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솔이는 주말학교로 한옥교실로, 아빠는 바로 앞 도서관으로.
오랜만에 찾은 정독도서관에서 책 향기를 여유롭게 즐겨본다.
『삶이 있는 수업』손이 절로 가는 제목에 이끌려 책장을 넘겨본다.
각기 다른 아이들을 상대로 똑같은 학습 기회와 환경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모두에게 배움의 기회를 공평하게 부여했다고 말할 수 없다!
삶과 배움을 분리하면 할수록 배웠다고 말하기가 쉬워진다. 가르치면 곧 배운 것이 되기 때문이다…배움이 삶이 되려면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삶을 살짝 건드리는 것만으로는 온전한 배움을 경험했다고 말할 수 없다…공감이 가는 배움의 이야기들에 곧바로 ‘독서목록’으로 담아본다.
넉넉한 시간의 여유 덕분에 예술과 건축 관련 책향기를 찾아 국립현대미술관 디지털 정보실로 자리를 옮겨 본다.
형체도 향기도 없는 컴퓨터 속 디지털 정보들 대신 눈에 보이는 오래된 책들의 향기가 그윽하다.
1950년대 후반에 근대주의 건축의 이사에 따라 지어진 이 도시들은 장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영원히 변하지 않는 고층건물들로 채워져 지루하고 삭막한 풍경을 지닌다. 차도는 지나치게 넓고 건물은 지나치게 크고 획일적이다. 그래서 어떠한 공동체도 새롭게 자리 잡지 못한다….공동체가 있는 곳이야말로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다.-안나 로스 ,『Contemporary Community』
건축잡지 속 도시건축과 공동체의 연관성에 관한 이야기가 진한 책향기를 더해준다.
미술관에서 찾은 도서관 향기의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