 조직화! 이보다 어려운 사업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해내지 않는 한 우리 농민은 영원히 구원될 수 없습니다.
애농회의 농촌 혁명 방법은 공산당과 같은 폭력투쟁이 아닙니다. 사랑과 신뢰로 해야 합니다. 지루할 것 같지만 사랑과 신뢰로 얻은 것만이 영원합니다.
쇠귀에 경 읽기? 그들에게 협동하는 것이 자기들 이익이 된다는 것을 ‘해 보이면’ 됩니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농민은 이익이 없으면 쉽사리 따라오지 않습니다.
2할 나온다더니 1할2부라니!
유채 공동 착유의 계기, 제유회사의 착취? 조사해보니 점점 알게 된 것은, 유채는 잘 짜면 2할 7,8부에서 3할 이상의 기름을 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절반 이상이나 착취당했던 것입니다.
고구마의 경우도 그랬지만, 여기서도 무지한 농민은 사정없이 착취를 당하고만 있었던 것입니다. 일년 내내 애써 가꾼 고구마나 유채를 잠깐 가공하는 것만으로 반 이상 착취당하는 것입니다. 이런 걸 그저 멍하니 당하고만 있는 농민이 기가 막힐 뿐이었습니다.
농산 가공 부문에서 공동작업의 이익을 농민에게 돌려줄 일이 상당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또 농가생산물의 공동판매라든지, 농가 필수물자 공동 구입 부분에서 공동화 필요를 깨닫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농가의 필수품을 중간 상인의 착취를 배제하고 농가에 싸게 제공하는 사업도 해야 합니다.
농업협동조합? 낙하산식으로 위해서 미리 정하고 농민들에게 떠맡긴 반관제의 산물입니다.
생활 개선과 여성의 해방
우리가 기술 연구에 정진하고, 농업 경영 개선에 몰두하고, 협동화 사업에 노력하는 것은, 요컨대 농가생활의 향상이라는 마지막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농가생활 개선은 식생활 개선하는 데부터 시작해야 합니다…나의 이상은 소금 말고는 아무것도 사지 않고, 천하일품의 맛있는 요리를 날마다 즐기면서 먹는 것입니다…날마다 맛있는 요리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면, 그보다 유쾌한 일이 어디 또 있겠습니까? 농사를 지으면 돈 한 푼을 들이지 않고 연구를 조금 해서 그렇게 살 수 있습니다. 이런 정도는 농민의 특권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 푼 돈을 쓰지 않고, 자급 생산물로써 천하일품의 요리를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농촌 여성들의 진지한 협력이 필요합니다. 이상농촌 건설 운동은 적어도 그 절반은 농촌여성이 협력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어쩌면 세끼 식사를 맛있고 즐겁게 먹는 것이 우리 인생의 목적이라 하여도 과연이 아닙니다. 사랑과 행복이 넘치고, 빛나는 땅위의 천국도 날마다 온 집안이 단란하게 식탁에 둘러앉는 데에서 꽃이 피는 것입니다.
농가소득? 소득이라 함은 결코 현금 소득만이 아니요, 자급자족에 쓰이는 현물(쌀, 보리, 달걀, 채소 등)소득을 포함한 것입니다. 소농은 현금 수입보다 이 현물 소득 쪽이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문화가 낮은 국민일수록 관혼상제에 돈을 많이 씁니다…일시적이고 쓸데없는 데 낭비하지 말고, 날마다의 생활 그 자체를 향상시키는 데 써야 하겠습니다. 우리 애농회원은 그런 개혁을 향하여 세상 여론에 끌리지 말고 몸소 실천하여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농민과 정치? 우리의 이상 농촌건설 운동은, 최후로 농민의 정치력으로 완성됩니다..농민들이 정당한 요구를 주장할 수 있는 정치력이 없은 것은 어떤 원인 때문인가? 한 마디로 농민이 정치적 자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백성은 의지하게 해야 한다. 알게 해선 안 된다’는 봉건적 농노정책에 희생이 되어온 농민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모난 돌이 정에 맞는다’는 의구감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민주주의란 ‘내가 주권자’란 의식을 갖는 것입니다. 국회의원이나 장관은 우리의 심부름꾼이라는 자각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의 이상은 거름통을 메고 괭이를 잡는 농민 가운데서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무리 어려운 사업이라도 누군가는 그것을 해야 합니다.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룰 수 있다!’ 이것이 나의 믿음입니다.
농민은 공산주의를 원하지 않는다? 폭력혁명에 의한 외부적 조직의 변혁만으로는 이상농촌의 건설을 절대 불가능합니다.
우선 내 가장 가까운 나의 가정을 땅위의 천국으로 만들어야겠다. 나는 여직까지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게 믿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가정은 반드시 땅위의 하늘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아니! 이미 땅위의 하늘나라입니다. 내 마음이 깨끗해지고, 하나님과 같은 사랑으로 처자나 부모를 대할 때, 나의 가정은 이미 땅위의 하늘나라입니다.
이제까지 말을 듣지 않는 비뚤어진 아이들로 보였던 것은, 내 마음이 비뚤어져서 그리 비친 것이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볼 때, 얼마나 순수한 천사와 같이 착한 아이들만 모여 있는 것인가! 여직까지 내가 꾸짖기만 하던 아내는 얼마나 위대한 이상적 반려자였던가!…부모가 내 말을 듣지 않으신 것은 내가 순순히 부모의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할 수 없이 농사를 지으면, 더욱 더 농사일이 싫어지지만,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노력하고 머리를 쓰면 농사짓기보다 재미난 일은 없습니다…작물이나 집짐승보다 정직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들의 사랑이 담긴 노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그 답례로 더 많은 낟알을 여물게 하고, 알을 낳고, 젖을 내주는 것입니다.
먹을거리=생명? 사람의 몸은 음식으로 만들어지고, 그 음식은 흙에서 나옵니다. 건강한 음식에서 건강한 몸이 이루어지고, 건강한 음식은 건강한 흙에서 나옵니다.
교사들의 재교육? 교사들의 머리를 경제가치 지상주의 가치관으로부터 생명가치 지상주의의 가치관을 회개시키는 것이, 선결문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