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읽고 집을 짓다. 임병훈.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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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자신만의 삶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시대
첫 주택 설계작. 뜻밖의 반응?
그 때 궁금했던 것이 딱 두 가지였다.
하나는 ‘으리으리하지 않은 시골 외딴집일 뿐인데, 사람들이 관심을 갖네?’ 하는 것, 다른 하나는 ‘이 일을 그냥 넘기지 말고, 앞으로 주택 설계·디자인 작업을 제대로 해 본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일까?’하는 것.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초창기에는 사기도 당하고, 일만 하다 ‘팽’ 당하기도 했던 그야말로 암흑기였다. 이렇게 별별 일을 다 겪고 나니 건축주들과 허허실실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그가 이 모든 것을 견디고 누군가의 응원을 받으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처음 나에게 보여 준 ‘도면의 힘’ 때문이라고 짐작한다. 그의 섬세한 디자인 능력은 주택에 집중하면서 더욱 치열해졌고, 시공과 감리까지 아우르는 시각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이런 그가 이제는 단순히 디자인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짓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까지 직접 챙기겠다고 나서고 있다. 시공 문제로 늘 고치 아파하는 건축주들의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며 말리기도 하고 걱정도 대신 하고 있지만, 아마 그는 이제껏 시장에 없던 새로운 시스템을 또 만들어 갈 생각인 모양이다.
어느 시장에나 블루오션은 있다. 깊은 잠재력을 가진 보이지 않는 실체는 달콤한 가능성만큼 무모한 도전 의식을 필요로 한다.
무미건조하게 흘러가는 건축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 경계선을 구축하고 그 전에는 없던 고객을 찾아 나선 건, 아마 그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는 이렇게 스스로의 자리를 탐색하고, 그 자리로 사람들을 모아왔다. 이 책에서는 그 지난 과정의 이야기를 10%도 담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행간마다 그의 진심이 숨어 있는 건 확신한다. 그건 그를 진짜 만나보면 안다.
“평당 건축비에 목매지 마세요!”
결국 건축주는 건축면정에 포함되지 않는 면적을 제외하고 따지다 보니 평당 건축비가 높게 계산되는 것이다. 반면, 시공자는 실제 공사가 진행된 모든 면적과 비용으로 건축비를 계산하거나 견적 시에는 불분명한 내역들은 제외하기 때문에 제시되는 평당 건축비가 낮게 책정된다…따라서 잡지, TV 등으로 간접 정보를 접하게 되는 일반 예비건축주들은 시공자의 언어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건축주 고 선생님께
집 짓는 과정이라는 것이 서로 인연을 맺고, 건축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서 디자인을 완성하고, 그것을 잘 실현해 줄 시공자를 찾아 또 인연을 맺고, 디자인대로 잘 지을 수 있도록 서로 마음을 합치는 과정입니다.
너무 서두르지 않고, 생략하지 않고, 차근차근 진행하는 것이 무리 없는 길입니다.
집 짓는 과정이 십년감수하는 과정이 아닌, 하나의 재미난 추억으로 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