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버스의 교환. 황상익.
질병의 세계화의 끔찍한 사례? 콜럼버스의 교환!
‘콜럼버스의 교환’이란? 신대륙과 구대륙 사이에 일어난 질병의 교환.
신대륙에서 구대륙으로 넘어온 것은 기껏해야 매독 정도였지만, 구대륙에서는 두창, 인풀루엔자, 홍역, 장티푸스, 말라리아, 디프테리아, 백일해 같은 여러 가지 병이 넘어갔다.
신대륙은 그런 병들이 없는 처녀지였다. 아메리카 원주 문명은 수준 높은 문명이었고 군사력도 크게 뒤지지 않았는데도 쉽게 멸망한 이유가 있었다. 처음 접하는 질병에 노출된 원주민들로서는 손쓸 수도 없이 무차별 공격을 받아 말그대로 괴멸적인 피해를 보게 된 것이다.
전쟁에서 쉽게 이기고 땅은 정복했지만, 그냥 땅만 정복해서 될 일이 아니었다. 그들에게는 농사를 짓거나 지하자원을 캐낼 노동력이 필요했다. 그런데 백인들이 부릴 노동력,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거의 몰살을 당했다…그보더 더 큰 재앙은 바로 이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의 침략으로 시작된 아메리타 원주 문명의 멸망과 원주민의 절명이다…아마 인류 역사를 통해서고 한 대륙 전체가 그렇게 몰살을 당한 것은 유례가 없을 것이다. 이는 인류사 최악의 비극이었고 거기서 끝나지 않고 흑인들의 비극으로 이어진다.
유럽의 아메리카 대륙 침략에서부터 시작된 비극이 아메리카 원주 문면과 원주민의 멸망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계속 이어져 현대 미국의 비극으로까지 연결되는 얘기인 것이다. 질병이라는 것 그 자체가 주는 피해도 엄청나지만 그것이 역사의 방향에도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뜻밖에도 의학 역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의 대답도 별반 차이가 없다. 그들 역시 아는 바가 별로 없다. 말하자면 우리는 히포크라테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잘 모르면서 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