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창밖으로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도장산.
예전 못다한 산행의 아쉬움을 뒤늦게나마 달래보려 빠른(!)길로 다시 올라 본다.
산을 오르자마자 활짝 핀 진달래 꽃길이 반갑게 맞아준다. 햇볕 좋은 산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로 진달래가 가득 피어있다.
산꼭대기 능선길에선 진달래 대신 노랑제비꽃들이 반갑이 발길을 맞이해준다.
조금 오르마자 고개를 돌려보니, 숨은 비경들이 조금씩 모습을 보여준다.
멀리선 뽀쬭한 산봉우리들이 가까이 다가가보니 암벽들이었다. 암벽들을 기어오르기라도 하듯 자라난 소나무들 모습이 마치 산속 도인들처럼 보인다.
좀 더 올라보니 속리산, 청화산과 함께 둘러싼 우복동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백두대간 자락의 숨은 명산이라 불리는 도장산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첩첩산중 속의 산이 따로 없다.
마치 도를 닦으러 깊은 산속을 찾아들어가는 도인들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눈으로만 보기엔 희뿌연 하늘 속에 가려진 숨은 비경들이지만 마음 속에선 선명한 풍경들이 한가득 펼쳐진다.
“이제 내 비밀을 말해줄게. 아주단순한 거야. 마음으로 봐야만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거야.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