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버섯산행산책길.

남들은 꼭두새벽에 오른다는 버섯산행이지만, 눈먼송이꾼들에게는 이른 아침 산행만으로도 충분할 듯 싶습니다.

요즘은 ’개량종(?)‘인듯 싶은 노랑코스모스(금계국)에 밀려난 듯 싶은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난 산행 초입

지나가시던 동네 아주머니가 ‘그쪽엔 누가 다녀가서 없을텐데’란 귀뜸을 무시하고 오른 버섯산행길…

아니나 다를까, 땅 속에 꼭꼭 숨어 있는 송이는 보이지 않고 이름 모를 버섯들만 눈에 쏙쏙 들어옵니다.


굼벵이도 재주를? 살짝 건드렸드니 꼼짝 않고 죽은 척 ‘재주’를 부리고

버섯 속엔 민달팽이가

산 속을 헤매고 다녀도 송이버섯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습니다.



잠시 만난 동네 송이꾼 덕분에 그래도 송이구경과 향은 맡아봅니다.

견물생심! 버섯 욕심과 함께 산행을 마무리하지만…

엉뚱한 길을 헤매다 내려옵니다.

비록 송이버섯은 따지 못했지만, 그림 같은 풍경이 기다리고 있으니 송이버섯 미련이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시원한 산바람, 맑은 산공기, 그림 같은 풍경들이 있는 버섯산행산책길…

들리는 것은 물소리, 온갖 속세의 잡음을 삼켜버린 힘찬 물소리뿐!

침묵 속 고요보다도 오히려 더 평온한 고요한 분위기!
눈앞에 펼쳐진 무릉도원! 이보다 좋을 수 없는 고향의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