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 1. 유루리 마이. p122
저는 잡동사니가 산처럼 쌓인 집에서 자랐습니다. 고조할머니의 물건부터 최근에 사들인 물건까지 수많은 짐이 있다 보니 정리는 안 되고, 청소도 무리였죠. 집에 손님을 초대하는 일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 10년 전, ‘버리기 병’이 발볗애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나만의 공간에 불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버리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동일본대지진…집에 쌓여 있던 잡동사니가 순식간에 흉기로, 그리고 쓰레기로 돌변했습니다. 이 일은 소유의 덧없음과 안전한 집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건을 잔뜩 끌어안고 사는 것이 더욱 싫어졌습니다.
열일곱 살에 이승에서의 정리를 시작했다? 그냥 놔두면 눈도 편히 못 감을 꺼야…
그러러면 일단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부터 다 버리자.

오른쪽에 있던 걸 왼쪽으로 옮겨놓고는 그걸 치운 거라고 착각했다.

“네 장미가 그토록 소중한 건 네가 그 장미를 위해 시간을 들였기 때문이야.”
#물건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
동일본대지진. 그 일을 겪은 후 ‘물건을 버린다=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으며 가지고 있다고 해서 소중히 여기는 것은 아니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관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물건을 소유하고 그것을 소중히 사용하고 정성을 다해 관리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이 들고부터 내가 소유한 물건에 정성을 쏟는 시간도 소중하게 여겨지기 시작했습니다. 가끔 귀찮을 때고 있지만 이 시간은 그 이상의 위로와 평안을 줍니다. 물건을 대하는 자세를 조금만 바꾸면 삶에 큰 변화가 찾아온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인테리어의 기본
물건을 줄인다. 무조건 물건을 줄입니다. 일단 줄이고 보는 겁니다.
밖으로 나와 있는 물건을 최대한 안으로 넣는다. 보이면 눈에 거슬리니 최대한 감춥니다. 도저히 감출 수 없는 것은 좋아하는 디자인으로 구입합니다.
모양이 있는 것이나 캐릭터 제품은 가급적 배제한다. 색상이 너무 다양해서 시각적으로 복잡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색상을 맞춘다
깔끔하게 수납한다
어쨌든 물건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