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하는 갈래별 글쓰기. p232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_주중식
이야기는 삶이요 글이다
사람이 이 세상에 왔다가 무엇을 남기고 가는가?…돈은 누구 손에 들어가서 없어질지 모르고, 명예라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 다 사라지고 만다. 그러나 그 사람이 살아간 이야기는 지워지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그렇다. 삶이란 곧 이야기 한 자리로구나!
이야기는 먼저 말로 한다. 잠에서 깨어나서 다시 잠들 때까지 끊임없이 주고받는 말이 모두 살아가는 우리들 이야기요, 세상 사람들 이야기다.
그러면 글이란 무엇인가? 우리 마음속에 있는 말을 글자로 옮겨 놓은 것이다.
삶이 곧 이야기이고, 이야기는 말로 하거나 속에 있는 말을 글자로 옮겨 놓은 것이 글이라고 한다면, 삶은 곧 글이라고 해도 맞다. 뒤집어서 글은 곧 삶이라고 말할 수 있다.
누구나 말을 하듯이 글을 배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하고 싶은 마음속 말을 글자로 옮기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학교에서 글을 십 년 넘게 배워도 글쓰기를 어려워하거나 쓰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왜 그런가? 두말할 것도 없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하는 글쓰기 교육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교과서에 나오는 시를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사들이 학교 다닐 때 배운 대로 그걸 외우도록 숙제를 내준다. 아이들은 그렇게 써야하는 줄 알고 책상머리에 앉아 온갖 머리를 다 짜서 시를 써 보려고 하지만, 쓰고 보면 흉내 내기이거나 아니면 베껴 쓴 글이 되어 버린다.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
아이들에게 자기의 삶을 바로 보고 정직하게 쓰는 가운데서 사람다운 마음을 가지게 하고, 생각을 깊게 하고, 바르게 살아가도록 하는 교육이다.
“글을 쓰기 이전에 살아가는 길부터 찾게 한다. 그래서 쓸거리를 찾고, 구상을 하고, 글을 다듬고, 감상하고 비평하는 가운데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고, 남을 이해하고, 참과 거짓을 구별하고, 진실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무엇이 가치가 있는가를 알고, 살아 있는 말을 쓰는 태도를 익히게 한다. 이것이 삶을 가꾸는 글쓰기다.”-이오덕
아무리 필요한 말이고 옳은 말이라도 들을 마음이 없다 싶으면 그치는 게 좋다
이야기는 온 천지에 널려 있다. 지금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하루하루 만들어 가는 이야기가 있고, 우리보다 먼저 왔다가 먼저 간 사람 이야기도 있다.
아이들 글이 이상하게 변하고 있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린 지 오래다. 아이들 삶이 변했다는 말이다. 글쓰기 교육이 아주 절실한 때가 바로 지금이다. 글과 삶은 하나다. 글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 곧 우리 아이들의 삶을 바로 세워 주는 길이다.
#서사문, 겪어 보고 나서 쓰게 하자!_이승희
‘정말 그렇겠네’ 하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글
자신의 삶은 없고 꾸며서 쓰자니 힘들고 괴로울 수밖에. 겪은 일을 쓴 글이건, 설명하는 글이건, 주장하는 글이건 그 바탕은 생활이다.
자기 생각이나 느낌 없이도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서사문에서는 생각이나 느낌보다 ‘겪은 일-사실’을 더 잘 밝혀 쓰도록 해야 한다.(디테일, 더 자세히)
글은 곧 말이다. 다시 말하면 말을 문자로 써 놓은 것이 글이다. 그러니 말과 글은 둘이 아니다.
***쓸거리를 만들어 주자
‘생각’보다 ‘몸으로 겪은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의 생활은 어떤가? 어른들이 짜 놓은 일과에 매여 거의 똑같은 일을 되풀이만 하고 있다.(학교, 학원, 숙제, TV,..) 아이들에게 삶이 없어진 것이다.
“쓸 게 없어요!”?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려면 삶이 있어야 하는데 오늘날은 학교에서고 집에서고 아이들에게 삶을 주지 않고 다만 책을 읽고 외우게 하거나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게 한다. 특히 도시 아이들이 더 그렇다.
좋은 글을 쓰라고 하기 전에 아이들의 삶을 넓혀 주고, 많은 것을 겪어 보게 하여 그것을 통해 눈과 마음을 키워 주고 뚜렷한 자기 인식을 갖게 해 주자. 날마다 되풀이되는 틀 속에서 ‘행위’ 없이 생각만 굴리지 말고 무엇이든 몸으로 만나고 겪어보게 하자. 런 다음 글을 쓰게 하자. 그러면 좋은 글은 저절로 써지게 되어 있다. 서사문 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잘 살펴보고 쓰는 글, 관찰 기록문_이호철
지레짐작이 아닌, 늘 대하는 사물이라도 처음 본다는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를 보아야 한다. 이 세상 어떤 사람이라도 사물을 ‘있는 그대로’ 다 볼 수는 없다(여여,진여!)
언제나 ‘왜 그럴까?’하는 의문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한다
관찰 그림은 한 번에 그려야 하며, 틀렸을 경우에는 지우개를 쓰지말고 줄을 긋고 그 위에 다시 그리든지 다른 종이에 그리도록 한다(세밀화)
#잘 알고 있는 사실을 풀어 쓰는 설명문_김명희
설명문을 쓸 때는 아이들이 잘 알고 있는 것, 남들은 모르는데 자기만 알고 있는 일, 잘 알고 있어서 자세하고 정확하게 쓸 자신이 있는 것, 남들에게 알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쓰게 해야 한다
설명문에는 ‘~일 것이다’처럼 막연한 사실보다 분명하고 또렷한 사실을 쓴다
아이들이 설명문을 재미있게 쓰게 하려면 아이들이 잘 알고 있는 것을 글감으로 주는 것이 좋다. 잘 알고 있는 사실을 써야 자신감을 가지고 자세히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눈으로 자기 둘레를 살피는 사생문 쓰기_강승숙
관념을 깨뜨리는 공부? 사생문은 눈앞에 보면서 그림 그리듯이 쓰는 글이다
작은 물건이나 풍경 한 장면, 이미 알고 있는 동물이나 풀 한 포기도 지나치면 그만이지만 관심을 갖고 보면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아름다움이 녹아 있는 시 맛보기_노미화
글쓰기는 표현 교육이다. 자기 맘속에 담아 둔 이야기나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가슴으로 느끼는 것. 이 모든 것들을 다 글로 표현할 수만 있다면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리라.
글이 곧 말이요, 말은 곧 그 사람의 삶(=생활=생각)에서 나오는 것
행복한 선생이 있는 곳에 행복한 아이들이 있고 참교육이 있다고 나는 믿는다
‘어린이는 모두 시인이다’? 어린이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를 그대로 쓰면 그것이 모두 시가 된다!
“아이들은 그 자신이 쓴 글을 고치고 더듬는 가운데 마음의 거짓스러움을 고치고 생각의 어설픔을 다듬고 가꾸는 것이다.”-이오덕,<삶의 가꾸는 글쓰기 교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