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학의 거짓말. 박홍규. 485쪽.
인문학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민주주의를 배신하는 인문학은 백해무익하다!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는 민주주의자를 가르기 위해서다.

과거 한자문화권에서 ‘인’은 지배계층의 인간, ‘민’은 피지배계층의 인간을 뜻하고 ‘문’이란 민이 아닌 인의 문화를 뜻했다. 그런 과거의 지배•피지배를 규정한 신분은 사라지고 없지만, 과거의 신분 위에 성립한 인문은 여전히 군림하고 있다…이 책은 그 점에 대한 비판이다.
그러나 문명이니 야만이니 하는 구별이 사실은 그런 무기를 통한 구별이었다.
더 큰 문제는 진화론을 알지만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 인류 최초의 문자, 숫자, 수레, 바퀴, 도자기, 물레, 요일, 도시, 정치, 민주주의…심지어 맥주도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니 인류 역사는 다시 새로 쓰여야 한다. 그리스나 이집트가 아니라 수메르가 세계 최초의 문명국이라고 써야 한다. 문명의 기본인 문자도 그들이 발명했다.
첫 농사 이야기 농업은 처음부터 그다지 인기가 없었다. 농자천하지대본이란 옛말도 농업을 권장하기 위해 민든 미사여구로 사농공상이라는 계습구조에서 농사보다 높은 사, 즉 사대부가 농민들에게 농사를 짓게 해야 먹고살 수 있으니 억지 구호였다.
상공시대 이전 농경시대에는 환경 파괴가 전혀 없었다는 이야기는 거짓이다. 따라서 농경시대로 돌아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는 주장도 거짓이다. #화전민
인문인은 독서인. 책이 세상의 중심이었다. 그렇지 않은 나라는 한국뿐이었다. 인문이 책 없이, 도서관 없이, 서점 없이, 책장사 없이 가능할까?
그는 평생 책을 빛으로 읽었다. 어둠 속의 빛으로 읽었다…낮에는 그림을 그리고 밤에는 책을 읽었다. 그림과 책, 그것이 그의 삶 전부였다. #고흐
유럽이 인터넷 문화에 크게 흔들리지 않은 것은 공공도서관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반대가 한국이다. 도서관과 서점 없이 인문은 없다. #도서관 #서점
그리스 이야기. 그리스인들은 자기들을 반드시 서양이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서양인들은 고대 그리스가 자신들의 역사이자 선조라고 생각한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그리스 도착증은 19세기 유럽 문명의 독자성을 강조하기 위해 날조된 것이다.
유럽이 훔친 그리스. 유럽음 고대 그리스의 시간만을 훔친 것이 아니라 그 유물도 엄청나게 훔쳤다. 서구의 박물관들이란 그들이 훔친 그리스 유적의 장물 창고다…역사상 범죄 가운데 그보다 극심한 범죄는 없다.
그리스신화는 끊임없이 난무하는 반인륜적 폭력의 권력 투쟁을 보여주는 적대, 경쟁, 전쟁, 정복, 침략, 복수, 음모, 계략, 살인, 절도, 사기, 약취, 유괴, 강간, 간통, 차별 등의 온갖 범죄와 부도덕으로 점철된다.
극단적인 폭력과 잔혹만을 보여준 <300>과 <300:제국의 부활>이야말로 2,500년 전에 시작된 오리엔탈리즘을 극대화한 대중 오리엔탈리즘의 전형이다…실제는 그 반대다. 스파르타나 아테네 같은 그리스 국가들이야말로 인구의 70퍼센트가 노예였던 반면, 페르시아에서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노예가 해방되었기 때문이다.
페르시아의 민주주의. 역사상 첫 민주주의는 그리스의 것이 아니다.
아테네인은 모든 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민주주의에 침여하는 시민의 바람직한 태도라고 생각했다. 공무워이 자격 요건은 전문성이 아닌 폴리스 시민의 덕성이었다.
이러한 전문가의 등장은 아마추어리즘이라는 민주주의의 원리에 어긋나는 것이었고, 그래서 뒤에 민주주의를 파탄시키는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소크라테스의 반민주주의. 소크라테스가 소피스트들을 비난한 더 근본적인 것은 소피스트들이 인간의 평등을 주장했고 심지어 노예제도를 비판했기 때문이다.
나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니라, 디오게네스가 서양 사상의 새로운 아버지로 자리 잡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리스 이외의 모든 나라를 그리스가 지배해야 한다고 주장한 제국주의자였고,…불평등주의자였다. 노예를 소유한 자들인 시민조차 돈이라는 최고의 가치에 의해 구분된다고 본 화폐만능주의자이자,…국가주의자였다. 그럼에도 그가 2,000년 이상이나 서양 사상을 지배하게 된 것에 대해…제국주의, 불평등주의, 화폐주의, 국가주의 따위가 2,000년 이상 서양을 지배했기 때문에 그 결과로 아리스토텔레스가 중시된 것이다.
절제의 즐거움. “내가 말하는 즐거움은 몸의 고통이나 마음의 혼란으로부터의 자유이다…공허한 추측들 때문에 마음의 가장 큰 고통이 생겨난다…” #에피쿠로스 #쾌락주의
이런 나라에서는 늙기도 서럽다. 늙어서 즐길 수 있능 행복의 거리도 거의 없다. 다른 나라에서는 남녀노소가 즐기는 문화가 있지만 한국의 문화란 청소년을 위한 소비문화뿐이다.
진정한 진보라면 서양 제국주의를 비판할 줄 알아야 한다.
로마 문명이야말로 극소수가 극소수를 위해 만든 극소수의 문명이고 나머지 대다수는 극빈 상태로 연명했다. 그 화려한 건물이나 책 몇 권에 황홀해해서는 안 된다.
역사는 그곳 원주민이 분명히 팔레스타인인었고 이스라엘인은 이민이나 침략민이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태는 그곳의 원주민과 이민 사이의 전쟁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브라이트의 책은 그런 역사적 사실을 숨기고 허위를 조작한다…이보다 반인문적인 행위가 또 있겠는가? #이스라엘의역사
흔히들 서양 문화의 두 기둥이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 둘은 침략주의와 몰살주의라는 점에서 똑같다.
종교에 우월은 없다….씨족사회처럼 핏줄에 집착하듯 제 종교와 제 교회의 허무한 권위에 사로잡혀 타 종교와 타 교회보다 자신이 우월하다고 주장하지 말고, 예수나 부처와 같은 교조의 말을 충분히 읽고 잘 알아서 사랑과 자비만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인문이란 삶의 질을 높이자는 것이다…인문은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이 중심이어야 한다. 그래서 인문은 휴머니즘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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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독인(讀書讀人)’ 박홍규 교수님의 인문이야기. 서양 문명의 원조라 일컫는 그리스•로마 문명의 실체는 반민주주의, 불평등주의, 제국주의였음을! ‘인간이 인간을,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고 차별화하고 배제하는 비민주적 사상을 인문이라 할 수 없다, 비민주적 인문이란 말 자체가 모순이다’란 따끔한 일침과 함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인문학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인문학자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