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쌀쌀해진 날씨 덕분에 언니의 중학교 등교 배웅길이 해의 바로 옆 발길 대신 찻길 등교로 이어진다. 덩달아 아침단풍 구경도 연일 계속된다.
은행나무 단풍으로, 노랑 황금 꽃비가 내리는 초등학교 입구!
발길이나 찻길이나 모두 다 짧은 길이지만, 찻길로 가는 교문은 ‘확실한’ 가을로 안내해준다.
못 보던 해의 ‘플랭카드’까지 구경하고,
“해 아빠! 시간 좀 있어요?” ‘송이 박사님’의 이른 아침 ‘긴박한’ 도움 요청에 등교길 배웅 후 바로 찾아뵌다.
며칠전 어머님도 일손을 보태어 수확해 놓은 수수(조)
탈곡 마무리 작업을 위해 탈곡 송풍기를 열심히 돌려본다.
오래된 ‘수동식’ 농기계가 궁금해 물어보니, 아버님 때부터 사용하던 것이라고! 아마도 4~50년은 족히 되었을 농기계지만 아직도 고장날 기미를 찾아볼 수 없다. 요즘 고장도 잦고 수명도 짧은 최신형 기계들에 비할 바가 아니다.
편리한 ‘전기식’보다는 좀 불편한 ‘수동식’이지만 단순한 농기계다보니 고장날 구석이 없어 보인다.
어쩌면 단순한 농삿일이 요즘은 생명살림보다 돈살림이 앞서니 복잡하고 어렵게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온고지신! 온동네가 알록달록 가을빛으로 가득한 가을 아침시간, 오래된 농기계에서 배울 수 있는 단순함이 지혜를 직접 체험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