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한 번 함께 가보자고 하셔 평소보다 조금 아침을 서둘러보지만, 이른 일손 지원요청 전화벨 소리에 송이버섯 구경의꿈은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어머니께선 한창 가을걷이로 바쁜 동네 이웃집 일손 거들러 가시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평소와 달리 산책길을 벗어나 여기저기 샛길로 오르며 송이 버섯을 찾아보지만, 역시나!
어제 산책길에서 만나 뒤늦게 이름을 알게 된 ‘운지버섯(구름버섯)’도 다시 찾아보지만 길이 헷갈려 보이지 않고,
대신 이름 모를 버섯들만 여기 저기 쉽게 눈에 쏙쏙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