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아침에 시간 있냐?”
“일이 좀 있는데!”
“그럼 새벽에 하고 잠깐 와 봐!”
“무슨 일인데?”
“소가 좀 필요해!”

무슨 소(?)인가 했더니, 콩 심는 기계 앞에서 끌어줄 소(!)가 필요하다고!


아침부터 점심때까지 열심히 소(!)가 되어 끌었더니 금새 넓은 콩밭에 콩을 다 심었다.
콩 다 심고 밭을 둘러보니, 힘든 농사일보다 뙤약볕 아래 척박한 땅에 심겨진 콩들이 싹을 틔우고 자라나는 게 더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농부님들도 고맙지만, 열심히 자라날 곡식들에게도 감사를 드려야 할 것 같다.
밥상에 올라 온 음식들에게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란 인사를 잊지 말아야겠다.
점심 먹으러 집에 오자마자 선생님이 솔이와 함께 집에 오시길래, 무슨 일이신가 했더니? 상추 뜯으러 오셨다고? 달팽이 먹이로 줄 상추잎 뜯으러 오셨다니, 마당밭 상추밭으로 안내. 가만보니 쑥쑥 자라서 상추숲을 이룬 상추밭도 참 대단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